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현 기자2017-03-29

지난해 여름 발생한 춘천중앙교회 화재 사건은 교계 안팎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건물이 순식간에 전소되면서 교인들은 큰 아픔을 겪어야 했고, 더 늦기 전에 교회도 각종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본지는 안전사고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이제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 하에 '교회의 안전관리'를 주제로 기획을 준비했다. 교회의 안전관리 실태를 진단하고, 사전 예방과 대응 그리고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반적인 대처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지 취재 결과, 화재 피해 경험이 있는 목회자들은 이제는 '복구 지원' 수준을 넘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매뉴얼 제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개교회가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교단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교회 재난…'총회 차원의 대책' 필요 지난 2015년 화재 피해를 입은 충남 아산의 엘림전원교회는 김황래 목사가 성도들과 함께 평생을 바쳐 일군 터전이다.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교회를 보며 김 목사는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김황래 목사는 "화마가 교회 건물을 덮친 광경을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막을 수만 있다면 불길 속으로 당장 뛰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엘림전원교회는 사고 이후 6개월이 지난 뒤, 주변 이웃과 여러 성도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재건됐다. 김황래 목사는 그러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특히 교회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화재예방 대책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김 목사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런 시골교회까지 화재 예방 교육을 해주는 기관은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소속 노회나 총회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총회 '재난대응 전문기구' 전무…기하성만 '구성 계획' 김황래 목사뿐 아니라 총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재를 비롯해 태풍, 지진 등 각종 재난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사후 복구 지원'에만 급급한 총회의 시스템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한국교회 주요 교단 중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 측(이하 기하성)을 제외하고는 '교회 재난 대응 기관'을 운영하거나 설치를 계획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기하성은 오는 5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재난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하고 교회 재난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위원장을 세우고 전문위원들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 기하성 사무국장 정찬수 목사는 "벌써 수년 째 교회 재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재난대책위원회를 통해 사후 처리를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각종 재난을 사전에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화재피해를 겪은 목회자들은 "총회가 '교회 화재예방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교회에 배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화재예방책들은 대부분 교회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 이들은 "지방에 있는 많은 교회들은 재정 문제로 샌드위치 판넬 등 화재에 취약한 자재를 건축자재로 사용했다"며 "이러한 교회 현실에 걸맞은 화재예방 매뉴얼이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은정 기자2017-04-18

4월 20일은 우리 주변의 장애인을 돌아보는 '장애인의 날'이다. 한국교회 내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는 곳이 많다. 이런 가운데 "장애를 넘어 영혼을 본다"라는 사명 하나로 200여 명의 장애인들을 보듬고 있는 안산제일교회의 사랑사역위원회를 취재했다. 장애인 '눈높이' 맞춘 사역…교사들 일대일로 섬겨 안산제일교회 사랑사역위원회(담당 박석주 목사, 이하 사랑부)는 1996년 4월 21일 15명의 교사들이 8명의 발달장애 아동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사랑교실'에서부터 시작됐다. 발달장애 가정 부모들과 자녀들이 좀 더 편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시작한 사역이 올해로 벌써 21주년을 맞았다. 안산제일교회 사랑부는 성도들의 장애 특성과 연령에 맞게 예배를 드린다. 아동 사랑부부터 시작해 청·장년 사랑부, 비전 사랑부(경중 발달·지적 장애인들로 구성)로 구성돼 돼 있다. 사실 한 교회에 200여 명의 장애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랑부 사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교사들의 헌신'이다. 사랑부에서 사역하고 있는 교사들은 약 200여 명. 장애인 1명 당 교사 1명이 함께 사역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교사들 대다수의 경력이 최소 5년에서 보통 10년 이상이다. 사랑부 사역이 시작됐던 초창기부터 장애인들을 섬기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교사들의 사랑으로 조금은 느리지만 장애인들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사랑부 담당 박석주 목사는 "장애인들이 교회에 오면 많은 사랑을 받고 돌아가기 때문에 주일을 가장 기다리고 있다"며 "토요일부터 교회 가방을 준비하고 선생님한테 직접 전화하며 '빨리 교회에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말 한마디 내뱉는 것조차 어려워 했던 아이들이 "아멘" "예수님"이라 말하며 조금씩 교회 안에서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다. 이런 자녀들의 성장에 하나님을 믿지 않던 부모들까지 교회에 나오고 있다. 독립 위해 귀가교육·자립 프로그램 실시 장애인 특성상 부모의 손을 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예배당에 오곤 한다. 하지만 사랑부는 장애인들의 독립심을 키우고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도록 '귀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랑부는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요. 직접 교사들이 장애인과 함께 교회에서 집까지 들어가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죠. 사랑부 장애인들 모두 이제는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교회에 예배 드리러 오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독립심을 일깨우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와 부모회 연합을 통해 세워진 '빛과 둥지', 자립이 가능한 경증장애인들을 위한 '행복한 학교'가 그것. 비누 제조ㆍ바리스타ㆍ제빵기능사 등의 기술을 배워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랑부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면 '라파엘 찬양단'을 꼽을 수 있다. 예배 시작 전 15분 동안 진행되는 찬양시간을 장애인으로 구성된 '라파엘 찬양단'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직접 드럼도 치고 찬양을 부르며 그 누구보다 뜨겁게 찬양을 드리고 있다. "장애인 친구들이 예배 드리는 모습은 각기 달라요. 소리 지르는 사람도 있고 찬양 시간에 예배당을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죠.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처럼 모두 자신의 언어와 몸짓으로 예배 드리고 있어요. 이런 모습에 선생님들이 더 은혜를 받습니다." 박 목사는 "장애인 사역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사랑하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오랫동안 사랑하는 마음으로 장애인들을 바라본다면 그분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랑부 사역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바로 '교사들의 헌신'이다. 사랑부에서 사역하고 있는 교사들은 약 200여 명. 장애인 1명 당 교사 1명이 함께 사역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윤인경 기자2017-04-28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조기 대선이 10여 일을 남겨두고 있다. 