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경 기자2019-02-12

난항을 거듭해온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타결 시한을 앞두고 11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됐다.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베이징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무역전쟁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기 위해 협상 마감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미중 차관급 협상 개시…14일부터 고위급 협상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차관급 협상단이 선발대 형식으로 11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과 통상 현안에 대한 실무 논의에 나섰다. 이어 14일부터 15일까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방중해 류허(劉鶴)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미국 측 대표단에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길버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등 지난달 말 워싱턴 미·중 고위급 협상 일원들이 대거 동행해 추가 합의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의 무역 협상 재개의 일정과 의제에 대해 "류허 부총리가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에서 미국 무역 대표단과 중미 고위급 협상을 한다"고 확인했다. 화 대변인은 "양측은 얼마 전 워싱턴 협상을 토대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진일보한 토의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세계인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30~31일 워싱턴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무역 불균형, 기술 이전, 관세·비관세 장벽 등 폭넓은 의제를 논의했다. 중국은 당시 협상에서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지재권 보호 강화 등을 약속했다. 따라서 이번 베이징 협상에서는 중국의 첨단 기술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와 더불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문제와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분야 등을 놓고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 등 대외 개방을 확대하며 중국 기업 육성책은 관여하지 말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중국 대표 기술업체인 화웨이 등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또한 거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관·재계에 로비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의 조기 타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방위로 피력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달 워싱턴 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500만t을 추가로 사들이겠다고 하는 등 미국산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에 러브콜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경제 패권을 다투는 이번 협상에서 한 번에 합의해줄 의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추가 관세 유예 마감 시한인 내달 1일을 앞두고 미·중 간 개략적인 무역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며 양국 간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은 이번 베이징 방문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면서 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이 최종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최대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벌여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큰 타격을 받았다. 미·중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회동해 '90일 휴전'에 합의한 뒤 양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유보하고 협상을 해오고 있다.

김신규 기자2019-02-19

세계의 시선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베트남으로 쏠리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던질 비핵화 카드가 관심사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최근 비핵화의 대가로 제재 완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식 언급하고 있으며 이에 화답할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의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지만, 북미의 합의 이행이 반년 넘게 시간만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과 회의감이 커가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이번 회담에서는 이를 불식시킬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하는 형국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서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 폐기와 사찰·검증,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사찰·검증, 동창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사찰·검증을 약속했다. '상응조치'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것은 미국의 상응조치만 있으면 충분히 실행 가능함을 예상케 한다. 영변 핵시설의 경우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갖추고 원자로뿐 아니라 방사화학실험실과 동위원소 생산가공연구소 등 390개 이상의 방대한 실험 및 연구시설을 갖춘 핵 개발의 산실이다. 2010년 미 스탠퍼드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 분리기 1,000여기를 갖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직접 목격한 바 있다. 현재는 우라늄 농축시설의 규모가 배로 확장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좀 더 파격적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 주최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와 파괴를 약속했다"며 "단순히 영변에 있는 핵시설 이외에도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을 때라고 한정했다"며 "추가로"가 중요한 의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2차 정상회담이 두 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 중 베트남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비건-김혁철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가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뿐 아니라 추가적인 조치 등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결단은 북미 정상의 만남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상부 눈치 보기'에 익숙한 고위급 실무자들이 핵 폐기 조치를 결정하기 어려울뿐더러, 상대방과 직접 대화를 통해 최종 결심을 굳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특성 때문이다. 남북 정상의 합의문인 지난해 4월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넣은 것도,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핵시설 폐기·검증 관련 내용 역시 김 위원장이 고위급 실무자들을 제쳐둔 채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직후 결단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은 정상 간 대화 과정에서 미국의 진정성 있는 상응조치를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와 검증 등 구체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선물'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월 13일 한반도 평화를 향한 김 위원장의 "장점은 파격적이고 속전속결식의 공세전"이라며 "기성의 관념과 뿌리 깊은 적대의식을 불사르는 과감하고 새로운 투쟁방식의 연속"이라고 평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려면 미국이 어떤 상응조치를 내놓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비핵화를 통해 북미 관계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김 위원장의 구상과 지도력에 힘을 실어주려면 핵 대신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장 김정은 위원장이 '핵·경제병진' 대신 경제성장 집중 노선을 선언하고 내년이 시한인 국가발전 5개년계획을 제시한 상황에서 기득권과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눈에 띄는 대가가 있어야만 김 위원장의 결단이 명분과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북미 비핵화 협상 이후 북한 기득권층과 주민들 사이에는 핵 포기에 대해 우려와 불안, 회의론이 큰 데다 김 위원장의 실제 의지인지 여부를 믿을 수 없어 입에 올리기조차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이 지난 13일 재외동포의 이름을 빌려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의 당위성을 이례적으로 조목조목 상세히 설명하며 설득에 나선 것도 이런 여론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신문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전차를 묶은 매듭을 칼로 내려쳐 끊었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에 비유하는가 하면,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개척자·선구자"가 되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드팀 없는 신념"이라고 역설했다.

