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기자2017-08-16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북한을 16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국제종교자유 연례 보고서에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와 비정부기구(NGO) 조사, 탈북자 증언, 언론 보도 등에 나타난 북한의 종교 탄압 사례를 전하며, 이같이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2001년 이후 16년 연속으로 종교자유특별우려국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국무부는 북한에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실제로는 자유가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 활동에 대해 고문과 사형 등 가혹한 처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범 가운데도 종교적 이유로 수감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4월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창바이 조선족 자치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모 목사는 북한 요원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중국에 대해선 티베트 불교도와 위구르 이슬람교도를 극심하게 차별하고 있다고 전하고, 중국 당국이 티베트 불교도를 분리주의자 및 독립운동과 연결지어 억압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 세계 많은 정부가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부정하기 위해 차별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누구도 공포 속에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해서도, 신앙으로 인해 차별에 직면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하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7-08-13

광복과 일본의 패전 72년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2.8독립선언의 성지인 도쿄 지요다구의 재일한국YMCA에서 야스쿠니 신사 근처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들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야스쿠니신사위헌소송모임 등 한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촛불행동실행위원회’다. 200여 명의 두 나라 시민들은 이날 야스쿠니신사와 침략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는 일본의 개헌을 막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평화 행진’을 벌였다. 평화헌법 개헌을 추진하고 ‘마음을 처벌하는 죄’라는 비판에도 공모죄법(테러대책법)을 강행 처리한 아베 신조 정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실행위원회의 이마무라 쓰구오 공동대표는 “침략전쟁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며 “일본 정부가 트럼프 정권 발족을 기화로 해 자주국방의 강화를 도모하며 야스쿠니신사와 국가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시민단체들의 평화 행진은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으며 일본 시민사회에서 평화집회의 새로운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우익들의 방해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행진이 진행되는 내내 수십명의 일본 우익들은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고출력 확성기가 달린 대형 차량을 여러 대 동원해 시위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한국인을 멸시하는 ‘조센진’이나 ‘일본에서 나가라’, ‘북한으로 가사’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평화행진자들 사이에 뛰어들려는 혐한 시위대와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행위원회는 이날 촛불행진 전 도쿄YMCA에서 내년 메이지(明治)유신 150년을 염두에 두고 '동아시아의 시점에서 메이지유신 150년을 다시 묻는다'는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근현대연구실장은 "메이지 일본은 '동양평화'를 내세워 이웃 나라를 침략했다"며 "침략을 자행했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려 하지 않는 한 아베 총리가 내세우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메이지 일본이 내세웠던 '동양평화'의 짙은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친이 일본군 군속으로 끌려갔다가 전사한 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동정남(73)씨는 "아버지가 전쟁을 일으킨 전범들과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며 "평화헌법을 지켜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실현하는 길을 열자"고 제안했다.

김준수 기자2017-08-04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 중에 하나인 하버드대학교의 신입생 소수인종 비율이 처음으로 백인 비율을 앞질렀다. 381년 하버드대학 역사상, 소수인종이 백인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 등에 따르면 이번 가을학기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총 2천56명으로, 이 가운데 흑인·히스패닉·아시안 등 소수인종 비율은 지난해보다 3.5%포인트 높아진 50.8%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백인 비율은 52.7%에서 49.2%로 떨어졌다. 소수인종 분포를 살펴보면, 흑인 비율이 지난해 11.4%에서 올해 14.5%로 비교적 큰 폭으로 높아졌고, 아시안 비율은 22.2%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라틴계는 11.6%로 집계됐다. 그밖에 아메리칸 인디언은 1.9%, 하와이 원주인은 0.5%를 각각 차지했다. 그 동안 하버드대학은 주로 백인 주류진영의 지도층을 배출하는 핵심통로 역할을 해왔다. 보스턴글로브는 "미국 지도층을 배출한다는 자부심이 강한 하버드대학에서 백인 비율이 절반을 밑돌았다는 것은 일종의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고등교육의 상징격인 하버드대학의 신입생 인종구성 변화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가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사실상 축소 또는 폐지하려는 흐름과 상반돼 주목된다. 하버드대학은 미국 내에서도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으로 꼽힌다.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법무부가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운용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와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법무부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계에 주어지는 혜택을 폐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주련 기자2017-08-09

