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규 기자2018-09-07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에 지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오순절 성령의 메시지가 선포됐다. 아프리카대륙에 성령의 바람을 불게 한 '이영훈 목사 초청 코트디부아르 대성회'에는 30만 명이 운집하며 검은 대륙에 복음의 물결이 일었다. 코트디부아르 하나님의성회(총회장 오노레다플렉스 목사)가 주최한 이번 성회는 코트디부아르 전국 성도들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가나, 부르키나파소 등 인근 국가의 목회자들과 성도들까지 몰려와 ‘서아프리카 부흥의 비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아프리카의 종교 문화의 현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면이 대부분이다. 천연 지하자원과 오랜 신비를 지닌 대지이기도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아프리카 대륙은 21세기의 과학문명 시대에도 불구하고 문명사회와는 거리가 먼 원시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먼저 떠오른다. 거기에다 오랜 가뭄 등 악천후에 따른 굶주림과 질병으로 인한 아사 직전의 어린이들이 오버랩 되고 있다. 또한 토템(자신들의 부족 또는 씨족과 특별한 관계가있는 것으로 믿어 신성하게 여기는 동식물이나 자연물)과 샤머니즘(무속신앙)의 원시종교를 신봉하는 저개발 국가들이 대다수로 이뤄진 대륙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아프리카 대륙은 중요한 선교의 전초기지 이기도 하지만 다른 대륙에 비해 열악한 환경인만큼 헌신된 선교사역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오랜 기독교의 역사와 흔적이 발견되는 곳이다. 사도행전 8장 26절에서 40절에 나오는 빌립에게 세례를 받은 이디오피아 내시의 사례나, 역사와 전통의 이집트 콥틱교회는 아프리카의 오랜 기독교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3,000여 부족 1,730가지의 언어군 아래 53개의 독립국가로 이뤄진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역사에서 지구촌 열강들의 흥미와 관심 아래 그들의 좋은 먹잇감이자 쟁탈전의 터로 전락돼 왔다. 그 결과 아랍어를 공식으로 사용하는 수단, 이집트 등의 7개 국가를 비롯해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22개국이 불어권, 18개국이 영어권 국가로 구성돼 있다. 이외 4개국이 포르투갈어를, 1개 국가가 서반아어를 공식어로 채택하고 있다. 그만큼 아프리카를 향한 열강들의 식민정책이 어떠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거기에다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현대문명의 시대흐름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거듭하면서 아프리카의 내일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이전 시대와 달리 전통문화 복고에 대한 열망이 높아가면서 이슬람교와 아프리카 전통 종교들과 기독교 색채를 띤 불건전한 단체들의 움직임이 득실거리기도 한다. 또한 훈련된 영적 지도자의 결핍으로 올바른 양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위 크리스천이라는 사람들도 종교혼합주의에 빠져 참된 기독교의 진리를 벗어난 신앙생활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슬람의 팽창 위협받는 기독교 현재 아프리카의 인구는 약 12억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독교인은 7억 5,000만 명(63%), 이슬람 3억6,000 만명(30%), 전통종교 3,900만 명(3.2%)으로 추정(2016년 통계)된다. 아프리카 상투메 프린시페의 경우 가톨릭(71.9%), 기독교(10.2%)를 차지할 정도로 기독교 배경의 국가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가 50%인 콩고민주공화국나 가톨릭(75%), 개신교(25%)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구성원의 75% 이상에서 기독교의 영향을 받고 있는 앙골라는 아프리카 대표적인 기독교 국가다. 그러나 선교학적으로 위도 10도 창에서 이슬람의 남하로 종교분쟁과 테러가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빈번한 분쟁과 테러는 현지인들에게 큰 두려움을 안겨주며 이러한 테러는 현지인들에게 이슬람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그만큼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충돌이 빈번한 곳이 아프리카인 것이다. 특히 감비아, 지부티, 말리, 세네갈 등 다수의 국가들이 강력한 이슬람 영향 아래 있으며 소말리아 모로코, 모리타니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기독교인을 찾을 수없다. 세계선교 통계 분야의 석학인 토드 존슨 박사에 의하면 지난 1910년에는 전체 기독교인의 2%가 아프리카에 살았지만 이후 급상승해 2010년에는 22%까지 올랐다. 특히 아프리카는 출산율이 지금도 꽤 높은 편이다.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회심이 일어나고 있으며, 사하라 남쪽 부족에서 기독교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존슨 박사는 "가파른 출산율은 아프리카의 기독교 성장세의 가장 큰 변수"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면을 보면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이슬람교 팽창이 기독교 성장률을 훨씬 능가하고 있는 추세가 우려된다. 이슬람을 국시로 하는 아프리카 내 아랍어권 7개 국가를 제외하고라도 이미 10여 년 전부터 아프리카의 이슬람은 25%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기독교 영향권에 있는 인구가 53.6%라지만 진실 된 기독신자는 13%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만큼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뿌리 깊은 원시종교 등의 영향을 받은 혼합주의 신앙에 물든 명목상의 기독교인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프리카인들에게 올바른 성경진리를 전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이슬람권 지역을 향한 선교사역이 시급하다. 그러나 외지인 선교사를 배척하는 환경으로 선교사역이 쉽지 않다. 따라서 아프리카 선교 전문 국제선교단체인 아프리카내지선교회(AIM)는 북아프리카(이슬람권) 선교에 역량 집결, 아프리카인들에 의한 아프리카선교 등을 추구하고 있다. AIM한국지부 대표 조운일선교사는 “AIM은 ‘비전2020’을 사역목표로 2020년까지 아프리카에 40개의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 400명의 아프리카인 선교사, 4,000명의 아프리카인 교회지도자를 세우자는 단기 돌파목표를 갖고 사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권 지역의 효율적 선교를 위해 이 지역 출신들을 접촉해 개종 및 선교일꾼으로 양성시켜 향후 자신들의 고향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유의 열정이 장점인 아프리카는 코트디부아르의 사례에서처럼 복음접촉의 기회가 주어지면 뜨거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 대륙이다. 토드 박사는 “85%가 넘는 기독교 전도활동은 다른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불신자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사역이 비교적 사역이 쉽고 편한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한국교회에 주어진 또 하나의 선교의 황금터전이다. ▲이슬람의 영향력과 혼합주의 신앙으로 물든 아프리카를 향한 한국교회의 선교사역이 필요한 실정이다(사진은 지난 8월 15일 코트디부아르에서 개최된 이영훈 목사 초청 대성회 모습).ⓒ위클리굿뉴스

