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 기자2019-12-17

연탄 후원이 급격히 줄어 혹독한 겨울나기를 해야 하는 이웃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목표량 낮췄지만 후원 뜸해...지속적 관심 필요 우리 주변엔 아직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연탄 사용 가구는 10만 가구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중 85%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외가구로 난방비 절감을 위해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이라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에도 연탄 후원은 해마다 줄고 있다. 이른바 '기부 한파'가 계속되면서 연탄은행이 지난해 300만장에서 올해 250만장으로 목표량을 줄였지만 이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는 작년에 비해 후원이 40% 정도 줄었다고 말한다. 그는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고 사회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줄인 목표량도 못 채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12월 중순까지 전달된 연탄은 150만장. 목표량의 60%에 불과한 수치다. 남은 40% 100만장을 채우는 일은 더욱 힘들다. 대부분 연말에 후원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 속도라면 연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 때 연탄을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추위가 가시는 4월까지는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연탄은행 측의 설명이다. 허기복 대표는 "아직도 추위에 떨며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연탄 한 장 800원의 사랑으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데일리굿뉴스 2019-12-04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지난 12월 3일 서울 필동 라비두스에서 ‘2019 노인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사업 성과보고대회 & 천사클럽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복덕 씨(71· 서울 창동)가 15년 만에 무릎 고통에서 해방된 소감으로 “무릎수술 전후의 삶이 극과 극이다.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히자 행사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격려했다. 오 씨는 “무릎이 아파 걷기 힘들어 밖을 못나가니까 나중엔 우울증까지 겪게 됐다. 수술 후에 재활치료비가 많이 들 것을 걱정했지만 그것도 서울척병원의 재활간호사가 집까지 방문해 가르쳐 준대로 따라하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회복했다”면서 발표 말미에 “노인의료나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대회는 올 한 해 재단을 통해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찾은 환자에 대한 결과 보고를 듣고 이 사업에 기여한 공로자 및 우수기관에 대한 표창도 하는 자리다. 나병기 재단 상임이사의 성과보고로 시작된 대회는 수혜자 사례 발표, 유공자 시상식, ‘천사클럽’(1004CLUB) 발대식 순으로 진행됐다. 나 이사는 저소득층 노인인공관절 수술지원 사업 실적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소개한 후 “올 한 해 1만 2,000여건의 상담전화를 받았으며 그 중에는 조손가정 손녀가 할머니를 걱정해 수술을 부탁하기도 하고 교도소 수감 중인 아들이 자기 어머니 수술을 의뢰해온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성환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한 가운데 26억 5,000만 원의 예산으로 1,767명에게 수술 지원을 해드리는 등 지난 5년 동안 7,362명에게 총 96억 6,000만 원을 지원했다”며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이사장으로서의 삶이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은경 씨(서울 은평구 보건소) 등 3명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강미숙 씨(서울 노원구 보건소) 등 3명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을 받았다. 김완식 강원연합회장 등 12명(나눔대상)과 오현주 백세시대 부장 등 3명(봉사대상)이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이들 유공자는 전국 254개 보건소, 125개 업무협약 병원, 재단 관계자 등 총 2,438명을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날 봉사대상을 수상한 오현주 백세시대 부장은 “재단의 발족서부터 수술 실적, 지원병원 업무협약식, 홍보대사 발대식에 이르기까지 재단의 진행 상황을 낱낱이 보도해왔다”며 “앞으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재단의 활동상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천사클럽(1004CLUB)’ 발대식을 가졌다. 재단 사업에 발맞춰 앞으로 나눔문화 확산의 역할을 하는 천사클럽의 회장인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는 “일 년에 천사 한명이 한명 이상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하는 ‘1천사, 1후원’, 일 년에 천사 한명이 천사회원 한명 이상을 추천하는 ‘1천사, 1추천’의 방식으로 사업을 돕는다”고 말했다. 천사클럽 회원 가입은 노인의료나눔재단 홈페이지(ok6595.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유공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김은경 서울 은평구 보건소, 이의상 여수애양병원장, 윤동현 서울척병원 실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 강미숙 서울 노원구 보건소, 정광암 강남힘찬병원장, 궁윤배 세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상: 김완식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장, 김윤재 파주시지회장, 황긍택 군산시지회장, 김현규 충남연합회 사무처장, 이철웅 남양주시 풍양보건소 계장, 김지유 삼척시보건소 주무관, 강북연세병원, 바른세상병원, 더열린병원, 세계로병원, 서진수 변호사, 임옥자 행복한 밥상 대표(이상 나눔대상) 오현주 백세시대 부장, 장형준 사진작가, 송성순 노인의료나눔재단 실장(이상 봉사대상) ▷감사패 농민신문사

