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라 기자2018-07-16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성경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신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보호해야 할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인간에게 부여하신 것이다. 우리는 이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을까? 최근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를 맞아 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생명을 경시하는 끔찍한 학대도 증가하고 있다. 동물의 생명존중, 오랫동안 지속된 일련의 첨예한 갈등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오늘도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반려동물 인구 늘고 학대도 증가 최근 반려견이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던져지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지난 7월 1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 학대를 의심하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를 한 목격자는 "2층에서 창문 밖으로 개를 던져 개가 피를 흘리고 있다"며 "개를 때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었다"고 전했다. 개는 주인에게 격리 조치된 뒤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SBS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길고양이들에게 자행된 잔혹한 학대가 방송돼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5월 충북 영동에서 앞다리가 자로 잰 듯 똑같은 길이로 잘려나간 길고양이가 발견됐다. 방송팀의 긴급 구조가 이뤄졌지만, 고양이는 구조 뒤 사흘 만에 사망했다. 같은 달 김포에서는 화염으로 얼굴 한쪽이 모두 녹아내린 길고양이, 다음날 안산에서는 안구가 파열되고 온몸이 상처투성인 채 버려진 품종묘가 발견됐다. 모두 인위적인 가해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 사회는 이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돌입했다. 2017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반려동물 수는 총 895만 마리였다. 이중 서울시에만 163만 마리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017년 9월 서울 시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가구에 1가구꼴인 19.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이는 2013년 16.7%에 비해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늘어나는 반려동물 수만큼 유기되거나 학대받는 동물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검거된 사람은 총 886명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113명, 2016년 244명, 2017년 6월까지 127명이 검거되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또 신고 접수된 동물학대 발생 건수는 2012년 131건에서 2015년 238건으로 8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 7월은 동물에게는 수난의 계절이다. 무더위를 날려버릴 여름나기 이면에는 어김없이 동물의 고통과 희생이 뒤따르고 있다. 피서지는 매년 휴가철이 되면 늘어나는 유기동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한 보도의 '월평균 유기동물 발생현황(2010년~2017년 7월)'에 따르면 7월은 월평균(6,441마리)보다 크게는 2,000마리 이상 더 많은 유기동물이 발생하며 유기동물 발생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최근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그동안 동물보호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정치권에서 강경한 기조가 읽히면서 동물 생명존중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련 단체들은 동물학대를 넘어 동물 생명존중의 패러다임에도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환영과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표 의원의 법안이 통과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생명존중, 그 첫걸음의 시작은 '동행(동물의 행복)'이지 않을까.

천보라·조준만 기자 기자2018-07-02

올해는 제주선교 110주년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제주도기독교단협의회와 CCC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익스플로(EXPLO) 2018 제주선교대회' 를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8일간 새별오름을 비롯한 도 전역에서 개최한다. 위클리굿뉴스는 제주선교대회를 앞두고 한국 CCC 대표 박성민 목사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선교대회의 참 의미와 "민족 복음화는 내일의 세계복음화"의 실현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Q EXPLO 2018 제주선교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제주도의 분위기는 어떤가. A 제주선교대회가 많이 홍보되어 제주도는 선교대회열기로 뜨겁다. 제주교계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은 이번 대회를 한 번의 이벤트 사역으로 생각하지 않고, 제주복음화와 제주교계 연합을 위해 하나 된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제주도 안에서 일하고 계시고 많은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Q 제주선교 110주년, CCC 60주년을 맞아 열린 제주선교대회. 어떤 의미인가. A 국제CCC 표어 중 ‘캠퍼스 복음화는 내일의 세계 복음화’라는 말이 있다. 한국CCC는 여기에 하나 더 있다. 바로 ‘민족 복음화’다. 민족 복음화는 한국CCC가 걸어온 길이고, 빠질 수 없는 사역이며, 정체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제주도를 복음으로 섬긴다는 것은 큰 특권이다. 60년을 맞이하는 한국CCC는 제주도의 전 지역, 전 세대, 전 계층에 복음을 전하여 민족 복음화의 사명에 충성으로 순종하는 기회라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결정하게 됐다. Q 과거 ‘EXPLO74’와 어떤 연속성이 있는지, 그리고 2008년 '러브 제주 콘퍼런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A 이번 대회는 민족 복음화에 헌신해 왔던 CCC가 동일하게 한 지역에 대한 복음화를 꿈꾸는지 볼 수 있고, 또 일하는 측면에서 지난 EXPLO74와 연속성이 있다. 