천보라 기자2018-09-03

대만의 수교국이 또 하나 줄었다. 지난 8월 21일 중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대만과 오랫동안 지속한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전격수교를 맺었다. 대만과 엘살바도르의 단교로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대만과의 '단교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중대한 우려사안'이라며 대만과 단교한 엘살바도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중국의 명백한 개입에 대한 엘살바도르 정부의 수용"이라고 일침하며 "엘살바도르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기적인 경제성장이나 사회기반시설 개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중국과 수교하거나 관계를 확대하려는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중국의 '불안정화' 시도에 대해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의 금권외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다. 엘살바도르의 '라 유니언' 항구를 군사기지화 하려는 중국의 숨은 속내 때문이다. 특히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교두보인 엘살바도르의 지정학적 위치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중국은 물동량 부족으로 골칫덩어리였던 라 유니언 항구를 독점 경영하는 조건으로 40억 달러(4조 5,000억 원), 주변 자유경제특구 개발비용 230억 달러(25조 7,400억 원), 매년 유지비 2,500만 달러(279억 7,500만 원)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중국의 금권·파워외교에 대만의 수교국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일부 국가들이 최근 중국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대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이후 2년 새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등 5개국과 단교했다. 대만과 수교를 맺은 국가는 이제 17곳만이 남았다. 그러나 중국의 유혹과 압박에도 대만과의 끈끈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는 국가도 있다.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팔라우는 지난 2017년 11월 중국이 요구한 대만과의 단교를 단번에 거절했다. 이후 중국은 외교보복으로 자국민의 팔라우 단체관광을 중단시켰고, 지난 2015년 9만 1,000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올 상반기 2만 5,000명까지 감소했다. 중국의 투자도 끊겨 팔라우 현지 관광업계는 초토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를 유지한 국가, 에스와티니 왕국(옛 스와질란드)도 있다. 중국과 수교를 앞두고 있다는 당초 보도와 달리 에스와티니 왕국은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그와그와 가메드제 에스와티니 외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서 "대만과 50년 넘게 국교를 맺은 우리가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심리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클리굿뉴스 9월 2일, 39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09-03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대체복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제시됐다. 국방부 대체복무제 실무추진단이 지난 8월 22일 공개한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 복무제 쟁점별 검토'자료를 내고 대체복무를 위해 '대체역'이라는 특수 병종을 만들기로 했다. 대체복무기간은 36개월 안이 유력하며 근무지는 합숙근무가 가능한 소방서나 교도소, 국공립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체복무기간으로는 36개월과 27개월 안이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36개월 안에 대해 "24시간 영내에서 생활하는 현역 병사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대체복무를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기간 설정"이라며 "현재 전문연구요원과 공중보건의, 공익법무관 등의 복무기간이 36개월인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27개월 안은 "유엔인권이사회 등에서 대체복무기간이 현역병사의 1.5배 이상일 경우 징벌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본다"며 36개월 안에 대한 대안으로 27개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36개월은 2021년 18개월로 단축되는 육군병사 복무 기간의 2배, 27개월은 1.5배다. 국제사회 분위기는 대체로 현역 대비 2배의 대체복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1998년 유엔인권위원회는 '양심적 병역거부의 취지에 부합하는 대체복무를 도입하되, 징벌적 성격이 아닌 비전투적 성격이어야 하고 공익적이어야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징병제를 택하고 있는 스위스의 대체복무는 현역 13개월의 1.5배, 그리스는 23개월로 현역복무 기간의 2배가량 된다. 유럽평의회 사회권위위원회는 2008년 그리스 대체복무에 대해 "대체복무 기간이 무장 군 복무의 1.5배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밖에 대만, 덴마크, 스웨덴은 현역복무 기간과 대체복무 기간이 동일하다. 복무기관으로는 교도소와 소방서, 국공립병원, 사회복지시설이 등이 검토대상인 가운데 병원과 복지시설에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복무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부분이 여호와의증인 신도인데 이들은 수혈이나 자신들의 교리에 반하는 의료행위에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피를 먹지 말라"는 레위기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수혈을 하거나 받는 것을 거부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대체복무제 도입이 논의 중인 가운데 병역 거부자들에게 대한 항소심에서 잇따라 무죄판결이 나오고 있다. 창원지법 제1형사부는 8월 23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증인 신도 A(24) 씨에 대해 1년 6월을 선고했던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체복무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현행 제도에서 A씨의 입영 거부는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결 요지를 설명했다. 이날 법원은 역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원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 7명의 항소심에도 역시 무죄를 선고했다. (위클리굿뉴스 9월 2일, 39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09-18

