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기자2018-10-31

한국교회는 그동안 대형교회 중심으로 관심이 편중되면서 여러 역기능을 경험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대형교회의 타락상은 마치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여겨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일리굿뉴스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섬김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작은 교회가 그 희망이라고보았다. 이에 본지는 '작은교회가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연중 특별기획을 진행한다.GOODTV 글로벌선교방송단 회원교회를 중심으로 매월 작지만 건강한 교회 한 곳씩을 선정해 보도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선한 사역과 순기능이 알려짐으로써 복음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37년 역사를 가진 서울 마포구 망원로에 위치한 애능중앙교회는 19년 간 교인 60여 명에서 현재 300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로 부흥했다. 중도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성도가 하나로 어우러진 모습으로 성장한 사례여서 관심을 모은다. '전교인 추수감사절 찬양대회'가 열렸던 지난 28일 애능중앙교회를 직접 찾아가 봤다. 음악에 일가견 있는 교인들, 찬양으로 '하나' 찬양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어떤 장벽도 없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교인이 나란히 찬양대회 사회를 맡고, 아동부부터 70대 남선교회까지 전 교인이 나와 아름다운 화음을 뽐냈다. 애능중앙교회 교인들 대부분은 중도시각장애인(후천적 요인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이다. 이들은 시력은 잃었지만,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 노래 소리와 어우러진 다채로운 악기 연주까지 시각장애인들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 엿보였다. 교인들은 찬양대회를 마친 후에도 서로 인사를 나누며 쉽게 예배당을 떠나지 못했다. 예배당을 빠져 나가는 시각장애 성도에게는 비장애인이 다가갔다. 비장애인이 자신의 손을 허리에 두면, 그 사이로 시각장애인이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예배당 문 앞에 선 장찬호 목사도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으면서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이처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교인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은 1981년 8월 16일 교회를 개척한 김광환 목사의 비전과, 1999년 11월에 2대 담임으로 부임한 장찬호 목사의 실제적인 목회 전략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장 목사는 "애능중앙교회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공동체'를 비전으로 개척된 교회다. 하지만, 내가 부임했을 때 비장애인선교회와 시각장애인선교회로 각각 분리 돼 있었다. 그 때만 해도 비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봉사자의 입장으로 교회를 오다 보니, 비장애인들끼리 모임을 가지는 등 약간 분리된 모습이 있었다"며 "부임한지 1년 뒤, 비장애인과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교제할 수 있도록 연령 별로 선교회를 재조직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장 목사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따랐다. 일반 교회에서 적응이 어려워 온 시각장애인과,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비장애인, 그리고 이들을 돕고 싶어 자발적으로 찾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 간 갈등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장 목사의 장애도 목회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생후 안질을, 학창시절에는 교정시력 0.1 이하인 고도근시를 겪었다. 신학대에 진학 했지만 서서히 시력이 더 나빠지면서 신앙의 방황기를 겪었다. 그러던 중 시각장애인들을 만나 이들을 통해 한국맹인교회를 알게 됐다. 이 곳에서 장애인들이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보고 영적 회복을 경험했고, 다시 목회의 길을 이어 갔다. 장 목사는 "내 시력은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컨디션에 따라 잘 보일 때도 안보일 때도 있다"면서 "나도 장애를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시각장애인 성도들을 깊숙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찬호 목사 부부의 모습ⓒ데일리굿뉴스 교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 지역사회 섬김 통로 애능중앙교회는 '안마를 통한 직업재활교육'과 '안마 봉사프로그램'을 주된 사역으로 펼치고 있다. 사역의 일환으로 2000년 장 목사와 교인들은 힘을 합쳐 중도시각장애인선교회가 발족했고, 중도시각장애인들의 직업 재활교육을 위한 안마 강의를 이어 왔다. 입소문을 타 현재 강원도 원주,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중도시각장애인들이 몰려 든다. 매주 금요일과 주일 오후에 안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교회에 정착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교회 전도로 이어진 것이다. 2001년부터 선교회는 한달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경기도 용문 여교역자안식관을 찾아 18년 째 안마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바자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장학 사역도 하고 있다. 장 목사는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장애를 이길 수 있는 힘임을 강조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교회 공동체를 강조했다. "크리스천은 천국을 소망하는 교회 공동체를 이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것이야 말로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믿음의 삶 아닐까요?"

