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기자2017-03-10

미얀마 북부 샨주(州)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지금까지 2만여 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대피했다. 미얀마와 중국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반군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미얀마 북부 샨주의 라욱카이 등지에서 2만여 명의 난민이 중국으로 대피했다. 라욱카이는 코캉자치구의 중심 도시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국경을 넘은 난민이 2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북부 샨주 등에서는 카친독립군과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이 지역을 근거지로 삼는 반군과 정부군간에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경찰 복장을 한 반군 대원들이 기습공격을 가해 민간인과 군인 등 모두 36명이 사망한 뒤 정부군이 야포 등을 동원해 거센 반격에 나서면서, 최소 6곳 이상에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포탄 등이 중국 영토에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에 자제와 평화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총선을 통해 집권한 아웅산 수치는 전국적인 평화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반군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해왔지만, 회담에 정식으로 초대를 받지 못했거나 거부한 반군의 잇따른 도발로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김준수 기자2017-03-14

중국 당국이 반한(反韓) 또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관련 시위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과 달리 중국 인터넷상에서 롯데와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14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는 최근 23세의 중국인 여성 왕훙(網紅ㆍ중국의 파워블로거)의 롯데 관련 동영상이 퍼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무야란'이란 이름을 쓰는 이 여성은 45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중국의 파워블로거로 인터넷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동영상에서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과장된 연기로 노래하면서 '롯데 놈들이 고기 먹는 것만 좋아하고 주인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하 표현을 쏟아내면서 한국 화장품이나 롯데 상품을 보이콧하자고 선동했다. 이 여성은 정색하고 말하는 것보다 다소 재미있게 하는 게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다고 판단해 과장연기를 하는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네티즌들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왕훙이 공개적으로 롯데 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반한 감정을 부추겼다는 점이다. 이 동영상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웨이보에서 해당 내용이 삭제됐다. 문제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한국 및 롯데에 대한 비하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포털 소후(搜狐)닷컴 등의 동영상 사이트에는 검은색 상ㆍ하의, 검은색 패딩을 입은 젊은 여성이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에 나타나 식품코너를 돌면서 식품을 훔쳐먹고 일부러 제품을 훼손하는 영상 100여 개가 유포되기도 했다.

김준수 기자2017-03-15

독일 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이 중오글이나 가짜뉴스를 방치할 시 최대 5천만 유로(한화 약 611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SNS 기업들이 가입자들이 올린 인종차별을 선동하거나 중상모략성 글을 삭제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법안 추진 계획을 밝혔다. 마스 장관은 "불법 콘텐츠가 삭제되는 비율이 너무 낮고, 삭제가 조속히 이뤄지지도 않는다"며 "가장 큰 문제는 SNS 업체들이 사용자들의 불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법률 초안을 들여다보면 SNS 업체는 위법성이 분명한 콘텐츠를 24시간 안에 삭제 또는 차단해야 한다. 마스 장관은 이를 위해 "SNS 업체는 사용자들이 불법 콘텐츠에 관한 불만을 접수할 수 있도록 '쉽게 인식 가능하며 바로 접근할 수 있고, 항상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SNS 업체의 의무를 설명했다. 그러나 불만이 접수된 모든 게시물을 24시간 안에 삭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모든 유대인은 가스실로 보내버려야 한다' 같이 위법성이 분명한 글은 24시간 안에 삭제해야 하지만 이처럼 위법성이 명확하지 않다면 일주일까지도 허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업체들은 분기별로 보고서를 내 불만이 접수된 건수와 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불만 관리 부서에 배치한 인원 등을 보고해야 한다. 증오글이나 가짜뉴스 처리를 담당하는 개인도 최대 500만유로(한화 약 6억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마스 장관은 특정 인종이나 성, 종교 등에 대한 '증오발언'이 주 단속대상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2015년 난민 수십만 명을 수용키로 한 이후 인터넷을 떠도는 각종 허위정보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가짜뉴스 중에서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됐거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글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가 이 같은 법안을 추진키로 한 데는 최근 가짜뉴스가 횡행하면서 9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미국에선 지난해 대선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 등의 가짜뉴스가 퍼져 선거판에 혼란을 야기했다. 이에 따라 독일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이 단속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독일의 한 청소년 보호 단체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가 불법 콘텐츠를 삭제한 비율은 1%에 불과하며 페이스북은 39%였지만 이는 지난해(46%)에 비해 7%포인트 줄어든 규모다.