한편 2008년 러브 제주 콘퍼런스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러브 제주 때는 김준곤 목사님의 민족 복음화의 열정과 열망이 제주선교100주년과 맞물려 제주교회에 도전하는 측면이 있었다. 반면 이번 대회는 CCC가 앞장섰던 러브제주 때와 달리 제주교계가 하나 된 마음으로 모금 등의 준비와 진행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러브제주는 집회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지역, 교회, 계층을 향한 40여 개 사역들이 제주의 전 지역, 전 교회, 전 계층에서 진행된다. Q 제주도는 복음화의 불모지로 통한다. 이번 대회가 제주 복음화에 어떤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지. A 2015년 전국 복음화율 통계를 보면 제주가 꼴찌다. 그래서 이번 선교대회가 제주의 영적 부흥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제주 목사님들이 앞으로 복음화율(현재 9.9%) 20%라는 비전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CCC가 헌신하고 기폭제가 되어 준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신다. 우리 또한 제주복음화를 위해 섬길 수 있는 기회와 특권을 얻은 것 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이번 선교대회 이후 제주의 복음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A 이 대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가 이 대회 이후에 제주교계의 연합운동이 계속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미 제주교계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서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CCC가 제주선교대회를 섬기면서 제주연합을 위한 하나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을 정도로 지금 그런 분위기가 현재 제주교회에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 대회의 후속조치를 생각해본다면, CCC의 강점인 시대에 맞게 개발한 다양한 전도도구와 전도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교회를 도울 수 있으며, 영적친구 관계를 맺은 CCC의 각 지구와 제주교회가 지속적인 교류와 연합사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제주선교대회를 통해 제주지역에 하나님의 역사와 일하심이 풍성한 열매로 나타나기를 기도해 주시고 CCC를 위해서 기도해 주길 바란다.

조준만 기자2018-07-02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새로운 근로기준법이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시행 첫날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이 우리 사회에 몰고 올 변화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계는 섣부른 노동시간 단축은 기업 경쟁력과 노동자의 삶의 질 모두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서 벗어나 비로소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이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경제계, 노동시간 단축마다 '시기상조' '우려' 반복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당시 주당 노동시간은 48시간,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60시간.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훌륭한 수준이다. 이는 법 제정 당시 북한과의 체제 경쟁을 의식해 높은 수준의 복지를 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적인 강제력이 거의 없어 노동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사문화된 법이었다. 만약 법만 잘 지켜졌다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1970년 11월 13일 분신(焚身)한 전태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가 몸을 불살라 노동 조건의 열악함을 고발했지만 그 뒤 한국사회의 노동조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노동자의 삶보다는 '경제개발', '선진국 진입'이 우선시 됐다. 이 시기 거듭 반복됐던 주장이 바로 '선 성장, 후 분배'였다. 노동자의 삶이 나아져야 한다는 방향에는 동의하나, 나눠줄 ‘파이’가 커져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전태일이 분신했던 197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279달러. 정확히 세계 100위였다. 북한은 당시 우리보다 100달러 높은 384달러였다. 정말로 나눌 수 있는 것이 부족한 시절이었다. 이후 한국경제는 1986년 무역흑자 원년을 기록한 뒤 꾸준하게 성장해 2017년에는 세계 11위(GDP기준)의 경제대국이 됐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노동자들의 삶은 전태일이 일했던 평화시장에서 사무실과 번듯한 공장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초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의 '시다'는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로 바뀌었지만 장시간의 노동은 변함없다. 밤늦도록 꺼질 줄 모르는 불빛으로 일명 '구로의 등대'로 불리는 한 유명 게임업체에선 2016년에만 3명이 사망했다. 한 사람은 스스로, 두 명은 돌연한 죽음이었다. 한국 경제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승승장구 했지만 노동환경의 개선 속도는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평균인 1,776시간 보다 347시간이 긴 2,113시간이다. 1989년 주 44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이뤄졌을 때 경제계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개발도상국인 우리가 선진국만큼 쉬면 경쟁력을 잃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지금은 잘 정착된 주 5일 근무 도입 때도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면 남미처럼 될 수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경제계의 우려와 달리 한국 경제는 오일쇼크나 외환위기와 같은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이제 노동시간 단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많은 우려들이 있지만 당장은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만 적용된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은 883조 원에 이른다. 2021년 전면 시행까지 사회적 해법을 마련할 역량은 충분하다. 당장 우려되는 실질 임금감소와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 등 제도정착까지 갈 길이 멀지만 결국 우리사회가 가야만 하는 길이다.