탄핵심판을 놓고 찬반으로 갈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는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대선 후보의 동성애 정책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는 등 차기 대통령을 뽑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어느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GOODTV와 본지는 최서형 박사(사단법인 새길과새일)를 초청해 한국사회에 필요한 지도자의 리더십을 모색하는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최 박사는 "통합도 할 줄 모르는 지도자는 국민과 역사에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몸에서 통합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제언했다. 몸 안에 있는 수많은 장기들이 제각기 모양과 기능이 다르지만 서로 돕고 견제하면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한국 사회도 반대를 끌어안고 화합하는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원리'를 운용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질병적 요소는 '말씀 따로, 삶 따로'의 위선적인 삶"이라며 "이는 성경을 수직적인 설교를 통해 지식으로만 받아들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머리가 아닌 몸과 가슴으로 배워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전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서형 박사는 위장이 굳어지는 '담적'이라는 병을 최초로 밝혀내 난치성 위장병 치료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사단법인 새길과새일 이사장, 대한담적의학학회 회장, 글로벌의약산업연구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서형 박사가 출연한 은 오는 3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김주련 기자2017-04-11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화해와 연합의 기치를 높이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의 최대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복음통일'을 위한 준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조짐이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GOODTV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중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사역, 그 역사의 생생한 증인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복음통일의 그림을 그려가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또한 '복음통일한국'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별대담과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많은 사역자들이 북한 기독교인들과 지하교회, 통일을 위해 기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북한 지하교회의 구체적 상황을 알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2년 북한 지하교회의 실체를 다룬 책 <굶주림 보다 더 큰 목마름>이 출간됐다.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전했던 북한 간부 故 김경철 씨의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을 출간한 주인공은 바로 기드온동족선교회 박상원 목사. 박 목사는 이후 2015년, 후속편 <빛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도 출판했다.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민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박 목사를 직접 만났다. 책 출간 한 달 앞두고 저자 '의문사' "북한에서 흠이 없는 소를 잡아 번제를 드리라는 레위기의 명령은 도무지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말씀이었다. 우리 작업반만 해도 1996년 5월부터 6월까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살아남은 사람이 총 74명에서 32명밖에 되지 않았다.…굶주림에 시달리던 난희 엄마는 정신이 나가서 두 살 난 딸을 토끼라고 잡아서 가마에 삶아 히히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 중 일부 박상원 목사는 2012년 중국 의료선교를 갔다가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며 중국으로 넘어온 김경철 씨를 만났다. 그때 김 씨는 박 목사에게 자신의 간증 원고를 건넸다. 박 목사는 김경철 씨에게 받은 일기문 2권과 노트 2권에서 기독교적 관점으로 정리한 내용을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으로 엮어 출간했다. 3년 뒤 출간한 <빛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에는 김경철 씨의 출생 이후부터 유소년기의 성장과정을 포함한 가족사, 북한의 변화되는 사회 현실 등을 담았다. "경철 형제는 북한조선노동당 지방당 간부였어요. 운동과 싸움을 잘해 이미 14세 때 특전부대에 들어가 후발 교란 전술이나 요인 암살, 심리전 등을 배우며 14년 복무하다 제대했죠. 형제는 1996년 주체 농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농촌에 쫓겨가 농장 머슴으로 살았는데 그때 하나님을 만났어요." 책에는 그 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북한의 실상과 지하교회 성도들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기록돼있다. "성경책이 없어 성경책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 발각돼 살해당하는 일, 복음을 전하다 보위부에 끌려가는 성도들의 이야기 등을 자세히 볼 수 있어요. 경철 형제가 이 내용을 꼭 책으로 출간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현실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 경철 형제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저도 망설였는데, 책 출간을 돕겠다는 후원자가 나타났어요." 후원자를 통해 책 출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간을 한달 앞둔 2012년 10월, 박 목사는 현지 사역자에게 '김경철 형제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중국 공안은 형제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고 했어요. 평소 대중교통만 이용하던 사람인데 의아했죠. 가족이 아니라 시신을 확인할 방법도 없고요. 경철 형제가 책에 '나는 하나님을 믿고 도망 다니다가 비참하게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모종의 암시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형제의 뜻대로 많은 독자들이 북한 주민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기드온동족선교회는 북한 아동 식량 및 농업 기술을 지원하며 북한 주민들을 돕고있다.ⓒ데일리굿뉴스 "어려운 이웃 돕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죠" 세브란스병원에서 원목으로 사역하며 환자들을 섬겨온 박 목사는 목회 공부를 위해 2002년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현지에서 북한 동포들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박 목사는 2008년 시애틀에서 '기드온동족선교회'를 설립했다. "모세, 바울,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우리 동족을 우선 구원시켜야 복음이 이방인들에게도 퍼져나간다고 믿어요. 신앙 선조들의 '동족 사랑과 구원의 뜻'을 본받고, 기드온의 300 용사들처럼 다같이 연합해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선교회를 설립했죠." 선교회는 여러 선교사들과 함께 북한과 중국 강변에서 의료진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 내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직접 제조한 빵 5000개와 기초 생필품,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북한 내 H지역의 4개 지역농장에 목화농장을 운영한다. 이 같은 기초 농업을 지원하며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선에서 북한 주민들과 탈북민, 중국 동포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는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정치적 문제'를 넘어서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북한을 섬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문제가 제일 큰 타격이죠. 전 정치적 이슈에서 벗어나서 인도적 도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본적 지원이 되지 않으면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과 노인들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시대에 아직도 사람들이 굶어 죽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북한에서는 매일 일어나는 이야기죠. 선한 사마리아인이 쓰러져 있는 이웃을 돌본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하나님을 증거할 때 가장 필수적인 선한 행위 아닐까요?"