김신규 기자2019-02-20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한국을 향한 자신의 외교적 접근에 반대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적들을 추방하거나 투옥, 또는 처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탈북민 단체인 ‘북한전략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북한의 부유한 엘리트층 50∼70명을 숙청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 등에 따르면 작년 말 시작된 숙청 작업은 북한 기득권층이 모은 외화 몰수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수백만 달러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북한의 반부패 슬로건을 내건 이 작업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하에서 반대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김정은 정권의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미 안보 전문가들과 한국의 전직 정보 관리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또 이 숙청은 대북 제재로 수출이나 국제 금융망 접근이 막히면서 전통적인 외화 획득이 어렵게 되자 기득권층을 숙청한 후 자산 몰수로 필요한 재정을 보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봉 전 국가정보원 실장은 “이번 숙청에서 많은 경우는 돈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숙청에는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손을 대지 못했던 북한 호위사령부가 포함된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호위사령부 고위 간부들이 지난해 말 수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운용한 혐의로 숙청됐다는 것이다. 호위사령부의 비리가 적발된 후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북한전략센터는 2011년 김 위원장 집권 후 모두 400여명이 숙청됐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숙청 작업이 북한의 정치적 위기를 보여주는 증거는 아니라면서 김 위원장의 장악력이 여전히 단단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북 제재의 여파로 가까운 미래에 김 위원장이 외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수의 최고위 외교관들을 숙청하거나 교체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참모들로 대미 협상팀을 새로 꾸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발 기사에서 한성렬 전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미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고 돈을 챙긴 혐의로 숙청됐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크 매든은 2명의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한성렬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작년 7월 이후 사라진 상태”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도 한 전 부상이 노동교화소에 수용됐거나 아니면 이미 처형을 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전 부상은 2013년 귀국 전까지 여러 해 동안 이른바 ‘뉴욕 채널’을 담당한 대표적인 대미 외교통으로 지난해 2월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통일부도 지난달 발간된 북한 인명록에서 그의 이름을 지웠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신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대미특별대표로 임명하는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진급 외교관을 대미 협상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 정부 관리는 로이터에 “북한의 많은 외교관이 부유한 자본주의 국가들에서의 경험 탓에 이념적 충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김혁철도 직업 외교관이기는 하지만 충성 테스트를 통과해 북미 협상의 포인트맨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9-02-12

멕시코 가톨릭계에서 최근 9년간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 150명이 넘는 사제가 파면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성직자 성추문으로 구속되기도" 멕시코 주교 회의는 11일 지난 9년 동안 청소년과 심신이 미약한 성인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사제 152명이 파면됐다고 밝혔다. 로헬리오 카브레라 대주교는 "각 교구가 관할 구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루기 때문에 멕시코에는 여전히 성직자들의 학대에 관한 정보를 총괄하는 중앙 정보센터가 없다"며 "일부 성직자들은 기소되거나 교도소에 갔다"고 말했다. 최근 가톨릭교회는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이 세계 곳곳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과 칠레, 호주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이 속속 불거지면서 2013년 즉위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교황은 지난달 26일 제34회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방문한 파나마시티의 산타 마리아 라 안티과 대성당에서 가톨릭 사제와 수녀, 예비 성직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교회는 스스로 저지른 죄로 상처받았다"며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 학대에 대해 '끔찍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이번 달, 미성년자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흘간 이정으로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김신규 기자2019-02-18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행과 관련해 어떤 방식이 이용될지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역대 지도자들은 전통적으로 기차를 애용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항공기도 꺼리지 않아서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어떤 이동 수단을 이용할지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수백 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베트남까지 갈 수 있는 방식은 전용기와 중국 항공기 임차 그리고 전용 열차 이용 등 3가지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직접 하노이까지 날아가는 방법이 유력하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 중형기를 개조한 것으로,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비행에 문제가 없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운항 거리는 1차 북미회담 장소였던 싱가포르까지 4,700㎞의 절반 수준인 2,760여㎞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안전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참매 1호에 타지는 않았다. 그러나 참매 1호는 당시 북한 수행단 등을 태우고 싱가포르까지 이상 없이 왕복 운항을 해내며 장거리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국빈 방문까지 할 경우 ‘정상 국가’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에 임차하기보다는 전용기 편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과 마찬가지로 중국 지도부 전용기를 빌려 가는 방법도 여전히 유효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초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하면서 비행기 임차 문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안전을 제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거리 운항 시 안정성이 떨어지는 참매 1호보다는 중국 지도부 항공기를 선호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4차 방중 당시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의 환영을 받고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지난 1·4차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이 이용한 북한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廣州) 등을 거쳐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방법상 가장 안전 하지만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가는데 사흘 가까이 걸리는 데다 중국 내 경비와 교통 통제 등 번거로운 절차가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베이징 소식통은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참매 1호를 타고 가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면서 “또다시 중국 항공기를 빌리는 것은 사실상 중국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천명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소식통에 의하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북한 체제 특성상 김 위원장이 오래 자리를 비우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정 기자2019-02-15

