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라 기자2019-06-21

최근 이른바 '곰팡이 호박즙' 사건이 불거지면서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쇼핑 논란이 뜨겁다. 게다가 지난 18일 식약처 조사 결과 SNS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이 기준·규격을 위반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특히 SNS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이 피해 발생 시 별다른 제재가 없어 인플루언서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플루언서 통한 SNS 쇼핑↑ 피해도↑ 최근 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던 유명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 임블리(본명 임지현)의 '곰팡이 호박즙' 사건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유기농 수제 쿠키로 연일 매진을 기록했던 '미미쿠키'가 대형마트에서 파는 쿠키를 속여 판 것이 드러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SNS 상품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제2의 임블리 호박즙 사태를 막겠다며 SNS에서 판매하는 다이어트·헬스·이너뷰티 관련 제품 총 136건을 수거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 9개 제품이 기준·규격을 위반해 해당 제품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제품 중 새싹보리 분말 5개 제품에서 대장균과 금속성 이물, 타르색소 등이 검출돼 충격을 안았다. 또 이너뷰티 효능을 표방한 레몬 액상차 1개 제품은 세균수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과장 광고도 심각한 수준에 달해 소비자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SNS 쇼핑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대신 여러 조사를 통해 짐작해볼 뿐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간 전자상거래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셜미디어 쇼핑이용 실태조사'를 최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90.3%가 SNS를 이용했고, 그 가운데 2명 중 1명이 SNS를 통해 쇼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플루언서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군집하며 웬만한 연예인과 비견될 만큼 인기와 영향력이 크다. 인플루언서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그들이 착용하거나 사용하는 제품들은 바로 잇템(꼭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됐다. 특히 소비자들은 연예인보다 친근한 인플루언서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만 15~34세 남녀 중 최근 1개월 내 유튜브 시청 경험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 평균 73.4%가 제품 구매 및 서비스 이용 시 연예인(평균 26.6%)보다 크리에이터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물어보면 답해줄 수 있는 정보원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연예인이 자신이 광고한 제품을 실제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반면 인플루언서는 제품을 직접 사용한다는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언서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안목이 뛰어나고 또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노력한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의 홍수 시대에서 결정장애를 갖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과 정보를 소통을 통해서 전달해주는 인플루언서를 발견하면서 믿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쇼핑이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피해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SNS 쇼핑 경험자 2,009명 중 쇼핑피해를 겪은 응답자는 28.2%였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한 쇼핑 피해가 급증했다. 전자상거래센터에 지난해 접수된 인스타그램 쇼핑관련 피해는 총 144건이었으며, 피해 금액도 약 2,700만 원에 달했다. 문제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및 산업이 확장되고 그에 따른 SNS 쇼핑 피해가 급증하는 데 반해 정부의 제도나 정책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특히 피해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애꿎은 소비자들의 피해만 더 키우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크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지금으로선 소비자가 피해를 봤을 때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언서가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 이 교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SNS의 구매 후기 등을 꼼꼼히 살피고 소비자 피해 가능성 및 문제 가능성을 검토한 후에 구매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인플루언서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처리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법 조항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인플루언서들이 고객 중심 마인드를 갖고 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플루언서산업협회나 중소기업처 등에서 서포트 시스템을 지원해야 한다"며 "또 인플루언서 기업 자체도 고객상담 관련 전문 인력을 영입해 업무 처리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신규 기자2019-06-24