윤화미 기자2017-03-28

최근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에 동성애자라며 커밍아웃을 한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됐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특히 대학 캠퍼스 내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사회 변화와 함께, 기독교계는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짚어봤다. 기독 사립대서도 동성애자 총학생회장 출마 2015년 최초로 성소수자 총학생회장이 등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단독 출마했던 김보미 씨는 정책간담회에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밝혔다. 김 씨는 총학생회장 당선 이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을 서둘렀다. 인권가이드라인은‘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항목을 포함한 것으로, 동성애 확산을 우려하는 학생 및 교수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김 씨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이후, 타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도 스스로 성소수자라고 밝히고 출마에 나선 후보들이 속속 등장했다. 같은 해 이예원 고려대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이 당선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한성진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 장혜민 계원예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당선됐다. 또 연세대 마태영 씨가 신학과 출신으로 총여학생회장에 당선돼 기독교계에 상당한 충격을 준 데 이어, 최근에는 기독 사립대학인 성공회대에서도 동성애자 후보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성공회대 백승목 총학생회장 후보는 “많이 떨리고 두렵지만 제 커밍아웃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내면의 모습까지 솔직하게 드러냈고 벽장에서 완전히 나왔다. 이제는 저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 후보는 ‘다양성’에 대한 공약으로 ‘성중립 화장실 설치’를 내세우고 ‘차별과 혐오 없는 학교를 위한’ 인권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사회적 인식 변화…동성애 폐해에는 ‘무감각’ 학교를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으로 커밍아웃을 한 학생들의 당선이 줄이어 나오면서, 대학 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후보들은 커밍아웃이란 이슈로 이목을 집중시켜 표심을 잡았고, 동성애가 혐오 대상이 아닌 개인의 성적 취향임을 피력했다. 나아가 인권과 평등을 내세워 차별금지법과 유사한 학내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을 앞다퉈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그룹은 좁은 편견을 가진 혐오자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대학 캠퍼스뿐 아니라, 근래 한국사회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의 커밍아웃과 동성애를 미화하는 영화와 드라마, 언론 등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스며들면서 사회 인식의 변화를 꾀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김규호 사무총장은 “매스컴의 영향도 적지 않지만 문제는 ‘교과서’다. 교과서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이 삽입되면서 어린 청소년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시각만 주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성애로 인해 오는 사회적 폐해에 대한 인식과 홍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동성 간 문란한 성관계로 인한 에이즈 발병은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 동성 성매매 알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는 동성 성매매는 용돈벌이에 나선 미성년자까지 대상으로 삼아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찾아보기 어렵고 급증하는 범죄를 제재할 방안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무조건 반대’는 안 돼…현명한 대처 필요 그간 동성애 반대에 앞장서 왔던 기독교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교회가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2015년과 2016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 기독교계가 벌인 맞불집회는 동성애 문화를 막기보다 축제를 홍보하는 역효과를 낳아 비판을 받았다. 때문에 동성애의 사회적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동성애의 폐해를 알리고 탈동성애 사역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규호 사무총장은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 동성애의 폐해를 젊은 세대에서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동성애가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고 성중독의 일종이며 정신적 폐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를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제도적 측면의 노력도 중요하다. 교계는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반영할 가장 대표적인 정책으로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를 내세우고, 후보자들을 상대로 철저한 정책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다수 후보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만큼, 차기 정권에서 차별금지법의 입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차별금지법의 입법을 막기 위한 유권자운동을 벌여야 한다. 기독교계만 아니라 불교와 가톨릭 등 타 종교와의 연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성애 합법화가 전 세계적 흐름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실질적이고 현명한 대처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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