최근 '신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신론자들이 악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편견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신론자는 물론 무신론자들조차 종교적 믿음을 부도덕한 행위를 하려는 유혹을 막는 보호장치로 여긴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켄터키주립대 렉싱턴 캠퍼스 심리학과 윌 저베이스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진행한 것으로, 연구는 '세속적인 나라'로 분류되는 중국과 네덜란드를 비롯해 종교 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랍에미리트, 미국, 인도 등 5개 대륙 13개국 출신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가자들의 출신국은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신자들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아예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이 많은 나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악인을 제시했다. 이 악인은 어린 시절 동물을 학대하고 자라나 교사가 된 뒤에는 노숙자 5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연쇄 살인범으로 묘사됐다. 연구팀은 참가자 절반에게는 이 가상의 악인이 특정 종교를 믿는 신자일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그가 무신론자일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연쇄 살인범이 무신론자일 것이라는 응답이 특정 종교 신자일 것이라는 응답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공동 진행한 저베이스 교수는 "무신론자들조차 직감적으로 반 무신론적 편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은 아마도 깊이 내재한 친 종교적 규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세속적인 지역에서조차 사람들은 여전히 직관적으로 종교는 도덕적 보호장치하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신론자에 대한 불신은 미국이나 UAE, 인도 등 특정 종교 신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반대로 세속적인 국가에서는 무신론자에 대한 불신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애리조나 주립대 심리학과 애덤 코언과 조던 문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무신론자에 대한 팽바한 반감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준수 기자2017-08-18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미국은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외교적인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미ㆍ일 외교ㆍ국방장관 안보협의회 개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적 대화를 재개하도록 북한을 계속 압박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노력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면 북한은 어느 시점에 고립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고립의 장래는 암담하며, 더욱 암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회견에서 "만약 북한이 적대 행위를 개시한다면 미국은 동맹국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이) 강력한 군사적 결과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미사일 격추를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견에서 자신과 매티스 장관의 대북 접근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승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대화를 통해 미·일 동맹은 더욱 확대·심화했다"며 "양국은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한 방위협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미국에서 틸러슨·매티스 장관이, 일본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참가했다.

김주련 기자2017-08-16

터키 수도 앙카라 길거리에서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등 8명이 한꺼번에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말 앙카라의 시리아 난민 밀집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은 한국인 등 외국인 일행 8명이 터키 당국에 붙잡혔다. 에르잔 토파자 앙카라 주지사는 이달초 터키 언론에 "한국 여성 4명을 포함해 이라크인과 이집트인 등 외국인 선교사 8명 붙잡아 조사한 후 추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토파자 주지사에 따르면 이들은 유엔 프로그램 종사자나 관광객 행세를 하며 시리아 난민들에게 금품 지원으 하고 포교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스탄불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후 지난달 말 추방됐다. 터키언론에는 추방된 한국인이 4명으로 알려졌으나 1명은 한국계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추방된 한국인 3명은 직업 선교사가 아닌 주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교단체의 단기 프로그램으로 터키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선교활동을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터키 당국은 이들을 비자 미소지, 즉 체류자격 위반 사유로 추방했다. 관광객이 아니면서 무비자로 입국했다는 것이다. 한인 사회의 한 관계자는 "시리아 난민은 현재 터키에서 민감한 이슈 가운데 하나이고 지금은 국가비상사태 기간"이라면서 "시리아 난민이 지역사회 갈등 소재가 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터키정부로서는 이런 사건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수 기자2017-08-09

일본 극우 세력들이 구(舊)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연행을 다룬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중학교에 엽서와 전화 테러를 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9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테러를 당한 곳은 시민단체 '어린이와 배우는 역사교과서회'가 편집하고 도쿄에 있는 출판사 마나비샤(學び舍)가 발행한 '함께 배우는 인간의 역사' 교과서다. 이 교과서에는 위안부 관리와 위안소 설치 등에 일본군이 관여했고 강제성이 있다고 정부가 공식 인정한 1993년 '고노담화'가 소개돼 있다. 동시에 "일본 정부는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는 문장도 들어가 있다. 문제의 발단은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지난해 3월 19일 이 교과서에 대해 시비를 건 것이었다. 신문은 "(이 교과서가) 중학교 역사교과서 가운데 유일하게 위안부 관련 기술을 채용했다", "30개 이상의 국립·사립중학교가 이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효고(兵庫)현의 사립 나다(灘)중학교 등 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이름도 기사에 실었다. 이후 이 학교에는 졸업생이나 학부모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항의 엽서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일부는 발송인을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라고 주장한 것도 있었다. 항의 엽서는 6개월간 200통 넘게 도착했다. 와다 마고히로(和田孫博) 교장은 마이니치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인데 정치인의 이름으로 엽서를 보내고, 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의 이름을 열거해 문제 삼는 신문이 있는 것으로 봐서 정치적 압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출판사인 마나비샤에 따르면 이 교과서를 채택한 중학교는 총 38곳이다. 이 가운데 11곳이 항의 엽서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학교 교사들은 "교육의 독립성이 위협받는다", "어려운 시대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계속 항의할 경우 다음 교과서 채택에 영향을 받는 학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했지만, 이들 학교 가운데 올해 교과서를 바꾼 곳은 없었다. 논픽션 작가인 호사카 마사야스(和田孫博)씨는 "항의 쇄도는 전쟁으로 돌진하던 쇼와(昭和)시대 초기의 분위기와 비슷함을 느끼게 한다"며 "사회 전체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준수 기자2017-08-06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은 5일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10개국 장관들은 "7월 4일과 28일 진행된 북한의 ICBM 실험과 2016년 있었던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데 거듭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전개는 해당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즉각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전적으로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평화적 수단을 통한 한반도의 전면적, 실질적, 비가역적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올해 2월과 3월에도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작년부터 북한에 대한 비판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북한의 ICBM과 핵은 7일부터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동남아 10개국을 포함한 27개 ARF 회원국에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북 압박의 고삐를 조이는 동시에 북한의 ARF 회원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ARF 회원자격 정지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채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가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속적인 평화와 안정, 우의, 번영을 유지한다는 ARF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하길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7-08-04