로힝야 난민 문제가 발생한지 1년 6개월이 넘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학살, 극심한 박해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가 보고서로 만들어졌다. 보고서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웃 국가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어와 난민촌을 꾸린 로힝야 피해자들의 심층 인터뷰 내용이 토대다. 그 누구보다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호소하는 로힝야들의 간절함과 애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5개 마을주민 진술로 확인된 사망자만 1,265명 2017년 8월 25일, 로힝야족 반군 단체인 '로힝야 구원군(ARSA)'은 미얀마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했다. 그 뒤 미얀마 정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고 이는 민간인들이 사는 로힝야 마을 400여 곳에서 집단학살과 방화, 강간, 약탈로 이어졌다. 당시 두 달간 9,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72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이곳에서 난민촌을 꾸린 로힝야 피해자들은 아직까지도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도 없이 고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는 2017년부터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로힝야족 조사관 6~10명과 함께 로힝야들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로힝야족 총 780여 명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총 15개 마을의 '로힝야 학살보고서'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제작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일간지는 이 보고서를 "학살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로힝야 난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로힝야족 탄압 실태를 정리하고 분석한 세계 최초의 보고서"라고 밝혔다. 그 중 지난해 12월 5개 마을 출신 203여 명의 로힝야족들의 학살 피해 상황이 통계화된 보고서가 먼저 발표됐다. △뚤라똘리 마을 △돈팩 마을 △인딘 마을 △춧핀 마을 △쿠텐콱 마을의 피해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난민들의 증언으로만 확인된 전체 사망자 수는 5개 마을에서 총 1,265명이다. 각 마을 별로 80% 이상의 주민들은 직계가족의 사망을 경험했고, 학살 피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힝야에 대한 학살이 가장 대규모로 벌어진 곳은 뚤라똘리 마을이었다. 라카인 주 북부의 마웅도 지역에 위치한 이 마을에서 2017년 8월 30일 오전 아기들이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미얀마군은 5~6명씩 여성들을 민가로 끌고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아디는 이에 "미얀마 군부가 주도한 군사작전 중 최악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 상 수치로 보면 뚤라똘리 마을에서만 사망자는 451명이다. 여성이 248명,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동은 251명이다. 이중 10세 이하 아동이 169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37%를 차지했다. △돈팩 마을이 158명 △인딘 마을 147명 △춧핀마을 361명 △쿠텐콱 마을 148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 역시 최소 추산치 사망자 수에 불과하다. 인터뷰에 응한 로힝야 피해자들은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정의를 원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뚤라똘리의 마을 출신 30대 여성은 "내가 살던 집과 정의를 되찾고 싶다. 왜 이런 폭행을 당해야만 했고 미얀마 정부는 왜 우리를 죽였을까"라며 "국제사회의 정의를 원한다"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남성은 "내 부모를 죽이고 아내와 여동생을 성폭행하며 집을 불태우고, 재산까지 빼앗아간 데 대한 정의를 원한다"라고 호소했다. 로힝야학살보고서 내년 완성하고 ICC에 제출 이같이 780여 명의 로힝야 난민 인터뷰가 담긴 보고서는 학살 증거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출될 예정이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를 상대로 저지른 학살을 기소할 증거자료로 마련한 것이다. 로힝야족이기도 한 조사관들은 학살을 직접 경험한 만큼 조사과정 중 눈물을 감출 수 없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조사관 아자쟈 씨는 "인터뷰를 할 때 로힝야족으로서 이 땅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며 "무슬림으로 태어나 자라면서 잔혹한 상황을 수없이 마주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난민캠프 내에서 조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방글라데시 정부의 규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관들은 로힝야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끝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아자쟈 씨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캠프 내에서 광범위한 학살 조사를 허가하지 않아 두려움을 느끼며 조사하는 일에 임했다"며 "우리가 직접 수집한 로힝야 생존자들의 증거와 증언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길 바란다. 반인류적 범죄와 집단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는 이들의 귀환을 협의 중이나, 신변 안전과 시민권 보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로힝야 난민들이 외치는 정의가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주련 기자2019-02-15