김경은 변호사 기자2018-07-16

#1. 2007년 5월, 국방부 앞에서 열린 특전사 이전계획 철회 촉구집회 도중 생후 2개월 된 새끼돼지의 사지를 밧줄로 묶은 뒤 찢어 죽이는 ‘능지처참’ 퍼포먼스가 거행되었다. 집회에는 수많은 시민들과 이천시장, 하남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고위층 인사들도 참가한 자리였는데, 돼지는 눈깔을 뒤집고 거품 섞인 침을 질질 흘리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음에도 아무도 말리지 않아 결국 사지가 찢긴 채 죽었다. 검찰은 직접 가담한 10명을 찾아낸 뒤 집시법 위반 등 다른 혐의에다, 동물학대 혐의도 함께 적용해 1백만 원씩 벌금을 물렸다. #2. 2012년 4월, 에쿠스 차량이 트렁크에 개의 목을 매달고 도로를 질주한 사건이 일어났다. 개의 사체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고, 내장이 터져 고속도로에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 경찰조사결과, 에쿠스 운전자는 당초 개를 차 안에 태우려 했으나 차량 내부가 더러워지는 것을 염려해 트렁크 안에 개를 실었고, 트렁크 안에 산소가 부족할까봐 트렁크를 열어 두었다. 고속도로 진입 후 차량에 속도가 붙자 열린 트렁크 밖으로 개가 떨어졌고, 이를 알지 못한 채 다시 차량이 출발하면서 목을 매단 상태로 끌려가게 되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고, 결국 동물학대의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처분이 되었다. #3. 2016년 9월, 전북 익산에서 10년 동안 함께 한 반려견 하트가 실종되었다. 하트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를 돌리며 온 동네를 찾아 다녔으나, 결국 옆 마을에서 70대 노인 네 명이 하트를 보신한다며 잡아먹은 것이 밝혀졌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하트가 살아있었고, 중년남자 셋이 몽둥이와 포대자루를 들고 하트 주위에 왔다갔다 거렸다고 하였으나, 해당 노인들은 이미 교통사고로 죽은 개를 실어다 먹기만 했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살아있었다는 점에 대하여 증거가 불충분하여 동물보호법위반죄는 혐의없음으로, 점유이탈물 횡령죄는 인정되어 벌금 30만 원이 선고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 개고기의 식용 문제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자, 정부는 동물보호문제가 외교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여 1991년 동물보호법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초기의 동물보호법은 보여주기 식으로 급히 만든 것으로써 동물들을 보호하는 데에는 실질적으로 작용하기 어려웠다. 2000년대 중반부터 동물은 단순히 이용의 대상이 아닌, 사람과 동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반려'의 존재가 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동물들과 관련된 이슈에 집중되었다. 특히나 동물학대사건이 발생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지만 그때마다 여지없이 동물보호법의 구멍이 발견되었고, 국민들의 요청에 의해 두 차례의 전면개정과 수차례의 일부개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해외에서는 동물학대가 곧 어린이나 여성, 노인 등과 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대로 이어질 연관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보고되면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하면 적극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하여 더 큰 범죄행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범죄를 예방하는 기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범죄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경찰마저 동물보호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경우도 있어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수사가 적극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할관청에는 동물보호를 담당하는 주무관이 있는데 동물보호법상 긴급격리조치 발동이 가능하나, 내용을 잘 몰라서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책임질 것을 염려하여 적극적인 격리조치발동을 망설이는 바람에 결국 계속해서 학대를 당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일도 왕왕 있다. 형사처벌이 된다고 하더라도 동물학대사건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고작 몇 십만 원, 몇 백만 원의 벌금만 부과하여 국민들의 법감정에 따라 가지 못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점점 다양해지고 잔인해지는 새로운 유형의 동물학대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나,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동물보호법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희망은 있다. 6월 20일, 표창원 의원은 원칙적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되, 예외적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이나 축산물위생관리법 등의 보편적이고 타당한 경우에만 동물을 죽이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동물학대규정을 전면 수정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였다. 일명 표창원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서명을 받고 있는데, 수많은 국민들이 법안통과를 염원하며 10만 명의 서명이 완료되었다. 이제 10만 명의 서명이 남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www.표창원법.com (또는 국민청원게시판)으로 들어가셔서 서명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해외에 가보면 동물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다니거나 태연히 낮잠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에서 동물을 보기가 참 힘들다. 성경은 "의인은 자기 육축을 잘 돌아보나 악인은 그 짐승에게까지 잔인하다"고 했다(잠 12:10). 우리나라에도 의인이 가득하여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김신규 기자2018-07-04