지난 5월 10일 발생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는 인재(人災)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도 저출력 상태에서 제어봉을 발생했던 만큼 자칫 한반도에 끔찍한 대형원전사고가 발생할 뻔 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원전 관리에 국민적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며 원전 반대 및 조기폐쇄를 주장하는 시민·환경단체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5월의 한빛 원전사고는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을 14년 만에 변경하면서 근무자들이 원자로 출력 계산을 잘못한 데다 원자로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제어봉 조작 미숙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6월 24일 전남 영광군 영광방사능방재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한빛 1호기 사건 특별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10일 오전 정기 검사 중이던 한빛 1호기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능력을 알아보는 측정 시험 중 출력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원안위는 이날 규정 위반 정황을 확인하고 한수원에 원자로 수동정지를 명령했으며, KINS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을 파견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착수 열흘만인 지난 5월 20일, 한수원의 안전조치 부족 및 원자력안전법 위반 정황이 확인됐다. 원자로 열출력 제한치(5%) 초과 상황에서도 규정대로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면허가 없는 사람이 감독자 지시 없이 제어봉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원안위는 한빛 1호기 사용 정지를 명령하고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특별조사를 진행해왔다. 특별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지난달 한빛 1호기의 열출력 급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근무자의 계산오류 때문이다. 시험 중 원자로 제어봉을 조작하는 그룹 간의 편차가 생겼고, 한수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어봉을 인출키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때 필요한 반응도(원자로 출력 변화값) 계산 값이 잘못돼 원자로 출력값이 18%까지 급격히 증가하게 된 것이다. 제어봉은 원자로에서 핵연료의 핵분열 반응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자동차의 브레이크에 해당한다. 핵연료 교체 후 원자로가 안전한 출력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제어봉이 원자로 출력을 설계된 대로 제어할 수 있는지 반드시 시험해야 한다.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은 14년 만에 '붕소희석 및 제어봉 교환법'으로 변경됐는데 반응도를 계산한 원자로 차장은 기동 경험이 처음이었고 관련 교육 훈련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껏 한수원은 시간이 덜 걸리는 '동적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DCRM)으로 제어봉 제어능을 측정해왔지만 이번에는 노이즈(오류) 간섭이 증가해 측정법을 변경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는 노이즈 간섭 증가 이유에 대해서도 계측기 문제 등을 비롯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원자로 제어봉 조작 그룹 간의 편차가 발생한 것은 제어봉 조작자의 운전 미숙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어봉을 2회 연속 조작해야 하지만 한 그룹에서 1회만 조작했던 것이다. 원자로 제어 중 제어봉의 고착 현상도 확인됐는데 이는 걸쇠 오작동이나 불순물 침적 등 기계적인 문제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특별조사단은 원자로 헤드를 열고 제어봉 구동장치에 대한 점검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도 약 13시간 동안 제어봉 시험을 진행하며 3개 근무조가 참여했지만 2개 근무조는 꼭 하게 돼 있는 작업 전 회의를 하지 않은 것도 이번 조사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원자로 냉각재 내 핵연료 손상 시 발생하는 제논(Xe), 크립톤(Kr), 요오드(I) 등 방사능 준위 변화를 확인한 결과 이번 열출력 급증 사고로 인한 핵연료 손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향후 제어봉 구동설비 건전성, 안전문화 점검 등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하는 종합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빛1호기 사건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한수원이 제한치 초과 사실을 즉시 알리지 않은 점이다. 또한 규제기관인 원안위가 당일 오전 보고를 받았지만 곧바로 조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원안위는 “한수원이 수동정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유를 깊이 조사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며 해명에 나섰다.

최상경 기자2019-06-19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황혼이혼이 회자되고 있다. 고령자가 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이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황혼이혼'과 '졸혼'에 대한 노년층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50·60대 10명 중4명 "황혼이혼 가능해" #. 경기도에 사는 A(86)씨는 2015년 아내(85)와의 긴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무려 67년간의 세월이었다. 부산과 강원도에서 따로 살던 오랜 별거생활이 결국 이혼으로 이어진 것이다. 둘은 이혼 재판을 통해 재산 분할 등을 받고 갈라섰다. A씨의 사례처럼 고령이혼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소위 말해 '황혼이혼'은 법률적 개념정의는 없지만 통상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을 말한다.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고령이혼으로 일컬을 수 있는 70세 이상 남성의 이혼 비율은 2000년 570명에서 지난해 3,777명으로 6.6배나 증가했다. 90세 넘어 이혼하는 경우도 2015년 12명, 2017년 14명, 지난해 18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고령이혼이 증가하는 가운데 '황혼이혼·졸혼'에 대한 노년층의 인식은 어떨까.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50·60대 2,022명을 대상으로 '50세 이후 황혼이혼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 응답은 41.2%, 부정적 응답은 49.7%였다. 