지난 8월 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린 뒤 전국 곳곳의 호수와 강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전국 주요 댐에는 떠밀려 온 각종 쓰레기가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어 우리 국민의 식수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4일 "8월 25일 이후 집중호우로 전국 주요 댐과 하천에 유입된 생활 쓰레기 등 부유물은 약 5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7월 장마 기간에 수거된 1만 7,000㎥를 더하면 부유물은 약 6만 7,000㎥ 된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평균 발생량 4만 1,250㎥보다 1.6배 많은 규모다. 부유물 중 80% 이상은 풀과 나무 등 초목류이고, 나머지 20%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였다. 심지어 빈 병이나 살충제, 부탄가스, 슬리퍼, 고무보트 등 상류 지역 일부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적지 않았다. 수도권의 중요한 식수원인 충주댐은 6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지난 8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한 달 사이 3차례에 걸친 집중호우로 충주호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와 초목류는 2만 2,500㎥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충주호에 유입된 호우 쓰레기 2만 6,125㎥와 맞먹는 양이다. 대청댐 상황도 만만치 않다. 충청권 450만 명의 식수원인 대청댐에는 지난 8월 말 내린 집중호우로 1만 5,000㎥가 넘는 쓰레기가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청호에 호우 쓰레기가 유입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수자원공사는 대청호에 유입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만 최소 2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4일 대청호에 유입된 쓰레기를 한데 모아 묶어놨던 그물망 밧줄이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훼손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수거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2주일 넘게 쓰레기로 범벅된 호수는 진녹색으로 변했고 고약한 악취를 풍겼다. 수질 악화에 이어 녹조 현상까지 심해지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2일 대청호 회남 수역의 조류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경계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당 2주 연속 1만 개를 넘어설 때 발령된다. 대청호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3일과 10일 2주간 연속으로 각각 4만 7,190개/㎖와 3만 5,568개/㎖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강원 소양강댐, 춘천댐, 경북 용담댐, 낙동강, 경남 진양호, 경기도 팔당댐, 서울 한강 등 전국 각지에 생긴 거대한 쓰레기 더미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부유물은 통상 20여 일이 지나면 물밑으로 가라앉아 수질을 오염하기 때문에 식수원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각 지자체는 수거 인력과 선박, 굴착기 등 장비를 총동원해 이른 시일 내에 부유물 수거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수생태보전과 신승철 주무관은 "피해가 컸던 대청호와 팔당호의 수거 작업은 속도를 낸 결과 현재(지난 14일) 80% 완료된 것으로 현장에서 확인했다"면서 "이번 주 내로 모든 수거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피해지역도 안전을 기해 수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호우 부유물 중 20%는 생활 쓰레기"였다고 지적하며 "환경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국민들이 최대한 쓰레기 발생이 적도록 우선하고, 재활용 등의 처리에도 협조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위클리굿뉴스 9월 23일, 42호 기사)