김주련 기자2017-08-03

텅 빈 버스좌석을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이 노르웨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반(反)이민자 단체인 '조국 우선주의'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사진이 논란을 일으킨 것. 이 사진은 비어있는 버스 좌석을 찍은 것인데, 언뜻 보면 어두운색 부르카(얼굴까지 가리는 이슬람권 여성 복식)를 착용한 사람들이 단체로 버스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노르웨이를 사랑하고 조상들이 투쟁해온 것을 감사히 여기는' 이 단체의 1만3천명 회원 중 일부가 이 사진에 줄줄이 악성 댓글을 달며 시작됐다. 이 단체 회원들은 실재하지도 않는 '부르카 버스 승객'을 두고 '(부르카) 안에 폭탄이나 무기를 숨기고 있을까 무섭다',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른다', '이슬람은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항상 저주를 받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이런 일이 2050년쯤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 나가라" 등의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이 사진을 게시한 요한 슬라타비크는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이며,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웹 트롤(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 속 괴물)'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이민자에 대한 타당한 비판과 맹목적인 인종차별의 차이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은 비공개지만, 이를 팔로우하는 전 노르웨이 노동당 하원 의원 신드레 베위에르가 문제의 사진과 댓글을 캡처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는 1천900번 이상 공유되며 급속히 퍼져나갔다. 베위에르는 "(이 단체에) 증오와 가짜 뉴스가 이토록 만연하다는데 충격을 받았다"면서 "빈 버스 좌석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편견이 지혜를 이긴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인종차별반대센터 대표는 "솔직히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며 "그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위험한 무슬림"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최근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에서 부르카 혹은 니캅의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김주련 기자2017-08-01

중국에서 사이비로 추정되는 단체를 이끄는 중국계 호주인이 중국 입국을 시도하다 불법 헌금 모금을 이유로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서 5년간 10억여원 불법 모금 중국 매체 신경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신링파먼'이라는 종교단체를 '불법 재물 축적 단체'로 규정하고 단체 창설자인 루쥔훙 중국 입국을 불허했다. 당국은 이 단체가 2010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5년 이상에 걸쳐 중국 내에서 추종자들로부터 650만 위안을 불법 모금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출신인 루쥔훙은 1989년 호주로 이민을 갔으며 2000년 현지에서 신링파먼을 창설했다. 그는 자신을 관음보살의 화신이라 자처하면서 '관음심령법문'을 홍보하고 대승불교에 뿌리를 두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추종자는 300만명에 이르며 주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화교들로 알려졌다. 중국불교협회는 2014년 "루쥔훙은 관음보살 화신이 아니며, 신링파먼이 불교의 참된 가르침에 기초하지 않았다"고 표명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불교 단체들도 같은 해 루쥔훙과 그의 단체에 대해 유사한 경고를 발표했다. 루쥔훙은 해마다 말레이시아, 마카오, 홍콩 등지에서 10여 개의 종교집회를 개최하며 제자됨을 명목으로 헌금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헌금을 모금해왔다. 신경보는 구체적인 설명없이 "중국 당국이 루쥔훙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헌금을 모은 혐의를 제기했다"면서 "루쥔훙은 호주 이민 전 상하이 창닝(長寧)경극단, 징안사오싱(靜安紹興)극단의 지휘자로 근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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