윤인경 기자2018-11-14

'노동 선교의 요람, 민주화 운동의 사적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등포산업선교회 앞에 놓인 기념비의 글귀다. 1960~70년대 노동의 '노'자만 꺼내도 빨갱이라는 소리가 나왔던 때부터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인권 보장을 외쳤던 영등포산업선교회.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영등포산업선교회가 걸어온 발자취를 짚어봤다. 노동자 권익보호에 주력…독재정권 때 탄압 받기도 1958년부터 60년 간 노동자 인권 운동에 힘써 온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 진방주 목사, 이하 산업선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1957년 선교 70주년을 기념하며 창립한 선교단체다. 당시 영등포 일대는 기계·화학·섬유공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경공업 단지가 조성되고 있었다. 산업선교회가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는 공장에 몰려드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공장목회'로서 한국교회 최초의 산업선교가 시작됐다. 영등포 지역교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산업선교회는 영등포 단지의 수많은 공장들을 분담해 각 공장을 중심으로 예배와 성경 공부, 기숙사 심방을 나갔다. 산업선교가 교회의 중요한 사역으로 꼽히면서 교회마다 산업전도회가 활발하게 운영됐고 공장에는 평신도 모임들이 생겨났다. 당시 5월이 되면 각 교회에서 열렸던 노동절 예배는 전 세계 교회 역사를 찾아봐도 유례가 없을 정도였다. 진방주 목사는 "공장을 찾아간 목회자들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지켜지지 못한 채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현실을 두 눈으로 보게 됐다"며 "열악한 환경에 처한 신앙이 없는 노동자에게 어떻게 복음을 실증할 것인지 고민한 끝에 선교활동의 초점은 노동자의 권익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산업선교회관에서 6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사역을 모색하는 선교 심포지엄이 열렸다.ⓒ데일리굿뉴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억눌인 사람들에게 자유를'… 1960년대 말까지 전도에 주력하던 산업선교회는 70년대부터 차츰 노동 운동에 나섰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생긴 도시화·산업화라는 커다란 두 톱니바퀴 속에서 산업선교회는 노동자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노동기본권 확립을 외쳤다. 70년대 엄혹했던 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산업선교회는 집중적인 탄압을 받았다. 걸핏하면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2대 총무였던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를 비롯한 선교회 지도부들은 안기부에 잡혀가기가 수 차례였다. 산업선교회 모임에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자들이 해고되던 시기였다. 84년 영등포산업선교회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산업선교회의 이름은 도시산업선교회였다. 도시산업선교회를 줄여서 '도산이 들어오면 회사가 도산한다'는 악소문이 돌 만큼 산업선교회는 기업의 적, 좌익 빨갱이 단체로 낙인 찍혔다.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노동운동을 전개해 나간 산업선교회가 무엇보다 주력했던 일은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이었다. 평신도 모임 등 소그룹 운동을 통해 노동자들은 이전까지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부당한 처우에 대해 차츰 눈을 뜨고 분노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산업선교회의 소그룹 운동으로 일어난 노동운동 중, 사상 최초로 노동자의 요구로 8시간 노동제를 실시한 '해태제과 8시간 노동투쟁'과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 몰락으로 이어진 'YH무역 신민당사 점거농성 사건'은 한국의 노동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꼽힌다. ▲60년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낡은 건물이지만 지친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쉼터와 위로가 되어준 영등포산업선교회관은 내년 재건축될 예정이다.ⓒ데일리굿뉴스 "오늘도 여전히 가난하고 소외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 80년대 민주화 시기를 지나 90년대 들어서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한국사회는 새로운 노동 문제에 직면했다. '비정규직 천만 시대'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게 되면서, 산업선교회도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실직자와 노숙인,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사역으로 방향을 잡았다. △노숙인 일시보호센터와 사회적 협동조합, 공공근로 일자리 알선 △감정 노동자들의 심리상담치유 △다문화 노동자와 아시아 난민 문제 등, '노동'과 관련된 일이라면 산업선교회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진방주 목사는 "예나 지금이나 영등포산업선교회의 목표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교회 안에서의 신앙을 넘어 소외 되고 차별 받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하는 것 자체가 선교"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시 새로운 60년을 향해 달려가는 영등포산업선교회의 방향은 '생명 살림'이다. 