김신규 기자2018-09-10

우리 영화계는 늘 할리우드영화의 거센 돌풍 앞에 전전긍긍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모처럼 할리우드영화의 광풍을 잠재우면서 연이은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인 화제의 영화 <신과 함께-인과연>(신과 함께2)는 지난 8월 30일 총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기록은 지난 8월 27일 1,174만 6,135명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13위에 등극한 대기록이다. 거기에다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1)도 지난해 개봉한지 16일 만에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영화 신과 함께1·2편이 ‘쌍천만’을 기록했다며 ‘쌍천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불교의 내세관 소개 <신과 함께> 영화 <신과 함께>는 웹툰 작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총 3편 중 두 편의 영화가 성공을 거둠으로 이제 다른 한편의 제작이 관심거리다. 잘 알려진 대로 <신과 함께>의 배경은 불교이며, 불교의 내세관을 따르고 있다. 그 중에 특히 이 영화는 1편에서 49재에 집중한다. 49재는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에 망자가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길 기원하며 거행하는 불공 의식이다. 즉 불교의 환생교리(윤회사상)를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기독교의 가치관과 시각에서는 비기독교적이자 반기독교적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많은 기독교인들이 관람했다. 특히 1편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한 배우는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독교의 가치관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무속신앙’의 소재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연스레 관객들에게 무속신앙을 스며들게 한다. 우리 민족 구성원들에게 무속신앙은 아직도 깊게 뿌리내리며 사회는 물론 한국교회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본 모 장로는 “영화를 다섯 차례 정도 봤다. 정말 재미있고 꼭 봐야 할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라면 <신과 함께>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하고 동화되지 않게 더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독교인들에게 좋은 영화? 나쁜 영화? 일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신과 함께>를 본다고 해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불교와 샤머니즘을 기본으로 한 영화를 봤다고 기존의 신앙과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기독교인에게 낯선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의식이기는 하지만 타종교의 삶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감상한다면 전혀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성도들의 영적 수준은 초기 한국교회 시절에 비해 많이 퇴보했다. 다수의 성도들이 예수와 세상에 양 발을 걸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길거리에 즐비한 점집을 꼽을 수 있다. 요즘 대학가에는 사주카페나 타로카페와 같은 신개념 점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청년들의 팍팍한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미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본보 39호 4면 참조). 한국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기독교인 3분의 1 가량이 ‘환생’을 믿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소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식으로 많은 크리스천들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기독교에서 세상으로, 또는 비 진리인 우상의 사상으로 물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게 만든다. 영화평론가인 최성수 목사는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49재의 관습을 따르는 사람들이 여전하고, 또한 제사를 드리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최 목사는 “비록 문화적인 행위라고 본다 해도 종교적으로 각인된 문화이기 때문에 <신과 함께>의 관람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교의 내세관을 화두에 올린 <신과 함께>. 재미와 오락적 측면보다 영화가 담은 종교적 메시지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진지한 성찰이 요구된다. <40호 9월 9일자>

조준만 기자2018-09-07

문재인 대통령은 8월 28일 국무회의를 열고 올해보다 9.7%, 41조 7,000억 원 늘어난 470조 5,000억 원 규모의 '2019 예산안'을 확정 짓고 '예산안'과 '2018~2022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을 8월 31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는 2009년 이명박 정부의 10.6% 증액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정부는 증액한 예산을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 등 경제 활력 제고, 소득분배 개선 및 사회안전망 확충, 국민 삶의 질 개선, 국민안심사회 구현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이 증액된 분야는 '보건·노동·복지' 분야. 올해보다 17조 6,000억 원(12.1%) 늘어난 161조 2,000억 원이 배정됐다. 이는 전체 예산의 34.4% 해당하는 수치다.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한부모 가정과 보호 종료 아동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액이 늘어났다. 일자리 예산은 23조 5,000억 원이 편성됐다. 올해보다 22% 증가한 규모다. 추가 경정예산 때 편성한 청년 일자리 대책을 지속하고 70세 이상 노인과 50·60대인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예산을 대폭 늘렸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에는 18조 6,000억 원이 배정됐다. 이 분야는 지난해 정부 예산안 편성 시 0.7% 삭감됐다가 올해 14.3% 늘었다. 증감 폭으로는 12개 대분류 중에서 가장 컸다. 혁신창업에 3조 7,000억 원, 소상공인 지원에 2조 8,000억 원, 산업단지 환경개선에 6,522억 원이 투입된다. 소득주도성장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 핵심 경제방침인 '혁신성장'을 위해 큰 폭의 예산증액이 이뤄졌다. 같은 맥락에서 연구개발(R&D) 분야는 올해보다 3조 7,000억 원 증가해 20조 원을 넘겼다. 올해 큰 폭으로 삭감(20%)됐던 SOC 분야는 2.3% 줄어든 18조 5,000억 원이 편성됐다. 국방예산은 본예산 기준 2008년(8.8%) 이후 최고 수준인 8.2% 증가한 46조 7,000억 원이다. 장병 주거 및 의료여건 개선에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반·지방 행정 분야는 77조 9,000억 원으로 12.9% 증가했다. 경찰·집배원 현장인력 중심으로 공무원은 2만 1,000명을 채용한다. 자살 예방과 교통안전, 산업재해 예방에 2조 2,000억 원을 쓸 방침이다. 이번 예산안에는 예산국민참여단이 평가와 선정에 참여한 39개 사업에 385억 원의 국민참여예산이 반영됐다. 미세먼지 저감, 바다환경지킴이 운영, 남녀 공용화장실 분리 등이 해당한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계속해서 '확장적 재정'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출한 '2018~2022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을 보면, 2022년까지 연평균 재정지출 증가율은 7.3%에 이른다. 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지출 규모를 늘릴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등을 반영하는 한편, 효율적으로 돈을 쓰고 세입을 넓히려는 노력으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야당은 문 정부의 이번 예산안에 대해 '초 슈퍼예산'이라며 일제히 각을 세웠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제와 일자리를 망치고 국가 세수도 거덜 낼 작정으로 예산을 편성한다면 국민을 이해시키기 곤란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예산만 늘릴 것이 아니라 성장 유발책에 대한 고민이 보이질 않는다"며 "분배 정책을 위주로 하는 정부의 경제 정책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직을 걸고 적극적인 시장 부양책을 성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확장적 재정 운용을 내건 정부와 이를 반대하는 야당의 견해차가 커 국회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는 예산안 심의 법정 시한인 오는 12월 2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결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위클리굿뉴스 9월 9일, 40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09-07

