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규 기자2019-11-14

11월 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라던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쉽거나 평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난도 문제가 다소 쉬워져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수학과 영어 영역에서는 중위권 학생에게 어려운 문제도 적지 않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아져서 이른바 상위권 응시생은 비교적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다만 중위권 응시생에게는 수학이나 영어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문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1교시 국어영역은 작년 초고난도 문제 때문에 '불수능의 원흉'으로 비난받았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용진 동국대 사범대 부속여자고등학교 교사는 "국어영역 시험은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면서 "올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도 쉬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논란 핵심이었던 국어 31번 만유인력 관련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는 것이다. 2020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출제위원단에서도 올해는 그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부분이었다. (올해 수능은) 당연히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단언했다. 입시업체들도 올해 국어영역이 작년보다는 쉬웠다고 평가했지만, 국어영역 가운데 독서파트가 다소 까다로워 변별력을 잃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국어 고난도 문제로는 홀수형 기준 베이즈주의 인식론을 주제로 한 인문학 지문에 딸린 19번과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한 22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경제지문을 읽고 푸는 37∼42번이 꼽혔다. 2교시 수학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과 인문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나형 모두 다소 어려웠던 작년 수능과 비슷했지만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줄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최영진 경기 금촌고 교사는 가형에 대해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고 말했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고난도 문항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문항은 줄어들고 난이도가 중간인 문항이 늘었다"면서 "중상위권 응시생은 시간이 부족하고 시험이 다소 어렵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봤다. 입시업체들도 수학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면서 응시생 입장에서는 어렵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학사는 "가형은 중위권 학생들이 풀기에 다소 시간이 걸릴 문제가 다수 출제된 점이 변수"라고 했으며 대성학원은 "초고난도 문항의 난도는 내려갔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의 난도는 올라가 응시생들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3교시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쉬운 평이한 난도로 평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영어는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다"면서 "올해는 신유형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EBS 연계 교재 중심으로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지문에 접근하기도 쉬웠을 것"이라면서 "일부 문장이 어려워서 중위권에는 체감 난도가 조금 높았을 수 있지만, 선택지가 작년 수능 대비 어렵지 않아서 평상시 등급은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올해 수능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입시 수시모집 확대로 응시생이 사상 처음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3교시 응시생은 48만 2,348명으로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50만명을 밑돌며 최소치를 기록했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1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25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천보라 기자2019-11-29

20여 년 만에 정시 확대, 수능 중심으로 기회 균등화 기대…공교육 황폐화 비판도 대학 입시가 20년 만에 수능 중심으로 회귀한다. 입시 비리 의혹을 계기로 대입 공정성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정부가 이에 대한 묘수로 대입 개편안을 내놓은 것.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이다. 교육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의 핵심은 정시(수능) 비중 확대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오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이 40%로 커진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이 78%로 가장 높았던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16개 학교가 대상이다. 정시 비중이 커지면 이들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 선발 인원은 5,600명가량 늘어난 2만 4,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오는 인원이 전체의 5~10%인 점을 고려하면 대학 모집 정원 중 절반을 정시가 차지하는 셈이다. 반면 '금수저 전형'으로 대입 공정성에 불을 지핀 학종의 비교과 영역은 대폭 축소된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된다. 우선 2022학년도부터 교사 추천서가 폐지되고, 자기소개서도 2년 후에는 사라진다. 자율동아리,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도 대입 전형에 반영되지 않는다. 비교과영역이 유명무실해지면서 학종은 상대적으로 내신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수시는 내신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로 양분된 대입 개편에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정시가 확대되면서 기회가 균등해진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반대로 공교육이 황폐화한다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내신과 수능이라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가중된다는 비판도 있다. 사교육 시장도 재편될 조짐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부모와 사교육 등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대안이 오히려 사교육 시장에 '학종 중심에서 입시 위주'라는 거대한 지각변동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시에 유리한 고등학교로 몰릴 가능성도 커졌다. 교육 관계자들은 "교육특구인 강남 8학군이나 목동의 일반고를 비롯해 2024년까지 존속하는 자사고·외국어고로의 쏠림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성학원 대성학력개발연구소는 이에 대해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강남 지역 일반고는 정시에서는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데일리굿뉴스, 그래픽=김동현 기자