하나은 기자2019-12-18

지난해 이른바 '라떼 파파'로 불리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47% 늘어났다. ‘라떼파파’는 스웨덴에서 유래한 말로, 한 손엔 커피를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한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 10만 명 육박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9만 9,199명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4.4% 증가한 8만 1,537명, 남성은 46.7% 증가한 1만 7,662명이었다 만 0∼8세 자녀를 둔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7%였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5%가 만 0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여성의 경우는 73.0%, 남성은 24.2%가 만 0세 자녀에 대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자녀 연령별 육아휴직자 비중은 0세에 집중돼 있으며,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만 6세에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도 7.4%에 달했다. 육아휴직자의 65.0%가 300명 이상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의 비중이 14.8%로 가장 컸다. 육아휴직자가 복직 후에도 동일한 직장을 1년 이상 계속 다니는 비중은 2.3%포인트 증가한 79.1%(2017년 기준)였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7만 8,460명이 복직했으며 이 가운데 6만 2,044명이 1년 뒤에도 같은 직장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사람은 3,820명이었다. 전년보다 35.4%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1년 이내로 주 15∼30시간 근무하는 제도다. 일을 우선시하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올해 통계청이 사회조사를 통해 일과 가정생활 중에 어떤 것이 우선하냐고 물은 결과 '둘 다 비슷'이라는 응답이 4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종전 1위였던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42.1%로 밀렸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13.7%였다.

최상경 기자2019-12-17

내년부터 부모 동시 육아휴직이 가능해지고 육아휴직 급여도 부모 모두에게 지급된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3개 시행령이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현행 시행령은 같은 자녀에 대해 배우자가 육아휴직 중인 근로자의 경우 배우자와 같은 기간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두고 있으나 개정 시행령은 이 부분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2월 28일부터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족의 질병·사고·노령 또는 자녀 양육을 사유로 근로자가 연간 최대 10일의 휴가를 쓸 수 있는 '가족돌봄휴가'도 내년 1월 1일부터 도입된다. 조부모와 손자녀를 돌보기 위해서 가족돌봄휴직·휴가를 사용하는 것 역시 가능해진다. 지금은 부모, 배우자, 자녀 또는 배우자의 부모를 돌보기 위한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돌봄 대상 가족의 범위가 조부모와 손자녀까지 확대됐다. 해당 조부모의 직계비속과 손자녀의 직계존속이 있으면 사업주가 휴직·휴가 신청을 거부할 수 있으나 질병·장애·노령·미성년의 사유로 근로자가 돌볼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허용해야 한다. 아울러 올 8월 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근로자가 가족돌봄, 본인 건강, 은퇴 준비, 학업을 위해 사업주에게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최로이 기자2019-12-03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흙수저·금수저' 논란을 일으킨 행복주택 홍보 광고를 중단한다. LH는 최근 대학가 버스 정류장 등에 행복주택 옥외광고를 게재했다.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약자에게 주변 시세의 60∼80%의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광고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형식으로 한 사람이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 주실 테니까"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이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광고가 공개된 후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등에는 상대적으로 '금수저'인 청년이 '흙수저'인 다른 청년을 부러워하는 뉘앙스를 풍겨 흙수저 청년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LH는 신중하지 못했던 광고 문구에 대해 사과하고, 3일 해당 광고를 모두 철거했다. LH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복주택 옥외 광고는 공급의 목적을 강조하기 위해 SNS 상황을 가정한 표현방식을 사용했으나 당초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초래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층과 국민의 입장을 더욱 세심하게 고려해 행복주택과 청년주택의 지속적인 공급으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해당 광고는 정책 목표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상경 기자2019-11-28

