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 행위에 시달렸던 트라이애슬론의 고(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만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6월 26일 세상을 떠난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사진제공=연합뉴스)

2일 오전 7시 30분 현재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한 국민청원 2개가 개시됐다. 두 글 모두 최 선수의 지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게시한 글에는 1만3천여명, 나중에 올라온 글에는 2천500여명이 동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청원 글이 공유되는 터라, 동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 최숙현 선수의 지인은 국민청원을 하며 "(전 소속팀)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썼다.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족과 고인의 지인들은 "고인은 경주시청에서 오랫동안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체중이 불었다고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고, 사실이 아닌 소문으로 내 명예도 실추시켰다"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를 내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올해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를 고소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인들은 "고 최숙현 선수가 공공 기관, 책임 있는 단체에 도움을 청하였지만, 모두 그를 외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피해 사례'도 공개되기도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지인들은 청원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그리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