45억 아시아인의 최대 축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지난 9월 2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은 약 두 시간에 걸쳐 성대히 진행됐다. 남북의 선수단은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서도 코리아(KOREA, 약칭 COR)라는 명칭 아래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에너지'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한국 대표로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이 무대에 올라 K-POP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아시아 45개국, 1만 1,3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0개 종목에 걸린 465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한국은 39개 종목에 1,044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금메달 49개와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등 총 177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순위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종합 2위를 수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은 이루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은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불모지서 반가운 금빛 소식 연이어 이번 대회는 불모지에서 반가운 금빛 소식이 많이 들렸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 김한솔(23·서울시청)과 여서정(16·경기체고)은 8월 23일 각각 마루와 도마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학선이 남자체조 도마 종목 금메달을 딴 이후 8년 만이며, 여자체조에서는 무려 32년 만이다. 김한솔은 이날 금메달을 포함해 22일 단체전에서 동메달, 24일 도마에서 은메달 등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24일 도마 결승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심판을 향해 마지막 자세를 취하지 않는 실수를 범해 금메달을 놓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여서정은 1994, 1998년 두 차례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도마 황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로, 아버지에 이어 딸이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전여전' 진기록을 세웠다. 수영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김서영(24·경북도청)은 24일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 08초 34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김서영은 앞서 21일 열린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는 4분 37초 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북 단일팀 첫 金… 남북 스포츠 새 기록 이번 대회는 남북 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 결성에 이어 두 번째로 단일팀을 꾸렸다. 카누 용선(드래곤 보트), 조정, 여자농구 3개 종목에서 참가한 남북 단일팀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시상식에 아리랑을 울리는 쾌거를 이뤘다. 카누 용선 단일팀은 26일 열린 여자 500m 결선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앞세워 2분 24초 788로 남북 단일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단일팀은 25일 여자 200미터, 27일에는 남자 1,000미터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함께 훈련에 참여한 시간은 불과 20일 남짓. 그러나 짧은 시간에 이뤄낸 성과는 눈부셨다. 여자 농구 단일팀도 한국의 박지수(20·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북한의 로숙영 '쌍두마차'를 앞세워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중국 '만리장성'의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획득하며 남북 스포츠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줬다. 엇갈린 반응… 병역 면제 혜택 논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26·토트넘)이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축구팬들이 손흥민의 병역 면제 혜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폐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결승전에서 최대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이 맞붙으면서 아시안게임 막바지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연장전 전반 이승우(20·베로나)의 선제골에 이어 황희찬(22·함부르크)의 추가골이 터지며 일본에 2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금메달에 이어 극적으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반면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최대 논란거리였다. 대표팀은 프로야구 중단과 미필자를 위한 선수 선발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특히 26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섞인 대만에 1대 2로 패하자 여론의 비난은 거세졌다. 대표팀은 9월 1일 실업(사회인) 야구 선수들로만 구성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대 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로 야구 대표팀이 얻은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크리스천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레슬링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공병민(28·성신양회)을 시작으로 양궁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한 소채원(21·현대모비스), 한판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유도 간판 안바울(24·남양주시청), 은메달을 획득한 '유도의 다윗' 조구함(26·수원시청), 우리나라의 첫 AG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오연지(28·인천시청) 등은 모두 하나같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고백해 뜨거운 감동을 더했다. (위클리굿뉴스 9월 9일, 40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09-03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 가계소득 상황 등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취업자의 증가 수가 급격하게 둔화됐고 정부가 관심을 갖고 챙겼던 1, 2분위 가구의 소득이 감소해 성장뿐만 아니라 '분배'에도 실패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주요 언론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소득주도성장'과 급격한 '최저임금인상'에서 찾았다. 이에 대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8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오해를 풀고 하반기 경제정책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장 실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1월 최저임금 정책 설명을 위한 간담회 이후 7개월 만이다.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취업자 수 감소와 소득분배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반론을 폈다.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을 등치시켜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이는 오해"라며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요구하는 규제 개혁을 통한 ‘혁신성장’ 요구에 대해서는 "소득주도냐 혁신성장이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도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투자 중심의 성장정책을 펼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같이 가야 할 필연의 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이제 시작 단계이고 문재인 정부 예산 정책이 실행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며 "경제 정책은 기획 입안에도 시간이 걸리고 실행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며 인내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책실행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기존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의지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재정지원의 확대로 확인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최근 돌아서고 있는 밑바닥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원 대책으로 근로장려금 직접 지급,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보완을 골자로 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안'을 내놨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자영업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에 따라 국세청은 영세 자영업자 569만 명에 대한 세무 검증을 내년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최근 연이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크게 반발하자 정부와 여권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 것이다. 소득주도성장 폐기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며 정책 방향 고수를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남은 하반기 경제상황을 반등 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클리굿뉴스 9월 2일, 39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09-03