130여년의 한국교회사에서 한국교회가 구체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것은 1908년이었다. 장로교회는 1907년 9월 독노회의 조직과 함께 7명의 목사를 안수했으며, 그중 한 사람인 이기풍을 제주도 선교사로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이기풍 목사는 1908년 1월 11일 동료 목사였던 길선주 목사의 집례로 제주도 선교사로 공식 파송됐다. 이것이 한국교회 최초의 선교사 파송이었다. 그 결과 1908년 제주도에 최초의 교회가 설립됐다. 바로 성내교회라고도 불린 현재의 성안교회다. 이기풍 목사는 1916년 8월까지 9년간 제주도 선교사로 일하고 선교사직을 사임했다. 올해 제주도는 이기풍 목사가 첫발을 내디딘 이래 110년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의 영적 상황은 척박한 그대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낮은 곳이 제주도다. 올해 제주도는 35개 교단, 450개의 교회가 지역복음화를 위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교회는 지난해보다 6개가 늘었다. 성도들의 수는 전체 제주인구 68만 명의 9.9%인 6만 7,000명(2016년기준)이다. 하지만 제주토착민 가운데 기독교인은 약 3%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가 이처럼 복음화율이 낮은 것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해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제주 4·3항쟁 당시 기독교의 영향력 아래 있던 서북청년단이 민간인 학살에 힘을 보탠 것이 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복음으로… 제주선교110주년이 된 올해 제주지역 교회들은 새로운 부흥을 통한 복음화의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로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개막된 ‘EXPLO(익스플로) 2018 제주선교대회’가 때문이다. 제주 복음화율 20%의 발판마련을 목표로 하는 이번 선교 대회는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제주선교110주년과 CCC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힘을 합해 개최한 제주 최대의 선교대회가 됐다. 이번 선교대회에는 국내 300여 개 대학에 재학 중인 CCC 회원 1만여 명과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30여 개국 대학생 500여 명이 참가했다. 또 제주 지역 2만여 명의 청년과 대학생, 신자들도 함께 해 제주의 복음화와 부흥의 역사를 간구했다. 개막일인 26일부터 27일까지는 CCC 주관으로 ‘청년선교대회’로 진행됐다. 1부(낮시간)에는 제주미션으로 지역교회를 돕기 위한 전도활동과 해안가 쓰레기청소 등 지역봉사활동도 펼쳤다. 2부(저녁시간)에는 제주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밤기도회를 가졌다. 이 행사 중에 래퍼 비와이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빌 황(BillHwang) 등 세계적 기독실업인 CEO들이 강사와 패널로 참여한 ‘비지니스포럼’이 오전 11시부터 한라대학교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성경적 기업경영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리더’라는 주제의 이날 포럼에서는 크리스천 기업가의 비전을 품은 청년들에게 더욱 큰 도전과 비전을 심어줬다. 한편 참가 학생 중 4,000여 명은 선교대회가 끝나는 30일 이후에도 제주에 남아서 오는 7월 12일(목)까지 6개 지역으로 나눠 버스킹, 콘서트, 진로 상담, 발 마사지, 의료봉사, 마을잔치, 캘리그라피, 악기교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이기원 목사 기자2018-07-02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Jesus for Jeju, Jeju to Jesus'라는 주제로 가 제주 새별오름에서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독교교단협의회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연합해 주관한 이번 대회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1만여 명의 CCC학생들과 500여 명의 해외 대학생들, 그리고 제주교회 성도2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형 집회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은 제주교회와 CCC, 그리고 제주도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해이다. 제주지역 교회에게 올해는 제주선교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 CCC에게는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이며, 제주에게는 ‘제주4·3항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제주교회와 CCC는 기독교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68만 제주도민과 지역을 섬기고, 제주의 아픔인 4·3을 함께 공감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를 준비했다. 그런 만큼 1만 500명의 청년들에게 나라사랑과 봉사, 사랑을 실천하는 실제적인 장을 제공했다. 이번 는 향후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째는 제주도 홍보가 극대화되고 국제적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전국 300여 대학과 해외 30여 나라에서 참여했던 이번 대회는 세계 197개국의 국제 CCC 네트워크를 통해 소개됐다. 둘째는 제주 관광산업의 활성화다. 1만 5,000명이 항공편과 숙박시설, 제주 교통편을 이용하므로 제주 관광산업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이다. 셋째는 국제교류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500여 명의 해외 대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하는 과정에서영어 캠프와 중국어 캠프를 실시해 제주 학생들과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펼쳐져 이후의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넷째는 사랑과 봉사의 실천이다.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무표 의료진료 활동과 지역봉사활동(해안가와 해수욕장 주변 청소)을 통해 제주사랑을 실천해 도민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이번 선교대회는 30일에 끝남과 동시에 제주 도시전도와 제주 단기선교가 다시 시작됐다. 제주 도시전도는 지난 6월 30일 시작돼 7월 3일까지 3,000여 명의 학생들이 3박 4일 간 지역교회를 거점으로 지역교회를 돕는 다양한 사역을 진행한다. 또 제주 단기선교는 7월 12일까지 500여 명의 학생들이 역시 지역교회를 돕는 사역이다. ‘제주복음화율 20%’라는 소박하나 큰 꿈을 품고 제주 450여 개 교회가 연합해 시작한 는 제주 기독교사에 한 획을 긋는 영적전환점이 됐다. 복음을 받아들이기만 했던 한라가 이제는 백두를 향해 복음을 흘려보내고, 그 복음이 땅끝에 이르는 위대한 성령행전이 제주에서 쓰여질 것을 기대해본다.