김준수 기자2017-03-22

사드 배치 부지 결정 이후 중국 당국이 한국인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 현지 교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길거리에서 검문하거나 한국 기업을 방문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여권 또는 거류증을 보여달라며 압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중 공관들은 불미스런 사태를 막기 위해 교민들에게 여권소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2일 교민과 유학생들에게 '중국 내 체류 관련 유의 사항 안내'를 통해 "여권을 반드시 가지고 다니라"고 요청했다. 주중 공관이 교민을 대상으로 여권 소지를 공개적으로 당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외국인이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중국 체류 시 분실 또는 불편함 때문에 실제 여권을 소지하고 일상 생활을 하는 한국인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중국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만 16세 이상 외국인은 중국 체류 시 본인의 여권 또는 여행증명서, 외국인 거류 허가증을 소지해야 하며 공안의 검사에 응할 의무가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이 규정을 활용해 한국인들을 단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길거리, 기업, 종교 활동지, 거주지 등에서 한국인들의 여권 또는 거류 허가 소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거주지 주숙등기(住宿登記) 미등록자를 적발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꼼꼼히 점검하는 만큼 체류 관련 서류를 빈틈없이 준비해서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주요 한국 기업들에 공안원들이 들이닥쳐 여권, 거류 상황 등을 조사한 바 있으며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이달 초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 지역 한인 사업체와 한인회 등 수십 곳의 한인 단체가 중국 공안의 불시 점검을 받았다. 칭다오(靑島)에 있는 한국 기업 가방 공장에는 최근 중국 공안이 갑자기 찾아와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공안은 한국인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답변을 카메라로 촬영해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한국인 불법 체류와 불법 취업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천<土+川>)시 등의 한국인 거주 주택가와 식당가 등에서 집중적으로 불심 검문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선전에서는 비자 기한을 넘겨 체류했다가 구류와 벌금형을 받은 뒤 추방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수 기자2017-03-21

김준수 기자2017-03-20

일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여자 대학교인 니혼(日本)여대가 트랜스젠더(성동일성장애)의 입학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혼여대는 트랜스젠더를 학생으로 받아들일지를 검토키로 하고 조만간 학내에 논의 기구를 설치,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니혼여대는 1901년 설립된 명문 여대로, 이 대학의 관련 논의와 결정에 따라 일본 내 다른 여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젠더는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반대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경우도 포함된다. 광고회사 덴쓰(電通)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0.7%는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여대 중 20세 이상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경우 등의 요건을 갖추면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성전환을 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 전체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 여부에 대해 여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여대가 트랜스젠더의 입학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대학 부속 여자 중학교가 2015년 받은 편지에서 비롯됐다. 육체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성동일성장애 진단을 받고 여자로 생활하는 자녀를 둔 보호자가 편지를 통해 입학 시험을 치를 수 있는지 문의한 것이다. 학교 재단측은 작년 'LGBT(성소수자)에 관한 검토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입학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당장의 입학 허가는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은 학생, 교사, 보호자의 이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로젝트 팀은 다만 우선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트랜스젠더의 입학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학 측은 "'여자라는 것은 무엇인가'의 판단 기준을 검토하는 것은 여대의 가치와 존재 의의에 대한 고민과도 겹친다"며 "학생, 보호자의 목소리부터 듣기 시작해 앞으로 다각적으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7-03-17

현지시간으로 16일 프랑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킬리앙 B로 알려진 재학생(17)은 이날 오전 알레시스 드 토크빌 고등학교에서 사냥용 산탄총을 난사해 4명을 다치게 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더 큰 참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이 학교 교장의 투혼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이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상자 중에 용의자에게 달려와 설득을 하려고 했던 영웅적인 교장이 있었다"며 "에르브 피지나라란 이름의 교장 덕분에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나선 교장에게 "내가 찾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교장은 팔에 총을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1999년 교사 1명, 학생 14명의 목숨을 빼앗은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의 총기난사 자료를 수집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도 총기와 폭력을 숭배하는 듯한 사진이 다수 발견돼 간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용의자가 경찰에 제지됐을 때는 권총 2정, 엽총 1정, 모조 수류탄 여러 개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부상자 3명도 산탄에 맞았으나 중태는 아니며, 나머지 피해자 10명은 경상이나 심리적 충격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다.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총기에 매료된 사람이 저지른 광적인 행동'으로 규정했다.

김준수 기자2017-03-17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세운 최초의 한인촌 '파차파 캠프'의 사적지(Historic Site) 현판식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시에서 거행된다. 현판에는 "이곳은 1905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운 미국 최초의 한인촌, '코리아 타운'의 효시"라며 "'도산공화국'으로 알려진 이곳은 약 100여 명의 한인이 거주했으며, 20여 채의 가옥들이 판자촌을 형성했다"고 쓰일 예정이다. 파차파 캠프는 도산 선생이 1905년 리버사이드 시에서 직업소개소를 설립하고 한인 노동자들이 몰려오면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한인촌이다. 게다가 파차파 캠프는 1905년부터 1918년까지 초기 미주 한인사회의 중심지로 독립운동의 메카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실제로 1905년 공립협회가 리버사이드에서 설립됐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 1913년 흥사단이 설립되는 초석을 다진 곳이 파차파 캠프다. 장태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 리버사이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은 "초기 미주 한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 도산의 리더십 아래 조국의 독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현장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파차파 캠프라는 명칭은 당시 주소가 1532 파차파 에비뉴에서 따온 것이다. 지금은 3096 카디지 스트리트로 바뀌었다. 앞서 리버사이드 시는 지난해 12월 시의회에서 이곳을 시 문화 사적지 제1호로 지정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장 소장은 "도산 선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버사이드로 이주한 날이 1904년 3월 23일"이라며 "이날을 기념해 현판식을 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판식에는 러스티 베일리 리버사이드 시장과 이기철 LA 총영사, 도산 선생의 아들 랠프 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준수 기자2017-03-13