직장인 박모(38) 씨는 얼마 전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두통이 잦아지면서 급기야 응급실까지 찾았지만,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그는 검사 결과가 못 미더웠고 혹시 오진이 아닌가를 의심했다. TV 건강 프로그램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뇌종양 초기 증상이 자신의 증상과 일치해보였기 때문이다. 박 씨는 곧바로 휴직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료와 갖가지 검사를 반복했다. 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만 되풀이됐다. 얼마 후 박 씨는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 질병불안장애)'이었다. 건강염려증도 질병…심한 경우 치료해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건강염려증은 건강을 계속 걱정하고 경미한 증상에도 중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박 씨처럼 두통 같은 한가지 증상이나 혹은 여러 가지 증상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걱정한다. 병원을 자주 방문하여 진료와 검사를 받으며, 결과가 정상으로 나와도 자신이 중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 소견을 믿지 않고, 절망감이나 적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중병이 생겼다는 공포와 믿음에 사로잡혀 인간관계, 직장·사회생활 등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국민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건강염려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은 과체중·비만 비율이 낮고 기대수명도 82.4세로 OECD 평균(80.8년)보다 1.6년 길었다. 그럼에도 정작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은 32.5%로 OECD 평균(68.3%)보다 낮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건강염려증 환자는 총 1만 6,068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 해 동안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상병코드 F452)으로 진단받은 환자도 총 3,81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50대(19%), 40대(18%), 70대(13.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건강염려증 발병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어린 시절 중병을 앓았거나 중병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경험이 있었던 사람. 신체감각이 예민하고 통증 역치가 낮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및 불안·강박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이 요인이 되어 생기기도 한다. 건강염려증 발병은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집중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화로 건강에 이상신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50~60대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나는 이렇게 고통스럽고 힘든데 어떻게 이상이 없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답답함을 호소한다. "만약 오진이면 어떻게 하냐"고 진단자체를 불신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병원을 찾기 전부터 이미 중병이라고 확신한다"거나 "정상 진단을 받았는데도 여러 차례 비슷한 진료와 검사를 받는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증상 가운데 "아예 병원을 불신하거나 적대시해 내원을 꺼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건강염려증 의심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및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삼성서울병원은 "건강염려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원인과 병명을 찾아내는 데 집착하지 말고, 의사의 권고에 따라 효과적인 약물치료나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담을 꾸준히 받아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건강을 걱정하거나 집착하는 행동을 삼가고, 운동이나 취미 등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 몰두하는 것이 좋다. (위클리굿뉴스 9월 2일, 39호 기사)

김신규 기자2018-09-03

지금처럼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못해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전망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우리 사회 저출산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가운데 정부는 지난 12년간 126조 원을 쏟아 부어 출산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보다도 갈수록 출산율 감소라는 족쇄를 끊어내지 못한 가운데 저출산 극복의 길은 요원한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35만 7,800명으로 지난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던 이후 최저치의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8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는 6월 출생아 수가 2만 6,4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00명(8.7%)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27개월째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간 통계에서도 '저출산 속도'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통계청의 '2017년 출산통계'에서도 출생아 수는 2016년보다 11.9%가 감소했다. 그 감소폭은 2001년의 -12.5%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은 1.05명에 불과했다. 전국 시군구와 읍면동 40% 사라질 위험 지난 2분기 출산율 0.97명의 쇼크는 차후 대한민국의 지자체들이 하나둘 사라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실제 현재 전국 시군구 및 읍면동 10곳 가운데 4곳이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사라질 위험성에 대한 통계수치는 국내 저출산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228곳 시군구(제주와 세종은 각각 1개 지역으로 계산)와 3,463곳 읍면동 소멸위험지수를 계산한 결과 소멸위험지역은 89곳(39%)으로 나타났다. 2013년 첫 조사 때 75곳(32.9%)보다 14곳 증가한 수치다. 또 3,463곳 읍면동 중 소멸위험지역은 2013년 때 1,229곳(35.5%)보다 274곳 늘어난 1,503곳(43.4%)이었다. 이 조사 결과 전국에서 사라질 위험이 가장 큰 곳은 경북 의성군으로 나타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부산시 중구(소멸위험지수 0.491), 경북 경주시(소멸위험지수 0.496)와 같은 지방 대도시와 공공기관 이전 거점지역까지 향후 인구소멸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저출산 원인 이처럼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저출산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표면상으로 가임여성(15~49세) 인구가 줄어드는데다 혼인율 감소를 들 수 있다. 또한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의 출산율 감소도 저출산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30대 초반 여성 1,000명 당 출산율은 2016년의 110.1명보다 12.4명 떨어진 97.7명이었다. 이처럼 지난해의 경우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에서 출산이 가장 크게 줄었다. 거기에다 지난해 30대 초반 여성인구는 164만 9,000명으로 2007년에 비해 약 19%가 줄었다. 늦어지는 결혼연령에 의한 만혼의 증가도 출산율 저하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올 상반기 혼인 건수는 13만 2,400건인데 이는 1년 전보다 4.0%가 감소한 수치다. 첫 아이의 임신이 늦어짐에 따라 당연히 둘째와 셋째 등의 츨산을 고려하는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자녀에게 들어갈 과도한 사교육비의 부담과, 출산 비용의 증가 역시 출산율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정부는 2006년 이후 12년 동안 126조 원이라는 예산을 저출산 대응을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이 예산 가운데 86조 원(65%)을 쏟아 부은 보육 관련 재정지출은 실제 출산율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저출산 문제 대책은 저출산 노령화 대책 전도사로 알려진 이계안 전 국회의원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의 문제점에 대해 관련 정책의 효율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 현실적이지 못한 출산율 증대 예산을 지적한다. 특히 저출산 관련 예산의 경우 임계점을 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이는 저출산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에 의하면 출산율이 1.0 정도에서 2.0까지 회복한 프랑스, 덴마크 등의 경우 GDP의 3∼4%를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하는 데 쓴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저출산 문제의 근본대책으로 노동시장의 고비용 문제 해소와 학력·성별간 임금격차 해소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꿈꾸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이뤄져야 한다. (위클리굿뉴스 9월 2일, 39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08-27

