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11월 대선 전 북미회담'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데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와중에 '톱다운 북미외교'의 의지를 드러낸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그레이TV'와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본 사람은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라고 반문했다.

앵커의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도움(helpful)이 된다고 생각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이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아마도"라면서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던 사실도 상기하면서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우리는 분명 지금 전쟁하고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핵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알다시피, 아직 운반수단(no delivery) 등등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도 누구도 잃지 않았고, 누구도 죽지 않았다"면서 "아무튼 9,000마일 떨어져 있다, 9,000마일"이라고도 언급했다.

그의 이러한 언급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장거리 운반체계가 없는 상황에서는 북핵 프로그램이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라는 취지인 것으로 현지 언론에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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