세계은행(WB)이 브라질 정부에 대해 빈곤층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주문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사 파밀리아는 경제침체 시기에 빈곤층이 늘어나지 않도록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은행은 브라질 현 정부가 재정균형을 위해 과감한 긴축을 내세우면서 빈곤층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세계은행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이 빈곤층 증가를 막으려면 예산을 지난해 280억 헤알(약 10조1천800억 원)에서 올해는 최소한 304억 헤알로 늘려야 한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편성한 올해 빈곤층 지원 예산은 293억 헤알이다. 앞서 세계은행은 브라질 경제의 장기 침체로 올해 말까지 360만 명이 월 소득 140헤알(약 5만 원) 미만의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경제가 올해 소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낙관적인 상황이 조성되더라도 250만 명 정도가 빈곤층 전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이어진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소득 재분배를 통해 빈부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6년 말 현재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의 지원을 신청한 주민은 1천400만 가구다.

김준수 기자2017-03-09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유럽에서 첫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州)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의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서 열린 제막식은 한국과 독일 양국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인사와 재독 교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였다. 제막식에 참석한 올해 90세의 안점순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여러분의 힘으로 이런 행사가 마련됐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머뭇거리면서도 인사말을 이어간 할머니를 참석자 100여 명은 때론 숙연하게, 때론 유쾌하게 지켜봤다. 안 할머니 자신 역시 대부분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흐뭇해했지만, 더러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소녀상이 들어선 공원에 가까운 레겐스부르크와 뮌헨뿐 아니라 저 멀리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지에서 교민들이 모여들었다. 세계 최대의 히말라야 식물정원으로 불리는 이 공원의 헤리베르트 비르트 이사장은 소녀상의 '소녀'를 "순이"라고 불렀다. 비르트 이사장은 "순이야, 지금은 춥지만 2개월만 지나면 공원의 꽃들로 둘러싸이게 될 거야"라며 소녀상 건립을 자축했다. 공원이 개장하는 오는 5월에는 독일 언론에 이 소녀상을 널리 소개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방송사에선 4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이 소녀상 관련 소식을 다루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성사된 이 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한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제막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박흥식 기조실장 등 대표단을 보내 독일 건립추진위 활동가와 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염 시장은 "소녀상은 비극적 전쟁으로 유린당한 여성의 인권을 세계에 알리고, (그런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설치됐다"면서 건립 추진에 크게 기여한 이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이번 소녀상은 좌우 바닥 안내문을 한글과 독어로 병기했다. "이 기념물을 세우는 뜻은 비인간적 전쟁범죄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기 위해"라고 적고 "동시에 이 기념물은 평화를 향해 지칠 줄 모르고 외치는 함성이요, 오늘날도 세계 곳곳 전쟁 지역에서 폭력을 당하는 세계 시민들 모두를 기억한다는 표시"라고 새겼다.

김주련 기자2017-03-08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일본 정부의 글렌데일 시 '평화의 소녀상' 제거 시도는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중일 민간단체 집회에서 자신의 보좌관인 캘럽 리를 보내 대독한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짓밟힌 수십 만여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여성 성노예들의 역경을 대변하는 중요한 기념물"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불행하게도 일본 정부 내 몇몇 인사들은 여전히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짓밟힌 위안부 존재나 그들의 고난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제거하려는 시도도 이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는 국가 주도로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실존을 유린한 것"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식민지 지배를 겪은 모든 세대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 추궁은 미래 세대들에게 이 같은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 수정주의와 과거의 참극을 최소화하려는 시도에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내게 인권을 위한 투쟁보다 중요한 이슈는 없다"면서 "미국 의회의 하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당신들의 대리인으로서, 또 미국인으로서 정의를 위해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미 의회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위안부 결의안'(House Resolution 121) 통과를 주도한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다.

김준수 기자2017-03-06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6년 가까이 지났지만 당시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를 직접 겪은 사람 5명 중 3명은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6일 보도했다. NHK가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에서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 피해를 본 1천 4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대지진에 의한 심신(心身)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기분이 가라앉는다"(32%), "잘 자지 못한다"(31%), "약이 필요하다"(30%)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피해자들은 대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주위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특히 괴로워했다.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浪江町)의 한 남성(69)은 설문에서 "처가 가지고 있던 질병이 피난생활의 피로로 악화돼 숨졌다. 모든 것에 대해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시의 한 여성(71)은 "남편을 잃고 혼자 살고있어서 금전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라 레오(木村玲歐) 효고현립대(방재사회학 전공) 교수는 "집과 생활의 재건이 안된 채 남겨진 사람들이 초조함과 고립감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행정과 자원봉사에 의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3개 현에서 3천 515명의 사망자와 2천 552명의 행방불명자가 나왔다. 대지진으로 고향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직도 12만 3천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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