최상경 기자2019-12-03

학원은 정말 일요일에 쉬게 될까. 학원 일요일휴무제 시행 논의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학원들이 쉬도록 하는 '학원 일요휴무제'의 정책추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제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제 시행 여부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서울시, 휴무제 시행 권고…실효성엔 '글쎄' "학원 안 연다고 정말 쉴 수나 있을까요?"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 모군(18)은 '학원 일요휴뮤제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군은 "대학이 전부인 우리나라 입시 구조에서 다들 대학 진학에 실패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학원에 다닌다"며 "학원이 문을 닫는다고 마냥 쉴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과외 등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부터 서울 내 학원들이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휴업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교육청 학원 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는 최근 학원 일요일휴무제 관련 숙의 토론 결과를 공개하고 교육청에 휴무제 시행을 권고했다. 학원 일요휴뮤제 시행을 위한 시민 참여 공론화 결과, 찬성 62.6%, 반대 32.7%로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배 이상 많았다.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아 공론화위가 휴무제 도입을 권고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상반기에 나올 정책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실효성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요일에 학원이 휴업할 경우 평일 교습이 늘거나 편법 영업이 확대될 소지도 있다. 공론화 시민참여단도 정책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장애요인으로 '개인과외 교습이나 스터디카페 등 불법 개인과외 성행(73.1%)'과 '주중, 토요일 학원수강 시간 증가(48.0%)' 등을 꼽았다. 직장인 C씨(38)는 "휴무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오히려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고액과외나 불법 사교육이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전례가 그러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제도적으로 제한을 해야 인식이 바뀐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학생 자녀를 둔 50대 A 씨는 "분명 눈속임으로 수업을 하는 등 일요휴무제가 제대로 지켜지진 않을 것이다"면서도 "지속적으로 공론화 시켜 사교육 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 아이들이 학원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실 학원 일요휴무제 도입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제도는 2014년 당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선거공약으로, '교육감이 조례로 학원 휴강일을 지정하는 것은 학원법상 불가능하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2017년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현재로서도 법제화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책 도입에 앞서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독교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은 "제도 마련을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정책 당국은 향후 제도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불법에 대한 단속체계와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교육의 학습안전망을 강화하고 사교육 없이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동시에 추진하는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상경 기자2019-12-02