열도를 지키는 ‘자위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8월 7일자 일본 산케이 신문은 자위대 지원 연령을 기존 26살에서 32살로 ‘6살’ 올리기로 한 일본 방위성 계획을 보도했다. 앞서 2016년 지원 연령 제한을 24살에서 26살로 2살 완화한지 불과 2년 만이다. 2016년 기준으로 보면 무려 12살이나 지원 연령이 높아진 것이다. 연간 자위관(우리나라 ‘병’에 해당) 채용은 1989년 2만 5천명 수준에서 2009년에는 1만 명 이하까지 떨어졌다. 2017년에는 자위관 채용 목표치인 7,515명의 80%밖에 뽑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대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병’의 숫자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 자위관의 숫자를 전부 다 합쳐도 부사관에 해당하는 ‘조사’계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러한 자위대원 수급 비상에는 인구절벽으로 인해 지원자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다 일본 경제의 호황으로 젊은 인재들을 민간 기업이 선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만연한 병영 내 부조리와 구타, 가혹 행위로 자위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자위대의 자살률은 민간 자살률의 1.5배에 이른다. 그리고 자위대에 지원하는 것을 일종의 ‘실패’로 인식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젊은이들의 자위대 지원을 주저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원 연령 확대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수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본 사회의 저출산과 인구절벽, 자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자위대의 병력 수급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준만 기자2018-08-27

신흥국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진앙지는 '터키'다.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40%이상 폭락했다. 최근 리라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험악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장기구금을 이유로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배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도 굽히지 않고 미국산 자동차, 술, 담배, 화장품, 쌀, 석탄 등에 관세를 2배로 올리며 보복했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관세 인상은 미국 행정부가 우리 경제를 공격한 것에 상호성 원칙에 따라 보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미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러시아, 중국 등과의 연대를 강화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터키 금융위기는 1998년 인도네시아, 태국,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던 위기를 재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경제위기는 막대한 외화 부채를 바탕으로 부풀려진 버블이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터키발 금융위기는 빠르게 신흥국으로 번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8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40%에서 45%로 올렸다.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올해만 벌써 4번째. 산술적으로 1억 원을 은행에 넣으면 이자만 4,5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현재의 대외 사정과 아르헨티나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칠 타격에 대비해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8월 14일(현지시간) 인도 루피화는 70.08을 기록하며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오는 8월 31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헤알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도 자국 통화가치 하락에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신흥국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외부채, 무역 불균형, 인플레이션, 정부의 방만한 재정지출 등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지 않아서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 대 중국 무역전쟁, 보호무역 강화 등 미국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국의 통화불안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2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로 동결했지만 신흥국 금융위기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터키는 재정, 경상적자가 크고 외환보유액 규모가 작은 나라"라고 평가하며 "한국은 경제의 기초체력 자체가 터키와 다르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부총재는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국내 주가와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클리굿뉴스 8월 26일, 38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08-27