이용석 원장 기자2018-07-02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언제부터인가 '갑질'이라는 용어는 일상어가 됐다. 사전적인 의미로 '갑질'은 '권력관계에서 상위의 <갑>이 아래에 있는 약자인 <을>에게 행하는 부당행위'다. 갑질은 광범위한 대인관계에서 관찰된다. 즉 권력기관과 피권력기관 사이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의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동네마트의 고객과 직원 사이에서도 전자가 후자를 부적절하게 괴롭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접적인 폭력과 폭언 이외에 왕따와 배제 같은 간접적이고 은밀한 방식을 포함한다면, 갑질은 예상보다 훨씬 만연해 있는 현상이다. 남을 괴롭히고 또는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다들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갑질이 흔한 이유는 그것이 나름 쉬운 ‘의사소통’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갑질은 자신 안에 원치 않는 감정이 느껴질 때 이를 누군가에게 쏟아내 비울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인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살아나가기 팍팍하다. 점차 심화되는 빈부격차, 높은 노인빈곤율, 증가하는 비정규직 비율, 악화되는 청년실업문제 등등 도처에 문제가 산재해 있다. 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자신들은 쉽게 분노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감정들을 내 마음 안에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 바로 앞에 있는 부하 직원에게 이를 모두 쏟아 붓고 비워낸다. 이제 갑의 분노감과 좌절감은 이동해서 을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을은 자신이 부당하게 당했다고 여기면서 화가 치밀고 무기력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정작 갑은 을의 마음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을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일어났다고 탓할 뿐이다. 갑질은 부당하고 부적절 하지만 두 당사자 간의 의사소통방식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어려운 문제들을 당장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일어나는 사람들 사이의 갑질은 우리 자신이 노력해서 바꿀 수 있다. 갑질이라는 의사소통에 숨어있는 부당한 감정의 오고 감을 잘 안다면 이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 수정해 나갈 수 있다. 당장 내 앞에 있는 부하직원 김 대리와 하청업체 이 부장이 느끼는 감정에 귀 기울여 보자. 그들의 얼굴에 무력감과 낭패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혹시 그들의 감정이 혹시 내가 김 사장님 앞에게서 느꼈던 좌절과 실망의 감정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자. 이런 식으로 너와 나 사이 감정의 흐름에 공감한다면, 우리 사회의 병리인 갑질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천보라 기자2018-06-26

'라돈 침대 사태'가 최근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11년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 2009년 '베이비파우더 석면 탈크 사건' 등을 떠올리게 한다. 환경성 질환이라는 반복되는 사회적 재앙의 기저에는 한국 기업의 경영 윤리 및 사회적 책임 결여가 뿌리 깊게 깔려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품, 그 내면의 사람이 중심이다"라는 이념으로 성장해가는 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업사이클링(up-cycling) 업체로서 사회적 책임과 가치 있는 이윤 창출의 동반성장을 꿰차며 창립 3여 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 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모어댄(MORETHAN)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이자 모어댄의 창립기념일을 맞아 최이현 대표를 만나봤다. '같이' 가는 '가치'를 위해 2009년 영국 유학 시절, 최이현 대표는 평소 타고 싶었던 BMW 로버 미니를 중고로 구입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오랜만에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온 그의 앞에 차가 완파돼 있었다.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던 최 대표, 폐차를 앞두고 문득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대로 폐차하기가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차 좌석을 뜯어서 집에 갖다 놨어요. 그걸 잘 쓰고 있는데 친구들이 자리만 차지하고 불편하니 가죽으로 가방이나 다른 거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넘어갔죠." 얼마 지나지 않아 최 대표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매일 지나치기만 했던 이곳이 괜히 마음 한편에 밟혔었다. 그곳에서 기부 받은 물건을 분류하거나 창고 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무급이지만 즐겁고 행복했다. 봉사를 통해 비영리기관의 운영에 대해 알게 됐고 감동도 받았다. "사실 그동안 (단체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는데,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비영리기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어요." 