이틀 뒤 수능 성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어제 밤 11시 경 한 수험생 온라인커뮤니티에 통지일에 앞서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돌았다. 일부 수험생이 수능 성적 확인 사이트의 허점을 이용해 성적을 확인하고 방법 등을 유포한 것이다. 2일 평가원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6분부터 이날 오전 1시 32분까지 3시간 36분 사이에 수능 응시생 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 및 출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사전 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인 수능성적 통지일에 앞서 (현재)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인데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면서 "이 탓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전 모의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와 올해 수능 성적 데이터가 연결돼 있었는데, 일부 응시생이 이 사실을 발견해 올해 성적을 조회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과 학부모들께 혼란을 야기해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전 유출을 확인하면서도 "수능 성적은 당초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에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사태로 수능 성적 공지 형평성과 성적 공지 사이트 보안 등의 문제 제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정시모집 확대, 미래형 수능 준비를 앞두고 수능 주관 기관인 평가원의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결과의 유불리를 떠나서, 공정성·형평성이 담보되려면 시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학생이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한다"면서 "수능이 다시 중요해지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국가 관리 시험들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규 기자2019-11-28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상위권대학이 정시를 통해 신입생을 40% 이상 선발한다. 정부가 대입제도 공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수시 비중 축소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신입생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을 수능으로 뽑게 된다. 또 입시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공정 논란을 빚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평가 기준 등도 대학이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교육부는 학종과 논술위주전형 모집인원이 전체의 45% 이상으로 높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대해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해당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다. 교육부는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입학전형 운영·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 등 교육 재정지원과 연계해 수능 비중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정시 수능위주전형을 2023학년도까지 40%로 상향 조정하되, 대학 여건을 고려해 2022학년도까지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내 주요 대학인 이른바 '인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 비율은 약 27%이다. 서울대의 경우 최근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을 2021학년도보다 7.1% 포인트 높은 30%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학생부 위주 전형 및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입 전형을 단순화하면서 논술고사에 기반을 둔 전형이나 어학·글로벌 등 특기자 전형도 폐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유은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 룸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는 대입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대학 입시를 보는 2028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 등 신교육정책을 반영한 새로운 수능체계를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2025년 모든 고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것과 발맞춰 수능도 손을 보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보완할 수 있는 논·서술형 문제나 다른 부분 평가 등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수능체계안을 2021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의 능력이나 성취가 아닌 부모 배경, 사교육 등 외부요인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도록 대입 전형자료의 공정성도 강화한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대학시험을 치르는 2024학년도부터는 정규교육과정 외 수상경력, 개인 봉사활동실적, 자율동아리, 독서 등의 활동을 적는 비교과 활동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같은 해 학생부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 교사추천서는 지난해 발표된 것처럼 2022학년도부터 없어지고,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도 높인다. 교육부는 또 학종 평가 기준을 사전에 알고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평가 기준 표준 공개양식을 개발해 대입정보포털을 통해 일괄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에는 모집 요강에 평가 기준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대학이 평가항목 및 배점, 평가 방식 및 기준 등을 구체화하고, 세부평가 단계도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출신고교가 입시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대학에 내는 자료에서 출신고교 정보를 제외하는 블라인드 평가를 면접과 서류평가 등 대입 전 과정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저소득층·장애인 등 사회적배려대상자의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가칭 사회통합전형도 신설해 법제화한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선발을 10% 이상 의무화하고 지역 균형 선발은 수도권대학을 대상으로 10% 이상 선발하되 교과성적 위주로 뽑도록 권고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방안은 이미 합의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보완한 것"이라며 "고교학점제에 부합하는 2028학년도 미래형 대입제도가 마련되기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진환 기자2019-11-17

올해 대학능력시험이 다 끝나고 벌써부터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년도 수능시험은 출제 범위가 바뀌는 등재수를 선택함에 있어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수능은 11월 19일 치러진다. 시험의 기본적인 구조는 올해와 같지만, 출제 범위가 달라진다. 내년 시험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올해와 같다. 한국사는 필수이고, 한국사와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내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출제 범위가 달라진다. 내년에 입시를 치르는 현재 고2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첫 세대라 지금 고3과 과목 구성이 다르다. 그러나 정부가 대입 개편을 2022학년도로 미룬 탓에 새 교육과정이 본격 적용되는 수능은 2022학년도부터다. 2021학년도 수능은 범위만 조금 바뀐다. 우선 자연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제외된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범위에서 빠지는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 출제범위에는 '지수함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새로 추가된다. 인구 감소 여파로 수험생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수능에는 수능 27년 역사상 가장 적은 54만 8,734명이 지원했다. 재학생 지원자는 작년보다 5만 4,000여명 감소한 39만 4,024명이었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만 18세 학령인구는 올해 59만 4,278명에서 내년 51만 1,707명으로 8만 2,571명 감소한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을 추계하는데, 이 역시 올해 52만 6,267명에서 내년 47만 9,376명으로 4만 7,000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은 대학 입학정원(49만 7,000여명)보다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이 더 적어지는 첫해기도 하다. 지원자가 적어 정원에 미달하는 대학이 생길 전망이다.

윤인경 기자2019-11-13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당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다시 찾아온 '수능 한파'에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능 앞두고 곳곳 한파주의보 13일기상청은 수능 당일 아침 기온이 영하 6도~7도, 낮 기온은 3도~11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4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4~10도 낮아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이라며 "특히 수험생들은 체온 유지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너무 더우면 집중력이 흐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는 체감온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며 "시험장에 들어서면 공기가 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때는 가장 바깥에 입었던 외투만 벗고 조금씩 기온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점심시간에는 옷차림을 조금 가볍게 하고 4교시 이후부터 기온이 다시 내려간다면 옷을 다시 갖춰 입는 식으로 온도 조절을 해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를 마시면 기관지를 보호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 할 수 있다. 다만 녹차의 경우 이뇨작용이 있고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방광을 자극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사람은 일반적으로 목 부위가 찬 곳에 노출되면 추위를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스카프나 목도리 등으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험장에 들어선 이후 과도하게 긴장이 된다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시험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해 어깨가 결리는 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간단한 어깨관절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어깨를 으쓱하는 자세가 있다. 최대한 어깨를 위로 올린 후 약 5초 정도 유지하고 다음은 어깨를 아래쪽으로 움직여 최대한 움직인 자세에서 약 5초 정도 유지하면 된다. 오래 앉아 있어 허리통증이 있다면 쉬는 시간에 양 손가락으로 깍지를 낀 후 어깨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펴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효과가 있다. 이 상태에서 좌우로 천천히 몸통을 돌려주면 허리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