30km(20마일)가 넘는 거리를 밤새 걸어서 출근한 한 청년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국 CNN, ABC뉴스 등 외신은 최근 미국 앨라배마 주에 사는 월터 카(20) 씨 사연을 전했다. 2005년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카 씨와 가족은 모든 걸 잃었다. 고향을 떠나 어머니와 앨라배마 주로 이주한 카 씨는 성인이 되어 이삿짐센터 '벨홉스' 운반 직원으로 취직하게 됐다. 그토록 고대하던 첫 직장이었다. 그런데 하필 첫출근을 앞둔 하루 전날 그의 오래된 중고차가 고장 났다. 첫 출근지인 고객의 집까지는 32km 떨어진 지역 펠럼. 카 씨는 다급해진 마음에 주위의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렵다"는 말뿐이었다. 별다른 대책이 없던 그는 결국 걸어서 출근하기로 결심했다. 차로 이동해도 30분 이상, 7시간은 족히 걸어가야 하는 거리였다. 카 씨는 자정쯤 집을 나섰다. 스마트폰 불빛과 지도에 의지해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었다. 새벽 4시경, 도로 순찰을 돌던 경찰이카 씨를 발견했다. 새벽에 도로를 홀로 걷는 카 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그를 검문하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카 씨에게 감동한 경찰은 아침을 사 먹인 후 고객의 집까지 직접 데려다줬다. 고객 부부는 2시간가량 일찍 도착한 카 씨의 방문에 놀랐다. 그러나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부부 역시 감동을 받았고, 페이스북에 카 씨의이야기를 올렸다. 카 씨의 이야기는 미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그의 직장 벨홉스 CEO 루크 마클린 씨에게까지 닿았다. 마클린 씨는 테네시 주에서 자신 소유의 차를 끌고 앨라배마로 직접 찾아왔다. 그는 카 씨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자신이 끌고 온 차를 깜짝 선물했다. 값진 보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고객 부부가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카 씨의 차 수리비를 위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모금은 일주일 만에 7만 1,000달러(약 8,000만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 씨는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서 얻은 첫 직장인만큼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며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시련을 줄 때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살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위클리굿뉴스 8월 26일, 38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08-27

김 씨(65)는 얼마 전부터 유튜브에 푹 빠졌다. 그가 유튜브에서 가장 즐겨보는 채널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버드리(본명 최현숙, 47). 김 씨는 유튜브를 통해 취미와 오락은 물론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씨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중장년층을 비롯해 노년층까지 유튜브로 대거 군집하고 있다. 심지어 실버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72)처럼 직접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중장년층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가 영향력을 키우며 약진을 거듭할수록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버 크리에이터', 요즘엔 우리가 대세 버드리는 중장년층의 아이돌로 통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버드리는 '품바 여왕'으로 불리며 중장년층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버드리의 공연을 업로드하는 유튜브 채널 '금강산'의 구독자 수는 8월 20일 기준으로 4만 6,503명이었다. 동영상 총 조회수도 3,146만 뷰를 넘었다. 구독자는 대부분 김 씨와 같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품바는 장터나 길거리에서 동냥하는 각설이를 의미한다. 품바 공연은 풍자·해학과 신명 나는 놀이로 관객에게 공감과 웃음을 준다. 버드리 인기요인도 마찬가지다. 욕설과 19금 표현 등 거침없는 입담이 자연스럽게 오고 가며 객석에선 한바탕 웃음꽃이 폈다. 특히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장구, 꽹과리를 치며 나미 <영원한 친구> 금잔디 <오라버니> 등을 신명 나게 부르는 그의 공연 영상에 "심금을 울린다"거나 "가슴이 뻥 뚫린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왜 데리고 저걸 들고(?) 와? 능구랭이랑께 능구랭이." 휴가를 따라온 손자에게 '능구랭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할머니. 올해로 72세인 박막례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최근 가장 핫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박 할머니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는 구독자 수 52만 8,000여 명, 동영상 총 조회수는 6,530만 뷰에 달했다. 박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촬영한 여행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박 할머니의 거칠고 구수한 입담, 독특한 캐릭터는 젊은 세대까지 매료시켰고 영상은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할머니의 남다른 패션 감각은 미국 패션지 <보그(VOGUE)>마저 주목시켰다. 박 할머니는 지난 6월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유튜브의 세계에 당당히 뛰어들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모든 세대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라고 박 할머니 수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앞선 5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 초대되어 I/O 행사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하면서 크리에이터로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검색부터 뉴스까지' 유튜브 하나로 지난 4월 모바일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였다. 총 사용시간은 51억 분이었다. 지난 5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발표한 '모바일 이용행태 보고서'(지난 3월 기준)에서는 50대(57.5%)가 음악을 감상할 때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51.1%), 15~18세(47.5%), 30대(34.4%), 20대(27.8%)가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유튜브에서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얻으며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 채널 구독이 편향적으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수 성향의 경우 '정규재TV', '신의 한수' 등을, 진보 성향의 경우 '쥐픽쳐스', '민중의소리' 등의 채널을 즐겨 찾았다. 유튜브의 강점인 '추천 시스템(사용자 선호를 분석해 자동 추천)'이 편향된 구독 행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튜브의 거듭되는 약진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가짜 콘텐츠가 많다"며 "구독자들은 편향되고 왜곡된 정보에 휩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클리굿뉴스 8월 26일, 38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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