관심은 자연스럽게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로 연결됐고 전공으로까지 이어졌다. 2010년 리즈대학교 석사과정(Corporate Communications,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입학한 최 대표는 논문 주제도 CSR을 선택했다. 그러나 논문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한국 자동차 기업의 CSR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사회적 활동, 공헌에 아쉬움이 컸어요. 이벤트성이거나 취약계층 구호에 치중돼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기업과 무관한 활동이 많더라고요. 물론 이런 활동도 중요해요. 하지만 돈이 지속 가능한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은 될 수 없거든요.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어떤 것이 효율적일까?' 고민하던 차에 제 미니가 떠올랐어요. '아 가죽시트!'." ▲한해 약 4백만 톤의 자동차 가죽시트가 버려지고 있다.ⓒ위클리굿뉴스 'Useless'를 'Useful'로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고급차의 경우 차 한 대에 소 18마리가 들어갔다. 그중에서도 쓰이는 건 단 2마리뿐, 나머지는 주름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그대로 버려졌다. 선택받은 가죽도 자동차의 수명이 다하면 폐기됐다. 그렇게 한해 약 4백만 톤의 가죽시트가 버려졌다. "자동차 하면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만 생각하죠. 이면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엄청나거든요.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자동차 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제안, 거기서 시작됐어요. '그래! 폐차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어보자!'." 2014년 최 대표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폐차장으로 향했다. 가죽 수급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폐기에 돈이 들어가니 선뜻 내주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폐차장들은 하나같이 폐쇄적이었다. 돈이 안 되는 일에 굳이 나서기 싫었던 것이다. "가죽만 뜯어간대도 '주기 싫다'며 비협조적이었어요. 결국 부르는 대로 돈을 드리고 뜯어왔죠." 최 대표는 서두르지 않았다. 꾸준히 찾아다니며 그들을 설득했고 수급했다. 1년쯤 지나자 가죽을 모아서 주는 곳이 생겼다.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으며 창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2015년 6월 5일 '환경의 날' 모어댄을 설립했다. 설립 이념은 "'useless'를 'useful'로(쓸모없음을 쓸모 있게 만든다)"였다. "'쓸모없는 소재를 가장 쓸모 있게, 그리고 소재 내면의 사람도 가치 있게' 폐기물과 함께 일자리에 조명 받지 못했던 사람들, 그들을 다시 새로운 조명을 받는 useful한 사람들로 바꾸고 싶었어요. 그것이 모어댄의 설립 목적이자 이념이에요." 과연 최 대표다웠다. 창업을 시작으로 최 대표는 숱한 경진대회에 도전했다. 시장의 평판과 투자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누구 하나 그의 말을 귀담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사업이 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는데 무슨 사람을 useful하게 만드냐"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최 대표는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출사표를 던진 대회마다 놀라운 성적을 받아냈다. 그리고 그가 꿈꾸는 가치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생겼다. 2016년 정부와 SK이노베이션 등의 지원에 힘입은 최 대표는 모어댄의 브랜드 컨티뉴(Continew) 생산을 위해 본격적인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주위의 성화에도 품질, 가죽 수급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테스트를 위해 내놓은 소량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출시를 멈췄다. 그 사이 물 세척을 해도 변형 없이 가죽에 벤 찌든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독자적인 친환경 특수 세제를 개발했다. 한 자동차 기업의 지원으로 자동차 생산 시 남는 자투리와 테스트 자동차에 사용된 새 가죽도 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시트 가죽은 유명 명품 브랜드의 가죽보다 4배나 비싸요. 물과 땀, 습기와 고열 등을 모두 견디는 최상의 가죽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폐차 가죽이라고 해도 나쁘지 않은데,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새 제품을 더 선호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기존 폐차 가죽과 함께 두 가지 라인으로 생산했어요. 그렇게 2017년 제대로 출시를 시작했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월 SK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어댄의 컨티뉴가방을 구매한 뒤 SK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가방을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방탄소년단과 김동연 부총리가 주목한 백(Bag) 2017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컨티뉴 백팩을 메고 찍은 사진이 SNS를 타고 퍼졌다. 하루아침에 가방 문의가 빗발쳤다. "협찬이 아니었어요. 초기 시험 모델로 내놨던 건데, 정말 놀랐죠. 오래 전 단종 시킨 제품을 그대로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수천 건이었어요." 가방은 2년여 만에 재출시 됐다. 주문대기는 무려 40일까지 걸렸다. 