김민주 기자2019-11-07

정부가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 문제를 지적하며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25년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방안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제히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유 부총리는 "현 정부는 교육 격차가 사회 계층 격차로 이어진다는 국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고등학교부터 대학입시까지 불공정성을 없애고, 고등학교 교육역량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약 4%를 차지하는 외고·자사고 등에서 우수 학생을 선점하고 비싼 학비와 교육비가 소요되다 보니, 고등학교가 사실상 '일류·이류'로 서열화되고, 고교 진학경쟁이 심화돼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학교·학생 간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유 부총리는 "대학입시에서는 특기자 전형이 일부 고교에 유리하게 돼 있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일부 '고교 프로파일' 정보가 불공정하게 사용된다는 의심이 있다"며 "자사고·외고 등이 입시에 치우쳐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초등4학년부터 일반고 전환 체제 적용 전체 고등학교 4%를 차지하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는 2025년 3월에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된다. 일괄 전환 전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해당 특수목적고 신분과 교육이 보장된다. 교육부는 일반고 전환 이후에도 학교명칭과 이미 특화된 교육 과정은 그대로 운영하도록 보장하고, 2024년까지 학교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평가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는 3년간 최소 10억 원의 추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방식만 바뀐 것일 뿐 특목고 폐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학생 맞춤형 교육' 목표 정부는 고등학교 학령인구가 현재 141만 명에서 2040년에 49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 개인에 집중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전 세계 추세"라며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핵심 방안에 고교학점제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부는 4가지 정책목표△진로교육 대폭 강화 △맞춤형 교육 전환 △교원 전문성 향상 △일반고 교육환경 개선에 따라 30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약 2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유현 기자2019-11-01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수능 난이도부터 주의해야 할 부정행위 간주 요소까지 2020 수능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월, 9월 모의평가를 출제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해왔다.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6월 모평은 비교적 난도가 있었던 반면, 9월 모평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9월 모평 국어영역은 지문이 짧아지고 대부분이 EBS 교재에 실린 문학작품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영역은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평보다는 쉬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나형의 경우 작년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고 6월 모평보다는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시장의 주요 업체들은 9월 모평 분석을 통해 “11월 치러지는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정도나 혹은 이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능이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 아래 치러지는 대행사라는 사실은 당일 교통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수능 당일인 14일, 정부는 전국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대중교통 수송도 원활히 하기 위해 지하철과 열차 등의 출근 혼잡 운행시간을 기존 7시~9시에서 6시~10시로 연장하며 지하철 운행횟수를 늘린다. 또한 시험 당일 영어영역 듣기평가를 실시하는 시간을 소음통제시간으로 설정해 항공기 이착륙 시간과 군부대의 군사훈련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매년 수능에서 부정행위자로 적발돼 무효 처리되는 수험생이 발생한 만큼 부정행위 적발 요건에도 주의가 집중된다. 교육부는 “의도치 않은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 소지를 숙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은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전자사전, 전자담배, 블루투스 기능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전지기기다. 반면 반드시 챙겨야 할 물품은 수험표, 주민등록증 또는 본인 입증이 가능한 신분증이다. 수험표 분실 시에는 입실시간(오전 8시 10분)전까지 재교부 받을 수 있다. 2020학년도 수능은 1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실시한다.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4만 6,190명 감소한 54만 8,734명이다.