생명이 죽어가는 이 사회에서 도시 빈민과 노동현장, 아시아 각국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일들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60년이라는 격변의 세월을 지나온 영등포산업선교회 건물은 2019년을 기점으로 재건축된다. 진방주 목사는 "춥고 지친 노동자들을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하는 환대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교회 안의 신앙을 넘어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을 증언하는 사역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인경 기자2018-11-19

우리가 버리는 옷들 중에 정말 낡아서, 못 입게 되어서 버리는 옷이 얼마나 될까. 몇 번 입지 않았더라도 조금이라도 유행이 지난 옷은 아파트 어귀 헌옷수거함에 버려지기 십상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의류폐기물은 8만 톤, 불에 소각되는 규모만 약 40억 원에 달한다. '버려지는 바지를 재활용해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청바지를 즐겨 입는 신옥선 집사의 '청바지 업사이클링'은 이렇게 시작됐다.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녹색신앙과도 일치한다. 그녀가 소개하는 버려진 청바지의 무궁무진한 변신 속으로 들어가보자. 버려진 청바지로 만든 필통·앞치마·파우치 '참신' 지난주 한 카페에서 만난 신옥선 집사가 입고 있던 옷은 대부분 물려 입은 옷들이었다. 중고품 전문매장인 초록가게에서 산 따뜻한 폴라티, 옆집 아주머니가 건네준 바지, 엄마에게 물려받은 겉옷 등이다. 신옥선 집사는 "어렸을 때 양말에 구멍이 나거나 옷이 찢어지면 엄마가 기워주셨는데, 그게 전혀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았다"라며 "손위 형제자매가 입던 옷을 동생들이 물려 입는 것도 너무 당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반면 지금은 물건을 사고 버리는 것이 너무나 익숙한 시대다. 평소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던 신 집사는 10년 동안 입으며 추억이 쌓인 청바지를 버릴 수 없어 필통으로 만들어본 것이 '청바지 업사이클링'을 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로,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새로운 디자인과 쓰임새를 더해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청바지 단추와 주머니 등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멋스러운 에코백부터 파우치, 필통, 앞치마와 러그까지. 청바지의 변신은 무궁무진했다.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가장 간단한 에코백의 경우 2~30분 정도면 된다. ▲버려진 청바지가 튼튼하면서 예쁜 필통과 에코백으로 재탄생했다.(사진제공=신옥선) 전 세계도 업사이클링 열풍…"녹색신앙과도 일치해요" 약 25년 전 재활용천으로 가방을 제조해 업사이클링 기업의 시초로 꼽히는 스위스 '프라이탁'을 선두로, 해외에서는 이미 업사이클링의 열풍이 대단하다. 국내에서도 5년 전에는 불과 10여 개에 불과하던 업사이클링 업체가 2016년에는 15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교회에서는 업사이클링이 아직 낯선 개념이다. 신옥선 집사 역시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교회나 기독교 단체와 본격적인 활동을 같이 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신옥선 집사는 "작년 봄 일산백석교회에서 지역주민·성도들과 함께 새활용공방을 진행했는데 호응이 뜨거웠다"며 "이후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과도 협력하면서 청바지 뿐만 아니라 재활용천으로 텀블러 가방, 화분 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집에 있던 엄마들이 기존에 집에서 안 입던 옷들을 새롭게 되살리는 작업을 하면서 생각도 바뀌고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걸 느낀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 변화하고 그 가족들, 교회가 변화하기 시작하면 환경오염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옥선 집사가 업사이클링을 한다는 사실이 교회와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그녀의 집에는 하루를 멀다 하고 배달된 헌 옷들이 작업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매일같이 쉬지 않고 재봉틀을 돌리지만 항상 새활용이 되는 양보다 버려지는 옷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마음껏 누리라고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이 환경을, 사람들이 조금 편하자고 자꾸 생산하고 버리기를 반복하는데, 이것이 결국 사람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새활용을 통해 환경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쓸모 있는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더욱 많은 분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다가오는 성탄절에는 자투리천과 재활용품으로 하나님과 사람, 자연이 모두 기쁜 성탄절 장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사진제공=신옥선)