컨티뉴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SK 최태원 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컨티뉴의 가방을 직접 메고 홍보한 것이다. "컨티뉴의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투미(tumi) 가방처럼 타깃 고객층에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최 대표는 기세를 몰아 고양 스타필드 등의 매장 오픈, 올해는 홈쇼핑까지 진출해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설립으로부터 3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최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지켜왔다. 일자리에서 외면당했던 새터민과 경력단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채용했다. 무엇보다 환경을 위해 자사의 모니터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자사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폐가죽 자투리를 라텍스와 섞어 재생가죽으로 재생산하는 등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해결해 나갔다. 2018년 현재 모어댄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또다시 숨을 고르고 있다. 이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품질, 착용감, 가격' 3가지를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와 같은 A급 공장을 섭외하고 다른 기업보다 15배가량 많은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제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늘 담금질 하는 최 대표, 그의 최종 목표가 궁금했다. "전 세계 어딜 가도 저희 제품을 만나고 싶어요. 또 모어댄의 스토리를 갖고 개도국 등에서 많은 벤치마킹이 일어나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일부러 특허를 내거나 산업 쪽으로 보호하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단순해요. 우리 직원들이 모어댄을 통해서 경제적인 부분 등 잃었던 것을 채워가고 건강한 회사, 사회, 그리고 환경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폐가죽의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업사이클링 업체 모어댄. 세상의 모든 'useless'를 'useful'로 바꾸어 가길 기대해 본다.

송길원 목사 기자2018-06-15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났다. 대화 중 상당 부분을 '인구문제'에 집중했다. 놀라 물었다. 인구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이유를. 답했다. "경제는 곧 인구문제입니다." 그의 말은 정확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토드 벅홀츠(Todd G. Buchholz)가 뭐라 했나? '저출산은 경제적 번영의 산물'이라고 하면서 '거대한 중산층이 존재를 드러내면 항상 출산율 하락이 시작된다'고 말했다(<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2016). 김 부총리는 경제학자다웠다. 경제관료로서 전문성은 그의 관심사로 표명됐다. 경제적 빈곤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아이를 많이 낳게 만든다. 넉넉한 살림은 중산층의 출현과 함께 자녀 양육비용을 따지게 된다. 하나라도 제대로 키우자고 한다. 출산율이 떨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로 눈길을 돌린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국가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 국가만이 아니다. 교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일학교가 폐쇄된다. 교회는 노령화된다. 사회 전반이 무너져 내린다. 위기다. 그런데 아무도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다. 북한의 핵폭탄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저출산'이라는 시한폭탄이다. 핵폭탄 위협을 제거하는 일에 리비아식 모델 남아 공식 모델이 있듯이 저출산 해결에 '교회모델'을 만들 수 없을까? 해답은 있다. 현재 저출산의 핵심 중 하나가 '보육'이다. 독일의 종일학교(Ganztagsschule)가 좋은 시사점이다. 종일학교는 1960년대 말에 등장했다. 60여 년 전 일이다. 독일 전국 학생 중 40%가 2만 개 이상의 종일학교에 재학 중이다. 출산율도 1.5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여성 취업률은 70% 수준이다. 일, 가정을 양립할 수 있어서다. '경단녀'는 줄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종일학교를 통해 협동심과 배려하는 마음 등 품성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교회가 갖추고 있는 도시 중심의 공간 자원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볼 수 없을까? 이전의 선교원처럼 종일학교를 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교회는 단순한 건물을 넘어서 우리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 된다. 아이를 맡기기 위해 교회를 찾는다.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교회를 찾아온다. 하루 두 번이다. 어디 그뿐일까? 학부모 미팅을 하게 된다. 교회는 스며드는 영성으로 그들의 마음을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교회는 미션이 있다. 선교 초기 한국교회는 감동과 유익 그리고 재미의 코드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켰다. 당시에는 군수물자를 나눠주고 구휼미로 백성들의 주린 배를 채웠다. 축첩제도 폐지 운동과 한글 운동으로 감동을 주었다. 문학의 밤, 성가합창제, 축제 등 교회는 재미로 가득했다. 교회와 사회 생태계가 바뀌었다. 녹슨 칼을 버려야 한다. 우려먹는 것도 한두 번이다. '해체와 재구성'이 필요한 때다.

