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필리프 국왕이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식민 통치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폭력과 잔학행위 있었고, 고통과 굴욕 야기"

벨기에 필리프 국왕이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식민 통치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이번 표명은 미국 백인 경찰관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가 확산되면서 과거 식민통치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커진 데 나온 것이다.

필리프 국왕은 독립60주년을 맞아 펠릭스 치세케티 민주콩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과거의 상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싶다"며 "그 고통은 오늘날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로 인해 되살아 났다"고 밝혔다.

레오폴드 2세의 식민 통치 시기이던 1885년부터 1908년 사이 수백만 명의 콩고인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100만명에서 많게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레오폴드 2세는 이후 민주콩고에 대한 지배권을 벨기에 정부에 넘겼으며, 이후 식민 통치가 계속되다가 민주콩고는 1960년 6월 30일 독립했다.

필리프 국왕은 레오폴드 2세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그 통치 시기 "폭력과 잔학 행위가 저질러졌고, 이는 우리의 집단기억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이후 식민지 시기(1908-60년)도 고통과 굴욕을 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필리프 국왕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싸울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숙고를 격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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