윤인경 기자2018-11-01

지난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면서, 카페들도 자발적으로 규제 대상이 아닌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까지 중단하며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 최근 한 기독교 환경단체가 교계에 플라스틱 프리 운동 참여를 독려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에 교회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운동을 전개해 관심이 집중된다. 방문 서포터즈단, 카페 운영하는 교회 30곳 찾아가 모니터링 "잠깐 앉아 있다가 나갈 건데 일회용 컵에 주시면 안되나요?" "죄송합니다. 매장 안에서는 머그컵을 사용하셔야 돼서요. 남은 음료는 나가실 때 직원에게 요청하시면 일회용 컵에 담아 드릴게요." 지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된 지 석 달이 지났다. 초반에는 가이드라인이 모호해 혼선이 빚어지는 등 다소 좌충우돌하는 모습이었지만, 어느덧 자발적으로 텀블러 등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역시 단계적으로 금지해, 오는 2027년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제로(0)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지역 곳곳의 교회 카페들을 방문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 하는 방문 서포터즈가 꾸려져 눈길을 끈다. 소규모 정예로 모집된 8명의 서포터즈단이 모인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 유미호)에서는 카페 방문 가이드와 환경 문제의 실태 등 전반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환경 문제와 기독교 신앙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부터 실제 교회 카페를 방문했을 때 플라스틱 프리 운동을 어떻게 안내할지에 대해서다. 교육에 참여한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미호 센터장은 "어떤 참가자는 배운 내용을 바로 실천하고 싶다며 며칠 뒤 직접 한 교회 카페를 찾아가기도 했다"며 "매장을 모니터링한 뒤 카페를 운영하는 교인과 얘기를 나누고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확답까지 받고 오셨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포터즈 교육을 받은 성도들은 2인 1조로 구성돼 카페를 운영하는 교회 30곳을 이달부터 방문해 △음료 주문 시 머그잔 권유 △종이빨대 또는 다회용빨대 사용 여부 △커피 찌꺼기 재활용 여부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유리 빨대와 대나무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 등이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만한 친환경 대안 빨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나무·유리·종이 빨대 제공하며 함께 대안 모색해 나갈 것"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정부의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모습이 달라졌지만,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과 별개로 현실적인 고충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교회 카페 역시 마찬가지다. 틈틈이 교회 카페들을 방문하며 플라스틱 프리 운동을 알리고 있는 유미호 센터장은 강력한 규제와 단속만으로는 일회용품 프리 문화를 정착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유 센터장은 "캠페인의 취지를 말하면 대부분은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이미 알고 있다"며 "하지만 각자 '매장에 머그컵이나 유리컵을 비치하는 비용이 부담된다', '주일에 교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일회용컵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등의 고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슬러시와 같은 음료처럼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꼭 써야 하는 경우와 사람들이 분명 있다"며 "방문 서포터즈를 기획한 취지는 강요나 단속이 아닌, 단계적으로 더 나은 대안이 없는지 함께 논의하고자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방문 서포터즈단은 매장마다 대나무 빨대와 유리 빨대, 종이 빨대 등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공하며 대안을 모색해볼 계획이다. 오는 5일에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지역 교회들이 참여하는 집담회가 열린다. 어떤 경우에 일회용품을 쓰게 되는지, 교인들의 전반적인 의식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등 다양한 논의와 제안을 나눌 예정이다. 앞으로 본지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과 협력해, 환경 보전을 위한 교회와 기독교인의 실천 과제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살펴볼 계획이다.