조준만 기자2018-06-15

우리나라보다 앞서 저출산 문제를 겪었던 주요 선진국들은 어떻게 문제들을 극복했을까. 한때는 낮은 출산율과 가파른 고령화로 몸살을 앓았지만 저출산을 극복하고 유럽 출산율 1, 2위를 기록한 프랑스와 스웨덴의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보자. 프랑스, '모든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 프랑스는 8~90년대 경기 침체 및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로 출산율이 93년(1.65명) 까지 떨어졌다. 문제를 인식한 정부의 ‘알로까시옹(국가 보조금제도)’에 의한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에 힘입어 2015년에는 합계출산율 1.95명을 기록해 유럽 내 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 '현금'이 최고의 복지 : 프랑스는 임신에서 출산, 양육, 교육까지 모든 과정에서 현금 지원이 이뤄진다. 경제적 상태에 관계없이 2명 이상의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가정에 '가족수당'이 지급되며 3명 이상의 경우는 '가족보충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또한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면 6~18세까지 '입학수당'이 연령에 따라 차등 지급 된다. '어디'에 살건 똑같은 '복지' : 프랑스는 가족정책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가족수당 전국공단'을 통해 원스톱으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사는 곳이 대도시건 시골이건 간에 아이를 낳고 기른다면 프랑스 국민으로서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웨덴, '혜택은 선택이 아닌 의무' 스웨덴은 1975년 고령인구가 15.1%에 달해 일찍부터 고령사회에 진입한 나라였다. 이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200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2015년에는 합계출산율 1.88명을 기록해 유럽 내 출산율 2위를 기록했다.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 : 스웨덴은 부모합산 자녀 당 480일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으면 통상임금의 80%가 지급된다. 또한 1974년 세계 최초로 '부모휴가제도'를 도입하여 남녀 모두 일-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남성은 '의무적'으로 2주의 휴가를 사용해야 한다. 보육 서비스 : 스웨덴은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 라는 모토 아래 보육에 관해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 모든 보육시설은 취학 전 교육시설로 인식되고 있으며 어린이 집, 유치원, 가정탁아 등 취향대로 부모가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든 비용은 무료로 부모가 일체의 부담을 지지 않는다. 저출산을 훌륭하게 극복한 두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출산율 제고를 위해 고용정책, 근로시간 등 다양한 정책들이 통합적으로 시행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나라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조준만 기자2018-06-15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평소 성경에 근거해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요, 명령(창 1:28)'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목회하고 있다. 이에 교회는 출산장려금, 헌아식, 어린이집 지원 등 다산을 장려하는 다양한 복지혜택을 신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다산을 축복으로 여기고 결혼과 가정, 출산과 양육을 귀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것이 교회의 비전" 이 목사는 교회가 앞장서서 다산을 통한 출산 장려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것이 생명존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것이 교회의 비전"이라며 "한 때 연간 120만 명까지 출생했던 나라인데 요즘은 연간 35만 7,700명까지 떨어진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출산장려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 교회는 신도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첫째 아이를 낳으면 50만 원, 둘째 아이는 100만 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2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4,0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그러면서 교회 창립 60주년이 되는 올해는 출산장려금 지원 제도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현재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를 기르려면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나라가 육아를 책임져주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해남군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전남 해남군의 경우 아이를 낳으면 300만 원을 지급한다. 15만 원씩 20개월을 지원하는 데 군수가 매일 하는 일이 분유와 기저귀를 들고 아이 낳은 집을 찾아가 축하하러 다니는 일"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해남군청의 복지담당 직원은 지원받은 사람이 실제 해남군에 거주하는지 매달 관리한다고 한다. 이 목사는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124조 원을 투입했다고 하는데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다고"말하며 "예로 든 해남군처럼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펴고 꼼꼼하게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아이 한 명을 낳으면 1,000만 원은 지원해야 한다. 한 해 80만 명이 출생한다고 해도 8조 원이면 된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커서 18세가 돼 고등학교 졸업해서 사회에 진출하며 2,000만 원을 지급하면 된다. 이미 이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많이 낳고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로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살리는 일이란 '낙태'와 '자살' 등으로 귀한 생명을 더 이상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낙태아가 정식으로 보고된 것만 연간 17만 건인데, 의료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실제로는 그 3~4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루 평균 35~40명이 자살하고 있는 상황에도 우려를 표했다. "태어나는 사람도 부족한데, 산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할 일은 사회적인 이슈를 던져서 여론을 만들어가고 선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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