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험대에 오른 '비대면 근무'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기존 업무처리 방식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비대면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300여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후 원격근무 시행 기업은 전체의 34.3%로 코로나 이전 대비 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기업은 출장과 외근(93.9%), 집체교육(95.8%), 회식(97.1%) 등 외부활동도 크게 줄였고, 정례회의(74.0%) 등 불가피한 활동은 최대한 생략했다.

업무 효율성도 나쁘지 않았다. 비대면 업무 시행 이후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16.4%였고, 업무 효율성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좋아졌다는 응답은 83.6%에 달했다.

특히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응답(82.9%)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17.1%)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원격근무를 지속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0.8%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중 72.8%는 화상회의, 온라인 보고 등을 확대할 의향조차 없었다.

원격근무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기업은 21.5%였고, 현재 활용 중이며 향후 지속해서 활용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7.7%에 불과했다.

비대면 업무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존 업무수행 방식과의 충돌'(62.9%)을 들었다. 업무 진행속도 저하(16.7%), 정보보안(9.2%)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 확대를 위해 보고와 지시를 효율화(51.8%)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봤다. 임직원 인식과 역량 교육(28.1%), 보안시스템 구축(23.8%), 성과평가와 보상제도 재구축(15.3%) 등도 과제로 꼽혔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비대면 업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코로나19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업무수행 방식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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