한혜인 기자2018-12-07

정부가 내년 10월부터 시행하고자 했던 출산지원장려금 지급이 미뤄졌다. 최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장려금'이란 대책을 내놨던 건데, 내년 10월부터 아이를 낳은 산모 1인당 25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였다. 시민들의 육아 부담, 과연 어느 정도인지 들어봤다. "독박육아나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은 여전" "하루 24시간을 꼬박 아이들과 보내며 생활하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시간이 없고 늘 불안하죠." 두 아이의 엄마인 김수인 씨(26, 서울 양천구). 첫째가 어린이 집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둘째가 있다 보니 하루 온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아이들이 성장할 수록 육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건 비단 수인 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혼자 아기를 키워야 하는 독박육아나 출산 후의 경력 단절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또 다른 엄마 문애린 씨(29, 인천 부평구)는 "양가 부모님이나 제3자가 아이를 봐주면 다행이지만, 어려운 상황이라면 여성들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 휴가를 사용했더라도 복직을 하려면 아직까지 눈치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마저도 정규직이 아니라면 어렵다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합계출산율은 1.05명.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25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지만, 논란 끝에 저출산 예산 개혁을 위한 연구 이후로 미뤄졌다. 출산장려금 지급 정책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행하고 있어 더욱 주목됐다. 하지만, 이 정책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전문가와 시민들은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정책이 미비하단 입장이다. 김수인 씨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대략적으로 3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라며, "이전에 언급됐던 250만원은 조리원 비용도 충당이 안 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문애린 씨도 "일단 낳기 시작하면 아이를 키울 때까지의 비용이 어마어마한데 단순히 출산장려금을 준다고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심 촉구하는 계기됐지만, 장기적인 대책 필요"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부모의 육아휴직 보장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확충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송규운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유아교육과)는 “아이를 낳아도 잘 키울 수 있다는 자신이 없고, 사회구조적으로 보장이 되어 있지 않으니 아이를 안 낳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취업이 어려우니 결혼이 어렵고, 결혼을 해도 내 집 마련 등의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산율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정부에서 우선 할 수 있는 것 영유아 보육시설을 안정적으로 확충을 한다든지 임신 출산부들의 육아휴직이 법적 시스템적으로 되어 있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번 대책이 저출산 문제에 대해 사회 전반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단 의견도 나온다. 사회 구성원들이 아기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함께 육아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단 것이다. 3년째 지역에 거주하는 산모와 아기를 위한 행사를 열며, 임신과 출산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부평갈보리교회 신재국 목사는 “부모가 육아를 책임지기에는 너무나 벅찰뿐더러, 한계에 이르렀다”며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되겠지만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장려금 지급. 가계에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혜인 기자2018-12-03

비닐하우스에서 예배를 드리며 노숙인들을 섬기는 교회가 있다. 바로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하늘씨앗교회가 그 주인공. 김 목사 부부의 기도로 세워진 비닐하우스 예배당은 먹을 것, 입을 것, 잠잘 곳이 없는 사람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이 됐다. 추위가 성큼 다가왔던 지난달 28일, 물심양면으로 노숙인을 섬기고 있는 김경애 담임 목사를 만나 사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노숙인 위한 예배와 급식 ▲하늘씨앗교회 김경애 목사 ⓒ데일리굿뉴스 "저희 교회에 온 모든 노숙인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비록 세상에서는 소망이 없고, 버림 받고, 가족도 찾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하늘씨앗교회에서는 하늘의 씨앗들입니다." 김경애 목사는 2011년부터 매일같이 노숙인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얼핏 보면, 처음부터 노숙인 사역에 최적화된 목회자다. 하지만, 김 목사는 "노숙인의 '노'자로 몰랐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은 2010년부터 유난히 노숙인들이 눈에 들어왔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이후, 김 목사는 2011년 첫 사역지인 천안역 앞 광장을 시작으로 예배와 식사로 노숙인들을 섬기고 있다. 노숙인 무료 급식 사역의 핵심은 '예배'로 정했다. 