우리나라 50·60대10명 중 4명이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이나 '졸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은 본인의 소득계층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대도시 거주자가 중·하위 소득계층이나 농어촌 거주자보다 높았다. 법률적으로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서 실제 별거생활을 하며 각자의 생활을 하는 '졸혼'에 대해서는 42.2%가 긍정적, 45.8%가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황혼이혼에 대한 인식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부정적 응답 비율은 남자가 58.4%로 여자(41.0%)보다 높았고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응답도 남자가 30.1%로 여자(14.6%)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는 응답은 여자가 48.7%로 남자(31.1%)보다 훨씬 높았다. 이 대목은 현재 고령이혼의 증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통 가족사회의 해체'와 부합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과거 가부장적 사회가 붕괴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것을황혼이혼의 증가 원인으로 꼽는다. 고령에도 자립할 기회가 생기고, 이혼을 할 경우 재산과 국민·공무원 연금을 배우자와 나눌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황혼이혼의 증가는 기대 수명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나 재산 및 연금 분할 가능 등 경제적인 불안감이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혜정 기자2019-06-24

우리나라 청소년 자해상담이 1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이 자해를 일삼는 이유가 죽고 싶어서가 아닌 ‘살고 싶다’는 뜻의 SOS 요청인 것으로 진단됐다. 아이들이 보내는 긴급 구호 요청에 진솔한 관심과 격려가 요구된다. 청소년 5명 중 1명 자해…깨물고 머리카락 뽑고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 전국 23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접수된 자해 관련 상담은 2만 7,976건으로 2017년(8,352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동기간 자살 관련 상담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 2만 3,915건이었던 자살 관련 상담은 2018년 4만 3,238건에 늘었다. 소셜미디어에 ‘자해 인증샷’ 올리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담 결과 청소년들은 친구 관계나 학업, 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 이같은 자해를 저지르는 것으로 진단됐다. 우울과 불안, 외로움, 무력감 등을 하소연하지 못하고 속으로 억누르다가 결국 자해로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행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 중고교생 680명 중 22.8%가 자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자해를 시도했다는 셈이다. 자해 유형은 입술이나 손톱 등을 물어뜯는 등 ‘자신을 깨물었다’가 48.4%로 가장 높았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35.5%), 스스로 때리는 행위(28.4), 피가 날 정도로 피부 긁기(24.5%)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자해 행동은 평균적 12.43세에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자해를 ‘살고 싶다’는 긴급 구조 신호(SOS)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조언한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관계자는 “자해 청소년은 죽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결국 살고 싶어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청소년의 자해 행동을 발견했을 때 억지로 말리거나 혼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또 청소년의 이야기에 ‘공감’과 ‘지지’를 표하는 대응자세가 강조된다. 자해를 하게 된 이유를 묻고 아이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원 관계자는 “보통 자해행동을 보면 그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혼을 내는데, 그러면 자해한 이유를 듣기 어렵다”면서 “왜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살고 싶다는 표현을 하는지 속마음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상담 전문기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요구된다. 청소년 상담 전화는 1388이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때는 지역번호를 눌러야 한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는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박은결 수습기자2019-06-24

북극의 영구동토층이 기존 예상보다 70년이나 빨리 녹고 있어 과학자들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구의 기후변화 위기가 훨씬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양의 유기탄소·수은 방출 우려 지구가 점차 뜨거워지면서 2090년쯤으로 예상했던 북극 영구동토층의 해빙은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영구동토층은 연중 기온이 섭씨 0°C이하인 땅으로 1년 내내 얼어붙어 있는 땅을 의미한다. 알래스카 북극, 캐나다, 시베리아 일대 등이 해당된다. 최근 미국 알래스카대 페어뱅크스캠퍼스 연구팀은 북극의 영구동토층을 직접 답사하고 지구물리학 연구서에 논문을 게재했다. 답사 과정에서 연구팀은 북극에서 열카르스트와 초목이 무성한 곳도 발견했다. 열카르스트는 토양 깊은 곳의 많은 양의 얼음이 녹으면서 육지 표면이 가라앉는데 거기에 빗물이나 눈이 녹은 물이 채워져 형성된 호수를 가리킨다. 열카르스트 호수는 영구동토층의 해빙속도를 높이며 점점 크고 깊어진다. 연구팀은 지하의 거대한 얼음층이 녹고 있음을 직접 확인하고 “이는 기후가 지난 5000년 간의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영구동토층의 해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곳에 저장된 어마어마한 양의 유기탄소때문이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대기에 탄소와 온실가스를 방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 뿐만 아니라 영구 동토층에 묻혀있는 수은이 인근 수역으로 흘러들어가 메틸수은으로 변형되면, 동물들의 선천적 기형과 운동 장애 등의 피해 발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먹이 사슬을 따라 사람의 식품에 포함될 수 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제니퍼 모건은 “영구동토층이 예상보다 빨리 녹는 현상은 기후변화 속도가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 경제를 즉시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불행하게도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순환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전망했다. 나인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온난화가 기후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나은 수습기자2019-06-24