“만 1세 딸과 만 3세 아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애기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어린이집에 등하원만이라도 시키고자 ‘육아기근로시간 단축신청서’를 냈는데, 부당한 이유로 반려됐습니다. 이 시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육아휴직을 권유하더군요.”(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일과 육아 양립의 벽은 아직도 매우 높다. ‘2030 세대’ 여성에게 출산은 축복이 아니라 경력단절을 각오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해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어린 자녀의 육아가 집중되는 30대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이 ‘경단녀’로 집계됐다. 가장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할 30대 기혼 여성(260만 1,000명)의 31.0%가 직장을 포기한 비취업여성인 셈이다.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가 결혼을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30대 경단녀 중 42.0%는 육아 때문에, 27.6%는 결혼 때문에, 26.9%는 임신·출산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정부가 각종 제도를 쏟아냈지만 혜택을 누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1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 가운데 시행 첫날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개정안은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가 기존의 육아휴직에 더해 근로시간 단축 1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개정안 시행일 10월 1일 이전에 육아휴직을 모두 소진한 경우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권 모씨(32)는 “제도의 취지가 일과 육아의 양립을 위한 것 아니냐”며 “육아휴직을 소진했다는 이유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남녀 공동 육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은 ‘라떼파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떼파파’란 남녀 공동 육아 문화가 형성된 스웨덴에서 유래된 말로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지칭한다. 스웨덴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90%에 달하고 오후 4시면 퇴근해 부부가 함께 아이들을 돌본다. 자연히 스웨덴에서는 어느 한쪽이 독박육아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스웨덴 역시 처음부터 공동 육아가 잘 되는 국가는 아니었다. 스웨덴 정부가 제도 마련에 나서며 바뀐 것. 스웨덴의 경우 부모 모두에게 각각 90일의 필수 육아휴직을 주고, 부모가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 480일의 출산휴가를 준다. 게다가 부부가 육아휴직기간을 똑같이 나눠 사용하면 추가 세금감면혜택을 준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시엔 별도의 장려금도 나온다.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는 사회시스템 덕분에 스웨덴에 공동 육아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선 ‘부부 공동육아’에 대한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김진욱 교수는 “통계청 사회조사 실태를 보면 양성평등 인식이 강할수록 가사노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남성들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출산휴가를 쓰며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경 기자2019-11-18

정부가 내년 주 52시간제 시행을 앞둔 전체 50∼299인 사업장에 시한을 정하지 않은 계도기간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제도 시행이 늦춰지게 됐다. 일부 중소기업들에선 주52시간제 시행 부담을 덜게 됐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노동계는 제도 시행이 연기된 데다 특별연장근로가 남발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 시한 없는 계도기간 '고육책' 정부는 작년 3월 개정한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업장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작년 7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 중이고 노동시간 제한의 특례에서 제외된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올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대기업보다 노동시간 단축 여력이 작고 준비도 부족한 50∼299인 중소기업은 시행 시기를 늦춰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근로기준법 개정에 주력했음에도 국회 일정상 연내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탄력근로제는 일이 많을 때 추가로 일을 하고 일이 없으면 근로 시간을 줄여 단위 기간 근로 시간을 평균 주 52시간으로 맞추는 제도다. 이달 1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지만 여야가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국당에서는 선택근로제와 특별연장근로제 확대를 민주당이 수용한다면 경사노위의 탄력근로제 시한 6개월 연장안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여당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탄력근로제 시한 6개월 연장안 외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실질적인 보완 대책이었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가 국회 상황으로 꼬이면서 고용노동부는 계도기간을 두고 입법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계도기간은 주 52시간제 위반이 적발되더라도 충분한 시정 기간을 줘 처벌을 유예하는 것이다. 사실상 주 52시간제 시행을 위해 또다시 준비 기간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고용노동부가 50~299인 기업 1천300곳을 대상으로 주 52시간제 준비상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법 시행에 문제가 없다고 답한 곳은 61.0%였고 준비 중이라고 답한 곳이 31.8%, 준비를 못 하고 있다는 곳이 7.2%였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를 초과하는 기업이 17.3%로 다섯 곳 중 한 곳에 육박했고, 이런 상황은 특히 제조업 분야(33.4%)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행정조치로는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현장에서 가장 요구가 많고, 노사정이 합의안까지 도출한 탄력근로제 개선은 법률 개정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2019-11-05