과거 혹인을 조롱하는데 사용된 '흑인가면'을 연상하게 하는 제품으로 물의를 빚은 이탈리아 명품 패션 업체 프라다가 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찌·케이티페리도 논란 일자 사과 발표 AP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다양성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아프리카 미술 작가 티에스터 게이츠와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의 기수로 꼽히는 영화감독 에바 두버네이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프라다 측은 사내와 패션업계에서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다양성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프라다의 흑인 인형 악세서리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프라다는 지난 연말 검은 얼굴과 붉은 입술을 과장한 신제품 악세서리를 출시했다. 550 달러, 우리돈 약 62만원에 달하는 이 제품은 19세기 백인극에서 흑인 노예를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 흑인 가면을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프라다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혐오한다고 사과하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구찌가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신제품을 내놨다가 흑인 비하 논란에 휘말려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신발 브랜드인 케이티 페이의 제품도 물의를 일으키는 등 인종차별 문제가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라 있는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는 흑인 디자이너를 고용할 때까지 프라다와 구찌제품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프라다의 CEO 겸 수석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는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패션 산업 내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패션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성위원회를 맡은 티에스터 게이츠는 "프라다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자신의 역할이 광범위한 문화적 소통에서 빠져있는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찌의 제품이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구찌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김주련 기자2019-02-14

일본 각지의 동성커플 13쌍이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인당 100만엔 배상 요구해 원고는 남성 커플 8쌍, 여성 커플 5쌍으로 이뤄진 원고측은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결혼의 자유'와 '법 아래 평등' 등의 권리를 침해한다면서 1인당 100만엔의 배상을 요구했다. 소송은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등 4개 지역 지방재판소에서 제기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발렌타인데이인 14일을 제소일로 잡았다. 일본 헌법 24조는 '혼인은 양성의 합의로서만 성립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관되게 "이 조문은 동성 커플의 혼인을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원고측 변호인단은 "헌법 조문은 강제적인 결혼을 막기 위한 의도"라며 "동성혼을 금지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본 법무성은 "아직 소장을 받아보지 못해서 코멘트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서는 2015년 이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동성 커플을 인정하는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도쿄 시부야구와 세타가야구, 오사카시와 나하시 등 전국의 11개 지방자치단체가 '파트너십제도'로 불리는 이 방안을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법적 구속력이 없어 상솓과 세제상 우대 등 배우자로서의 법적 권리를 인정받지는 못한다.

김주련 기자2019-02-14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여성의 해외 이동을 실시간 감시, 통제할 수 있는 앱을 구글과 애플 온라인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한 사실이 밝혀져 인권단체와 미국 정치인 등이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성이 앱 통해 여성 가족의 해외여행 통제 사우디 내무부의 행정서비스 제공 무료 어플 '앱셔(Absher)'는 지난 2015년 중순 출시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 수백만 차례 다운로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어플에는 남성이 아내와 딸, 여성 형제의 해외여행을 허가하거나 철회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특히 여성 가족이 공항에서 여권을 사용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문자를 보내주는 알람기능이 탑제돼 있다. 사우디 여성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남성 가족 후견인'이 있어야 하고, 후견인의 허락 없이는 결혼은 물론 여권 발급과 해외여행도 할 수 없다. 후견인은 앱셔 어플을 통해 여성 가족이 해외여행을 몇 차례,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어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지도 설정할 수 있다. 한 사우디 여성은 아버지 휴대전화의 앱셔 어플에 몰래 접속해 자신의 해외여행을 허가한 뒤 몰래 호주로 떠날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관련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어플이 여성들을 억압하고 반인권적이라고 비판했다. 앱셔 어플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달 11일 론 와이든 미국 상원의원이 팀쿡 애플 CEO와 선다 피차이 구글 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미국 기업이 사우디 정부의 가부장제를 가능하게 하거나 용이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앱 퇴출을 요구하면서다. 와이든 의원은 "애플과 구글은 사우디 남성들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가족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팀쿡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인터뷰에서 앱셔 어플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들어본 적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분명히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김신규 기자2019-02-06