"안녕하세요. 저는 ○○소속 △△ 담당자 □□□입니다. 혹시 통화 가능하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회사원 정 씨(27)는 전화 업무 전 A4용지 한 장 분량의 ‘연락 스크립트’를 만든다. 스크립트에는 간단한 인사말과 상대방의 반응에 따른 상황별 대처법, 맺음말이 순서대로 적혀 있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 명의 사람과 통화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지만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미리 스크립트를 작성하지 않으면 전화 업무에 공포를 느끼는 수준이다. 직장인 10명 중 9명 ‘전화공포증’ 우리 주변에서 정 씨처럼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이른바 ‘콜포비아’가 많아졌다. 콜포비아란 전화공포증을 일컫는 말로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36명을 대상으로 ‘전화 공포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1.1%가 ‘전화 공포증에 공감한다’고 대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전화공포증’을 느끼는 셈이다. 전화 통화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혹시라도 말실수를 할까봐’가 절반을 넘었다. 그 다음은 ‘말을 잘 못해서’, ‘문자나 카카오톡, 메일 등 글로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서’, ’중간중간 대화 공백이 생기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가 뒤를 이었다. 전화공포증이 직장생활에 지장은 준 적 있다는 물음에 ‘자주 있다’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걸려오는 전화가 받기 부담스러워 일부러 피한다는 답변도 30.1%에 달했다. 일단 전화가 오면 떨리고 긴장된다는 응답도 21.9%였다. 전화보다 익숙한 메신저 문화 변화한 사회적 환경이 콜포비아를 낳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신저와 SNS가 발달하면서 비대면 대화가 익숙해지는 것이다. 직장인의 전화 기피 현상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회사에선 업무지시나 대화가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다. 간단한 회의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이용한다.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언택트 마케팅’도 한 몫 한다. 언택트란 연결을 의미하는 ‘contact’와 부정어 ‘un’의 합성어로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방식을 의미한다. 요즘은 쇼핑에서부터 음식 주문, 택시 부르기 심지어 계좌개설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생활양식의 변화가 직접소통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 직접적인 대인관계가 줄다 보니 전화 통화도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두고 콜포비아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한 팁까지 등장했다. 알바천국은 ‘20대 콜포비아를 위한 채용공고전화 TIP’을 소개했다. 갑작스럽게 채용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메모’를 제시했다. 전화 잘 받는 방법을 알려주는 스피치 강좌도 생겨났다. 한 스피치학원 원장은 “전화 통화하는 것에 긴장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종종 문의를 한다”며 “전화 매너뿐만 아니라 전화를 겁내지 않는 방법을 물어보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천보라 기자2019-06-24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건설업체들이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의 낡은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여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주건협, 올해로 26년째 1,805동 무료 보수 나라를 위해 청춘 바쳐 희생했지만 상처와 후유증 등으로 고통에 신음하는 국가유공자들이 많다.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적지 않은 국가유공자들이 백발 노년이 되어서도 연금과 참전 수당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생활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을 돕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인 단체가 있어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회장 심광일, 이하 주건협)는 지난 1994년부터 26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매년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의 일환인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보수공사'를 진행해왔다. 지원사업이 그동안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6년 동안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주택건설 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기업이윤에 대한 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원사업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전개했다. 그사이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1,713동의 헌 집이 새 집으로 바뀔 수 있었다. 올해는 서울 8동, 부산 2동, 대구 9동, 인천 7동 등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92동을 보수한다. 주건협 회원사인 전국 82개 중견 주택건설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주건협은 지원사업 대상 주택으로 선정된 92동에 총 10억여 원(1동당 1,000만 원 내외)을 투입했다. 