처음에는 식사만 하면 되지 왜 예배를 드리냐며 따지던 노숙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음이 쓰였죠. 그래도 예배만큼은 철통같이 지켰습니다. 노숙인들이 예배를 거부하고 고기와 밥을 달라고 할 때도 '난 이곳에 밥을 주러 온 것이 아니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러 왔다'고 선포했죠." 처음 예배는 1명으로 시작됐다. 예배만 마치면 천안역 곳곳에 숨어있던 노숙인들이 나타나곤 했다. 그럼에도 김 목사는 단 한 명의 예배자라도 세운다는 마음으로 예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서서히 예배드리는 노숙인들이 늘어났다. 지금은 하루 평균 150명이 모인다. 많은 날에는 200명이 넘어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다. 2017년부터 비닐하우스로 옮겨…노숙인 자립 돕기도 김 목사가 비닐하우스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외풍을 겨우 막을 수 있는 비닐하우스. 하지만, 김경애 목사에게 이 예배당은 오병이어 기적의 현장이자 기도로 얻은 간증의 땅이다. "이마저도 감사한 일입니다.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이곳에 오니 천국이죠. 날씨가 추우면 노숙인들이 가장 힘든데 굶거나 얼어 죽는 일 없이 이곳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들을 수 있길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늘씨앗교회는노숙인에게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자활을 돕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하늘씨앗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자급자족’이다. 김경애 목사를 따라 교회 뒤편에 가보니 노숙인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무와 시래기 무가 있다. 성도들은 이곳에서 조청, 도라지, 엿, 누룽지 등을 만든다. 교회는 노숙인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고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수준을 넘어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자활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하늘씨앗교회가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어 성도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당이 계속 옮겨지면, 오랜만에 교회에 오고 싶은 성도들이 교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 예배당이 아쉬운 점은 단 하나. 방음이 안 된다는 점이다. "이곳은 방음이 되지 않아요. 큰 소리 내어 찬송하고 성경 말씀을 읽기가 어렵습니다. 노숙인들이 마음껏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할 수 있는 예배당이 지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처음에는 식사만 하면 되지 왜 예배를 드리냐며 따지던 노숙인들은 이제는 함께 교회를 세워나가는 동역자가 됐다.ⓒ데일리굿뉴스

홍의현 기자2018-11-15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8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는 등 다양한 대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맛봤다. 특히 노후 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한 게 큰 역할을 했다. 경유차 배출 미세먼지가 평소의 37% 가량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경유나 휘발유 차량보다 환경오염이 적은 LPG 차량을 권장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사 등 관련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LPG 차량이 미세먼지는 줄일 수 있어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섣불리 법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에 본지는 현재까지의 정부 정책 상황과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정부, LPG 규제 완화 정책에 적극성 보여 현재 LPG 차량은 택시나 렌터카 등 일부 차종의 사용자만 구입이 허가된다. 여기에 국가유공자와 장애인은 LPG 차량을 구입할 수 있고, 일반인의 경우에는 5인승 이상 RV(다목적 승용차) 차량이거나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중고 승용차에만 허용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정책은 LPG 차량 구입을 제한했던 이 항목들을 완화하거나 전면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LPG 차량이 경유나 휘발유 차량에 비해 환경 오염이 적다는 점이 규제 완화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종별 환경 피해 비용이 LPG가 리터당 246원으로 휘발유나 경유보다 크게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휘발유는 601원, 경유는 무려 1,126원을 기록했다. LPG 보다 약 4.5배 높은 수치다. 정부 뿐만 아니라 국회도 수년간 계류하던 LPG 유류 제한 완화 및 폐지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기간 내에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약 올해 안에 통과된다면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고, 3년 뒤엔 모든 차량에 대한 제한 조치가 풀리는 내용의 법안이다. "또 다른 환경오염…충전소 확충 등 대안도" 하지만 정유사 등 관련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가 않다. 정부가 규제개혁이나 친환경을 앞세워 부정적인 측면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정유업계는 LPG는 경유나 휘발유보다 연료 효율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거라고 주장했다. 