최상경 기자2019-10-28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비율 상향 조정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교육부가 대입 정시 비중 확대를 주문하면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에 한정해 적용하겠단 것이지만 공교육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다. "구체적인 상향률 협의해야"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 정시 비중 확대' 발언에 교육계가 화들짝 놀라는 모양새다. 정시 확대는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가 마련한 일련의 정책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정시 확대를 언급한 지 사흘 만인 지난 25일 교육개혁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대입제도 개편에 속도를 냈다. 문 대통령과 교육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은 크게 네 가지다. △서울 주요 대학 정시 확대 △학교생활기록부 공정성 강화 및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교과 대폭 축소 △2025년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전환 △기회균형·지역균형 전형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정시확대 대상을 '학종과 논술전형 비율이 높은 서울 내 대학'으로 한정했다. 사실상 '교육특권' 대물림을 막고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학종은 부모의 재력과 지원에 영향을 받는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일었다. 여기에 조국 사태로 학종이 일부 특권층의 학벌 대물림 수단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수시 전형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정부는 정시를 확대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단 입장이지만, 교육계는 이 여파가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김성천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일선 고등학교들은 소위 '명문대'에 많이 보내야 한다는 압박이 크기 때문에 이들 대학의 입학전형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짜는 경향이 있다"면서 "결국 상위권 학생 학부모들은 수능 중심의 교육과정을 요구할 것이다. 공교육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정시 확대를 현실화할 '방법'이다. 대학들은 대체로 정시보다는 학종을 선호하는 데다 이번 정시 확대 방침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순순히 권고를 따를지 미지수다. 구체적인 실현방안에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인 점도 고민거리다. 자유한국당이 정시 비율을 50%로 늘리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정시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교육단체들은 대체로 작년 대입개편 공론화에서 마련된 '2022학년도 입시 때 정시 비율 30% 이상으로 상향' 방침을 기준으로 소폭만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과 교육단체들은 "학종이 문제라면 학종을 개선해야지 이를 빌미로 정시를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정부는 정시 확대의 구체적인 상향비율과 적용시기를 11월 중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시 비율 상향 폭은 작년 대입 공론화 과정에서 합의한 내용과 현장 의견을 청취해 확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상향률과 적용 시기는 대학, 교육청 등과 협의해 내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선 기자2019-10-25

2025년에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 목적고 등이 일반고로 전환된다. 대학입시도 수시보다 수능시험 위주인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 교육으로 치우친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서열화가 없어지는 셈이다. 일반고 역량강화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모두가 교육이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국민의 상실감과 좌절감에 깊이 공감했다"며 "특권과 불평등한 교육제도와 사회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입시 때마다 불거지는 학생부종합전형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유 부총리는 "학종과 논술 위주 전형 쏠림 현상이 심한 서울 소재 대학은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상향 비율과 적용 시기는 11월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상향되는 정시 비율은 지난해 대입 공론화 과정에서 합의했던 내용과 현장 의견을 들어 최종 확정된다. 유 부총리는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이 영향을 크게 준다고 평가되는 학종은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학생부 비교과 영역 중 부모 지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손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기자2019-10-04

‘영어유치원’으로 알려져 있는 영어학원의 교습비가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등록금이 높은 의학계열보다도 영어유치원 부담금이 더 높았다. 매년 오르고 있는 영어 유치원 교습비가 계층 간 사교육 격차를 벌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교육 격차 벌리는 영어유치원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서울시내 영어 유치원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시내 반일제(하루 3시간 이상) 수업을 하는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94만 3000원이다. 여기에 재료비와 급식비 등 월평균 기타경비(8만 7000원)를 합하면 월 103만원에 달한다. 이는 1년으로 따지면 1236만 3000원으로, 연간 사립유치원 비용인 260만 6000원의 4.7배에 해당한다. 또한, 올해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668만 8000원보다 1.8배 많은 액수다. 의대 평균 등록금도 963만원으로 영어유치원에 못 미쳤다. 서울 강남 지역에는 교재비와 방과 후 학습 등까지 포함해 200만원 이상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 한 학부모는 “영어유치원 외에 다른 학원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한 아이당 200~300만원은 써야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이 계층 간 사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시작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전국의 영어유치원은 2017년 474개에서 올해 558개로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공교육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영어교육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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