모든 공사는 국가유공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 하순 이전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된 6·25 참전 국가유공자 양재수 씨(86)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낡은 단독주택에 40년 넘게 살고 있다. 자녀(3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건강이 좋지 않아 기초노령연금과 참전 수당 등으로 생계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양 씨에게 집 보수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7년 전에는 아내가 손잡이 없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양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도시공감(대표 국윤권)이 보수지원에 나섰다. 이번 지원사업으로 양 씨의 낡은 주택은 집 외벽을 비롯해 바닥 공사, 타일, 도배·장판, 도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양 씨는 "그동안 생활 형편이 어려워서 집을 못 고치고 기다리는 중에 주택업체에서 이와 같이 집을 수리해줘서 대단히 고맙다"고 말했다. 노후 주택 보수로 국가유공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는 심광일 주건협 회장은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보답하기 위해 주택업체들이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낡은 주택을 보수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유공자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주택업체들의 적극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건협은 오는 26일(수)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 완료기념식'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선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92동을 무료로 보수해준 참여 업체들에 대한 대통령표창·국무총리표창 등 정부포상과 국토교통부장관표창, 국가보훈처장 표창·감사패가 수여된다. 또 무주택 국가유공자에 97가구에 총 5억 원(가구당 400~500만 원)의 주택입차자금을 전달한다.

박재현 기자2019-06-21

경기도는 지난 12일부터 저소득 근로 청년을 대상으로 매월 10만원씩 3년간 저축하면 1,000만 원으로 돌려주는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참여자를 모집해왔다. 신청 마감은 21일 오후 6시까지였으나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 서버가 마감돼 24일까지 연장됐다. 이에 신청을 놓친 청년들은 연장 된 기간에 맞춰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 거주, 소득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청년 노동자 대상 경기도청 청년복지정책 관계자는 21일 한 언론을 통해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신청 마감 기한을 기존 21일에서 24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접속자 폭주로 지원자들이 신청서를 작성할 수 없는 상태로 홈페이지가 마비돼 경기도 측에서 긴급하게 결정된 사항이다.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저소득 근로 청년을 대상으로 3년간 총 360만원을 저축할 경우 이자를 합해 1,000만 원으로 돌려주는 통장이다. 즉 매월 17만원 정도를 저축해 저소득 근로 청년들의 교육비, 주거자금, 결혼자금 마련 등을 지원해준다. 모집인원은 총 2,000명이며, 경기도가 서류 심사와 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8월 5일 참여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정확하게 대상자를 모르는 많은 이들이 접속해 홈페이지가 마비됐듯이 신청 지원 대상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청 대상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면서 소득기준이 중위소득 100%이하인 청년 노동자만 해당 된다. 연령으로는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까지이다. 심지어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다. 단 국가근로장학생, 군복무자, 군복무 대체근무자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기도청 청년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모든 청년들이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청 시 이를 유념해야 된다"면서 "모든 청년 대상 정책인 줄 알고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 급하게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일까지 신청자는 7,500명 정도되며, 마감일 까지 더 많은 청년들이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은결 수습기자2019-06-20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과 태아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원할 때 걱정 없이 출산 하기 위해 난자를 미리 냉동 보관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종의 보험처럼 유행 시각도 외신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최근 난자 냉동사례가 급증했다. 배경에는 전문 스타트업의 등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있다. 그 동안 체외 수정과 난자 냉동은 비싼 비용 때문에 ‘상위 1%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난자 냉동 비용이 전문 기업의 등장으로 40%정도 낮아졌다. 젊은 층에서 건강한 난자를 미리 확보하는 게 일종의 ‘보험’처럼 유행하는 이유다. 미국의 관련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난자냉동을 부추겼다. 난자냉동을 네일 아트나 헤어 등의 미용서비스와 비교하는 문구로 환심을 산다. 난자냉동 스타트업 카인드바디 레베카 실버 마케팅 디렉터는 “난자 냉동이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 위한 주문(mantra)처럼 됐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들은 ‘가임력은 결코 오늘날의 당신처럼 젊지 않을 것이다’ 등 여성의 불안감을 조성하며 여성들의 문의를 이끌어 낸다. 인권 단체에서는 여성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안감을 악용한 돈벌이”, “생명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우려 때문에 이른 나이에 난자 동결 시술을 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허윤정 차병원 서울역센터 교수는 “난소 기능에도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시술 결정 전에 난소 기능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난임의 해결책 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난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1만 9,110명에 달했다. 