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10일 총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여당 득표율·야당 의석 추가가 관심

싱가포르가 10일 총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동남아에서 치러지는 첫 번째 전국적 선거다.

리셴룽 총리가 지난달 23일 조기 총선 실시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같은 달 30일 후보 등록을 거쳐 1일부터 이날까지 9일간 선거 운동이 진행됐다.

코로나 사태 와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거리유세 대신 소규모 방문 및 TV 방송과 온라인을 통한 선거 운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과 10개 야당 등 총 11개 정당이 93개 의석을 놓고 경쟁한다.

의원 한명을 선출하는 단독선거구(SMC)는 14곳, 4~6명을 선출하는 집단선거구(GRC)는 17곳이다.

집단선거구는 정당별 투표를 하며 최다 득표 정당이 해당 집단선거구 의석 전체를 독식한다. 대다수 전문가는 집권 여당인 PAP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오히려 관심은 PAP가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지와, 야당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느냐에 쏠린다.

PAP는 직전 2015년 총선 당시 지지율 69.86%에 당시 89석 중 83석을 획득했다. 가장 좋지 않았던 때는 2011년 총선 당시 득표율 60%다.

반대로 야당은 같은 해 총선에서 최고 성적을 올렸다. 역대 최고 득표율(40%), 최초 집단선거구 승리, 역대 최다 지역구 의원 배출(6명) 등의 기록을 세웠다.

야당은 이번에 사상 두 번째로 31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웠다. 선친인 리콴유 전 총리의 유훈을 둘러싸고 형인 리셴룽 총리와 '형제의 난'을 벌였던 리셴양이 야당인 전진싱가포르당(PSP)에 입당, PAP 통치 및 리 총리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 야당에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는 분석도 있다.

여당이 2011년 총선 당시 PAP의 득표율인 60%를 밑돌 경우, 유권자들이 여당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수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와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 전망이다.

PAP 수장으로 선거를 이끄는 리 총리는 싱가포르를 현 위기를 극복하고 그를 넘어 앞으로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집권당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야당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당에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몰아주지 않아야 싱가포르가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노팅엄 대학의 브리짓 웰시는 AP 통신에 "야당에는 항상 힘든 싸움이지만, 특히 위기에는 더 그렇다"고 전망했다.

그는 "리셴양이 PAP의 통치 방식, 특히 형인 리 총리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야당의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긴 했지만, 경제 문제로 논쟁이 넘어가면 결국 PAP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코로사 사태 와중에 4월과 6월에 각각 치러진 한국과 몽골의 총선에서 집권당이 압승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싱가포르 경영대 유진 탄 교수는 통신에 "PAP가 다수 의석을 확보할지는 집권 여당의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탄 교수는 "PAP가 65% 이상을 득표하고 추가로 의석을 더 잃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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