생계 지원 대상이 될 만큼 빈곤층은 아니지만,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실직 등으로 갑작스런 어려움에 처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생활고로 인해 목숨을 끊는 연이은 비극적 사건에 '사회안전망'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사 실패·빚, 생활고가 부른 비극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과 닮은 일이 또 발생했다.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성북동 네 모녀'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음에도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 단체, 이웃 모두 이들의 죽음을 발견하지 못했다.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무관심이 불러온 비극이라는 지적이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이들 모녀가 그 동안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계속 나오는 중이다. 네 모녀의 경제상황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첫째와 막내딸이 운영하던 쇼핑몰 사업이 어려워지고 지난 7월엔 둘째 딸마저 회사를 그만뒀다. 소득이라곤 노모가 매달 받아오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38만 원이 전부였다. 지난 세 달간 건강보험료 86만 원 가량도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이 살던 우편함에선 채무 변제를 독촉하는 신용정보회사 등의 우편물이 다수 발견됐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생계위기를 맞고 있었음에도 사회복지망에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이들 모녀는 지난 7월 주민센터를 찾아 금융·채무 문제를 상담받기도 했다. 사회안전망 재정비 목소리 잇따라 정부는 생활고로 인해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려고 기울여온 정부의 노력에도 빈틈은 여전했던 것이다. 이번에 네 모녀가 숨진 성북구는 매년 65세, 70세가 된 노인들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방문대상자로 정해 상담을 실시 중이었다. 이는 가장 작은 단위 공동체인 동주민센터에서부터 위기가구를 파악하고자 서울시가 2015년부터 실시해온 복지정책이다. 그러나 사망한 노모 김 모씨는 지난 2016년부터 해당 집에 거주, 이사 온 당시 70세를 넘겨 찾동 대상자가 아니었다. 정부는 또 2017년 9월부터 사회복지 지원 대상자를 찾기 위해 금융·연체정보를 활용하고 있지만, 김 씨 모녀들은 이런 안전망에도 걸러지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2년간 연체 금액이 1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의 정보를 금융위원회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숨진 이들 모녀는 채무 금액이 100만 원 이하, 1,000만 원 이상에 해당해 통보 대상에서 누락된 것. 지난달까지 건강보험료 3개월 분을 체납했지만 정보수집범위 기준이 '6개월이 이상 체납'에서 '3개월 이상'으로 변경된 지 지난달 말 이전의 일이라 모니터링 대상에서도 빠졌다. 이에 사회 각계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때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탈북 모자 아사 사건, 송파 세 모녀 사건 등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기초 생활보장 대상자 중심의 공적 부조, 저소득층 전체에 대한 생활고 상담과 공공 일자리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좀더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하기 위해 대상기준 등을 완화하겠다"며 "서울형 기초보장과 긴급복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 기자2019-10-29

비정규직 근로자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단순 비교 불가하지만 명확한 규명은 못 해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748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2,055만 9,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6.4%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같은 조사에서는 그 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661만4천명, 전체 임금근로자(2천4만5천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0%였다. 단순 비교하면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86만7천명(13.1%) 많고, 비중은 3.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비중은 2007년 3월 조사(36.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하지만 강신욱 통계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부가조사와 작년 결과를 증감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병행조사부터 기존 부가조사에 없었던 고용 예상 기간을 세분화하면서 과거 부가조사에선 포착되지 않은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가 35만∼50만명 추가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순전히 조사방식이 변경된 효과만으로 과거 정규직이었다가 비정규직인 기간제에 추가로 포착된 인원이 35만~50만명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해명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86만7천명 급증한 상황을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 추가 포착된 인원을 덜어내도 36만~52만명이 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조사기법상 특이요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51만 4,000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재정 일자리 사업, 고령화와 여성 경제활동인구 확대, 서면 근로 계약서 작성 등 기타 제도 관행 개선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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