난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지만 여성 난임 치료 시술의 경우 난자의 질을 향상 시키는 방법을 동원한다. 난자동결 시스템은 건강한 난자를 얼려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식이다.항암 치료를 앞둔 암 환자의 난소 기능 상실 대책으로 시작됐다. 최근엔 결혼 여부나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문의가 늘고 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난자동결 효율성은 낮아져 가까운 시일 내에 결혼이나 출산 계획이 없는 20대 미혼여성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실제로 난임여성 난소의 난자 배출 기능은 30대부터 퇴화가 시작돼 36세를 전후로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허 교수는 "냉동 난자 시술이 과거보다 많이 알려지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30대 초반의 기혼 여성은 물론 20대 미혼 여성도 적지 않게 찾는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2019-06-19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1인당 평균 소비는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384만 명으로 한국에 평균 3~7일 정도 머물며 평균 653달러(약 77만 4,000원)를 소비했다. 외래관광객 한국행 택한 이유 '쇼핑과 미식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만 6,469명을 대상으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한 결과 78.4%가 여가·위락·개별 휴가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 중 개별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79.9%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3일 이상을 체류하며 주로 쇼핑과 미식 여행을 즐겼다.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외한 이들의1인당 여행경비는 평균 653달러였다. 사용 금액대를 보면 △300~500달러(36만~59만 원)가 27.2%로 가장 많았고, △300달러 이하가 20.5% △500~700달러(59만~83만 원)가 19.0% △1,500달러(178만 원)이상은 7.5% 등이었다. 특히 이들은 여행지로 한국여행을 선택한 이유로 쇼핑(59.3%)과 미식 여행(56.3)를 꼽으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답변을 남겼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쇼핑 품목은 의류(54.5%), 화장품(49.1%), 식료품(33.5%)순이었다. 국적별로는 일본 관광객의 쇼핑품목 1위는 의류(57.3%), 대만 관광객은 시계(73.9%)였다. 중국 여행객의 경우는 화장품(56.7%) 쇼핑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물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영향이 크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은 외국인은 28.9%였으며, 인터넷(23.0%), 지인소개(17.4%), 블로그 (6.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뷰티, 의료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관련 실태조사를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전보다한국을 더 자주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이들의 만족도와 지출경비 등을 높이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 수습기자2019-06-18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시대가 왔다. 가짜 뉴스 문제가 해결되기도 전에 가짜 영상이 등장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눈과 귀를 완벽히 속이는 ‘가짜 영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짜 영상 등장 얼마 전 미국 내를 떠들썩하게 한 영상이 있다. 코난 오브라이언 토크쇼에 나온 코미디언 빌 헤이더의 얼굴이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얼굴로 바뀌는 영상이다. 지난달 유튜브에 게시돼 600만 번 넘게 조회된 이 게시물은 진짜가 아니라 조작된 ‘딥페이크’(deepfacke) 영상이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합성한 영상을 말한다. 헤이더의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실제로 영상을 게시한 체코 출신 그래픽 일러스트레이터는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이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이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단 사람들의 절반은 조작된 영상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믿기 전에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내 뇌가 속았다” “이 기술은 정말 끔찍하다” “두려워해야 한다. 정말 두려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美 대권에 영향 줄까? 악용 우려충분 미국 내 정치권에서도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은 2016년 대선 당시 가짜 뉴스로 골머리를 앓았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딥페이크 가짜 영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문제는 일반인도 프로그램만 있으면 쉽게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단 것이다. 편집된 영상은 진위를 가리기가 어렵다. 딥페이크 영상이 유권자에게 노출될 경우 대선판이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있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해 그럴싸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유명인들이 등장하는 다른 동영상에서 표정 변화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최근 워싱턴 정가를 시끄럽게 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영상이 단적인 예다. 