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주말(11일) 뉴햄프셔주(州)에서 대규모 옥외 유세를 강행한다. 대신 캠프 차원에서 대대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에 나섰다.(사진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주말 뉴햄프셔주(州)에서 대규모 옥외 유세를 강행한다. 캠프에서는 대대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집회에 이어 두 번째 정치집회를 연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오는 11일 뉴햄프셔주의 포츠머스 국제 공항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라는 이름으로 유세를 진행한다.

호건 기들리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기록적 시대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뤄낸 기록적인 성과가 모든 미국 국민의 삶을 향상시켰다"며 "그는 위대한 국가를 재건, 다시 일으켜 세웠으며 또 한 번 그렇게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를 사랑하는 많은 애국자들이 집회에 와서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인 미국을 기리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대규모 집회가 미국 내 감염 급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를 많이 실시해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나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전야인 지난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찾아가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에는 백악관에서 기념 연설을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애리조나주를 찾아 남쪽 장벽 건설을 기념하고 대규모 행사를 참석한 바 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대규모 유세가 자칫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이다.

캠프 측은 뉴햄프셔 유세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을 상대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주기로 했다. 특히 참석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털사 유세 때 참석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그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면서 공개석상에서 쓰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태도를 바꾼 바 있다.

앞서 공화당 대선후보 출신의 친(親)트럼프 인사인 허먼 케인과 캠프 내 정치자금 모금 최고 책임자 킴벌리 길포일 등 털사 유세에 참석했던 일부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캠프의 다른 인사들도 자가격리 조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앨라배마주 유세를 계획했다가 남부 지역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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