세계 장르 영화 축제인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9일 개막, 8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제24회 BIFAN가 9일 철저한 방역 속 개막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BIFAN은 이날 오후 7시 부천시 상동 CGV소풍에서 제24회 BIFAN 개막작 상영회를 열고 영화제 개막을 선언했다.

애초 BIFAN은 지난해 영화제처럼 초청작 감독·배우들이 시민들과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 등을 진행하며 화려한 개막식을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개막 선언을 제외한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개막식을 '개막작 상영회'로 축소해 진행했다.

개막장 상영회 행사장인 CGV소풍 10번관은 정원이 170명이지만 이날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 위해 80명만 입장이 허용됐다.

장덕천 BIFAN 명예조직위원장, 정지영 BIFAN 조직위원장, 신철 BIFAN 집행위원장, 작품 감독·배우, 영화산업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발열 점검, 손 소독, 에어 샤워, QR코드 문진표 작성 등 방역 절차를 거쳐 행사장에 입장했다.

개막작 상영회는 사회자로 나선 배우 예지원의 진행에 따라 개막 선언식, 영화제 홍보 영상 상영, 심사위원 소개, 개막작 감독·배우 무대인사,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母校(모교)' 상영 순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개막 선언식에서 "언택트(비접촉) 시대에 영화제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고민했다"며 "새로운 극장 문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는 이 시점에 개최되는 BIFAN은 영화와 관객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지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리라 전망한다"며 많은 관객의 관심과 호응을 당부했다.

이날부터 16일까지 CGV소풍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왓챠'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영화제'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극장은 CGV소풍 1곳만 운영하는 대신 왓챠에 온라인 전용관을 운영한다.

장르영화산업진흥 프로그램과 해외 거장 감독의 강좌 등 관련 오프라인 행사도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42개국 149편으로 지난해 영화제 출품작인 49개국 284편보다 135편이 감소했다.

BIFAN은 이번 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가운데 '새로운 영화축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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