펠로시 하원 의장이 술에 취한 것처럼 말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보수성향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대중들은 이 영상을 보고 펠로시 의장이 술에 취하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영상은 조작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 미국 내에선 청문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미국이 기술적 혁명의 첨단에 서있다”며 “악의적인 인물이 혼란과 분열, 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특히이 기술은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선거 운동 전체를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심각한 경우는 후보자가 절대 한 적 없는 발언을 하는 딥페이크 동영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딥페이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니엘 시트런 메릴랜드대 교수는 “딥페이크는 실재적이고 구체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며 “가짜 포르노나 정적을 겨냥한 영상일수도 있고 기업공개에 영향을 미칠 목적의 조작 영상일 수도 있어 불안정한 상황에서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결 수습기자2019-06-18

국내 연구진이 다운증후군에서 지적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동물 모델을 통해 작동 기작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운증후군 지적 장애 치료 가능성 열려 다운증후군 유병률은 약 750명 중한 명 꼴로 발생하는비교적 흔한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수명이 짧고, 생김새가 비슷하다. 지적 장애는 물론 육체 발달도 더디다. 산모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 다운증후군 발생위험이 높게 나타나지만, 이제까지 다운증후군의 세포학적 메커니즘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민경태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쥐를 이용해 뇌에서 일어나는 해마 신경발생 과정을 조절하는 실험을 했다. 학습과 기억능력이 저하된 다운증후군 쥐에서 과도하게 발현된 DSCR1 유전자 수를복원했더니, 쥐의 성체 신경발생과 인지 능력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DSCR1단백질이 성체 신경 발생과정에서 중요한 두 후성 조절 인자(TET1 단백질과 miR-124)의 발현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DSCR1 유전자는 21번 염색체 상에 존재하는 유전자로, 다운증후군 환자에게서 1.5배 더 많이 발현된다. 다운증후군 환자의 21번 염색체 수는 3개로, 정상인보다 1개 더 많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분자생물학 분야 학술지 ’엠보저널(The EMBO Journal)’에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다운증후군 환자에게서 과발현되는 유전자를 조절해, 신경 세포 발생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체 뇌에서 일어나는 해마 신경발생 과정을 조절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다운증후군 환자의 인지 능력 결핍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것"으로 기대했다.

최상경 기자2019-06-17

지난해 도입한 주 52시간 근로제가 내년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다. 주요 대기업은 일찌감치 근로시간 단축제를 시행하고 있어 큰 혼란은 없지만, 내년부터 정책을 도입해야 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견·중소기업 65% , "손도 못 대" "지금까지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근근이 버텨왔는데 일하는 시간까지 줄이라니 암담하네요." 주 52시간 근로제가 내년 50인 이상의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중소·중견기업들의 걱정이 많다. 중소기업계는 물론 유통, 건설 등 산업계와 근로자·자영업자까지 전방위에 걸쳐 직원은 '임금 감소', 기업은 '계약 포기'라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려면 현재로선 인력을 10~30%정도 더 뽑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기 불황에다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비용의 증가로 채용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근로 단축에 대한 중소·중견기업의 준비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열 곳 중 여섯 곳 이상은 지금껏 정책 도입에 관한 아무런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52시간 근로제를 인력 충원으로 극복하겠다는 기업은 30%를 밑돌아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3~7일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시행에 관한 기업들의 준비 상황을 묻고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기업 118곳 가운데 77곳(65.2%)에서 '손도 못 대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1.9%(14곳)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기업 가운데 63.6%(75곳)는 이렇다 할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주 52시간 근로제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당장 주 52시간 근로제를 일률적으로 확대 시행했을 시 산업현장의 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주 52시간 근로제가 중소·중견기업들에게 현실성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강대 임채운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합의나 공감대 없이 주 52시간제를 시행했기 때문에 버스파업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다른 부분에서도 이런 사태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후속 보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권순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임금체계로는 버스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주 52시간제에 따른 임금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고정적인 기본급을 확대하고 변동이 많은 수당을 줄이는 한편 근로자도 최소한의 임금 감소는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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