마침내 북미2차 정상회담의 일정이 잡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월 27일(수)부터 28일(목)까지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며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정상회담이 트럼프가 언급한 날짜에 개최된다면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지 260일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대면하게 된다. 북미 양국 정상이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담았던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1차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최우선 후보지로 꼽혔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의 이동 거리는 보안과 경호, 숙박, 언론 취재 여건 등 인프라가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개최되는지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외교전문가들은 미국은 보안과 경호에 이점이 있는 다낭을 선호한 반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9-02-01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서 어린이 10명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주술사들, 신체 일부가 행운 가져온다고 부추겨 탄자니아 언론 '더 시티즌'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남서부 은좀베 지역에서 어린이 시신 1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진 어린이들은 작년 12월 실종됐고, 나이는 3~6세로 파악됐다. 이들의 시신은 귀, 치아 등 신체 일부가 없어진 채로 발견됐다.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이번 살인 사건은 주술사들의 관례와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탄자니아의 일부 주술사들은 신체 일부가 사람들에게 행운과 재물을 가져올 수 있다며 살인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자니아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술사들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보건당국의 한 간부는 "은좀베에서 활동하는 주술사들을 소집했지만, 이들은 살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끝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커진 탄자니아 국민은 정부가 어린이 안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은좀베의 주민 니콜라우스 음한도는 "어린이들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어린이 살인과 관련해 일부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들었지만, 문제가 아직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9-01-28

유럽의 반(反)난민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독일의 난민 추방 건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방은 연간 2만건으로 두배 증가…"정책 전환 신호" 미국 CNN 방송은 독일이 최근 들어 난민 신청 기회를 축소하고 대신 추방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작년 한 해 난민 신청 건수가 18만5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대비 17%, 난민 신청이 정점에 달했던 2015년 89만건에 비해 80%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반해 독일에서 난민 신청이 거부돼 추방된 건수는 크게 늘었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유럽에 대규모 난민 물결이 밀어닥친, 이른바 '난민 위기' 이후 독일의 난민 추방 건수는 연간 2만 건으로 그 이전 대비 거의 두배가량 증가했다.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난민 수가 급감한 최근까지도 이런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제호퍼 장관은 "독일은 현재 난민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독일 국민은 어디까지나 보호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난민을 받아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통계는 2015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국민을 결집하고자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면서까지 난민을 적극적으로 환영했던 독일이 일종의 방향 전환을 꾀하는 신호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는 독일 국민들 사이에 확산하는 '반 난민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5년 쾰른에서 발생한 독일 여성 집단 성범죄 사건 등 난민들이 연루된 여러 건의 범죄 행위는 독일 국민이 등을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반이민주의를 표방한,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같은 정당은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18일 독일 연방하원이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조지아를 '안전국가'로 분류하는 법안을 처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법안이 연방상원을 통과하면 해당 국가 출신의 난민을 본국으로 추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된다. 2017년 기준으로 해당 국적의 난민신청자 1만5천명 가운데 단 7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됐다. 독일에서 터를 잡고 생활해온 이민자들 역시 추방의 위험에 직면한 상태다. 이민 전문 변호사 필립 프루이는 "현재 독일에선 추방자 수가 늘어날 위기 징후가 있다. 독일에서 30년간 생활한 사람, 독일인과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진 사람들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련 기자2019-01-25

지난 2015~2016년 브라질 경제의 침체와 지방정부의 재정위기에 따른 여파가 올해 카니발 축제까지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15개 지역서 취소 지구촌 최대 규모의 퍼포먼스로 꼽히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가 브라질 전국 곳곳에서 취소되고 있다. 카니발 축제는 해마다 사순절을 앞두고 열리는데, 유럽에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인 춤이 더해져 생겨났다. 올해 카니발 축제는 3월 5일이며, 이날부터 10일까지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수 부족으로 재정난을 겪는 지방정부들이 예산을 축소하며 카니발 축제가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한 15개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의 시 당국은 "시 예산으로 카니발 축제를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혀 주 정부나 민간 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축제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내 27개 주 가운데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7개 주 정부가 재정위기를 선포한 상황이어서 카니발 축제를 취소하는 도시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재정위기를 선포한 지방정부들은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치안, 보건, 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경제침체 국면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에는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된 바 있다. 경제침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지난해에는 예년 수준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축제 열기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카니발 축제에는 1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참여했으며, 관광수입은 100억 헤알(약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prev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goodtvICGICGCCMLOVE굿피플KCMUSA기독뉴스GoodPeople아멘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