또 LPG 차량이 질소산화물 등을 적게 배출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물질과 결합해 초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암모니아는 더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은 "LPG 차량이 배출하는 암모니아는 양이 매우 적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무엇보다 사용 제한 폐지로 얻게 될 환경적 이득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모습을 볼 때, 올해 안에 LPG 규제가 완화되거나 폐지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부족한 LPG 충전소의 확충과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의 수급 문제 등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제조업체들은 "해외 수요가 거의 없는 LPG 전용 차량을 더 만들어 내기에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상호 보완적인 대책이 나와야만 원활한 규제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클린 디젤 정책 되풀이 말아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 하지만 지난 2009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른바 '클린 디젤' 정책을 펼치며 경유차를 친환경차에 포함하기도 했다. 휘발유 보다 싼 가격에 연비가 좋아 정책이 시작된 이후 6년 만인 지난 2015년엔 디젤 차량이 전체 차량 중 52.5%로 절반을 차지했다. 클린 디젤 정책으로 저공해 경유차는 공영주차장 주차료와 혼합통행료, 남산 터널 등지에서 요금 감면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경유가 공해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해당 정책은 전면 폐기됐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 이야기만 믿고 경유차를 샀던 소비자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정부의 탁상공론이 오늘날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LPG 규제 완화 정책. 클린 디젤 정책과 같은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심층적이고 세부적인 연구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정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LPG의 환경성이 명확히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가 계속 완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 당국이 실제적인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국민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혜인 기자2018-10-26

지난 18일, 전국 택시기사들이 서울 광화문 앞에서 '카풀 반대'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카풀을 둘러싼 카카오와 택시 업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카풀 서비스란, 목적지가 같은 탑승객을 차로 태워주고, 돈을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일종의 승차 공유다. 이해 관계자들은 각각 편익 증진과 영업권 침해를 외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논란 중인 카풀 서비스, 쟁점은?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따르면, 택시 영업을 대체할 수 있는 운송수단의 운행은 금지된다. 카풀에 해당 되는,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영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한해선 유상 운송이 허용되는데 시간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상업적 목적보단 서비스 목적이 강하다"며 "구체적인 서비스 시행일은 정해지지 않았단" 입장이다. 반면, 택시 업계는 "영업권이 침해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편안택시 봉윤수 노조위원장은 " 택시 기사들한테는 바로 타격이 있다"며, "택시보다 이용 요금이 저렴하면, 일단 시민들은 싼 운송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법에 명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카풀 영업을 하겠다면 이건 불법"이라며, "일정 시간 동안에만 서비스가 운영되더라도, 결국 상업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모든 운전자의 운행 시간까지 일일이 단속할 수 없단 것이다. 시민들 "선택지 늘어나" "안정성 검증 필요"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찬성한단 입장이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카풀에 찬성한단 시민은 절반이 넘는 56%에 달했다. 반면, 반대는 28.7%였다. 택시 업계의 대규모 반대 시위와 파업 강행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카풀 운전자용 앱은 현재 50만 다운로드 수를 돌파했다. 운송수단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났을 뿐 아니라, 기존 택시 기사들의 승차거부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민아(28, 충북 청주시) 씨는 "밤 늦게 귀가하거나, 행사로 인해 사람들이 많은 경우에는 택시를 못 잡을 때가 많았다"며 "카풀 서비스가 생기면 편하게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전 여부 대해 심도 있는 검증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범죄 경력 확인 증명 등 카풀 운전자의 신원 확인이 분명해야 한단 것이다. 신서연(28, 경기 김포시) 씨는 "평소에 택시를 이용하면서 범죄에 노출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카풀 서비스도 솔직히 안전하단 보장은 없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서울택시 기본요금이 내년부터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르고, 심야 할증 시간대가 현행보다 1시간 당겨질 수 있단 점이 '카풀 찬성'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국토교통부는 카풀 운행을 출근 1회, 퇴근 1회 등 하루 2회로 제한하고, 직업이 있는 경우에 한정해 운행토록 하자고 제안했으나, 결국 협상은 무산됐다. 정부의 중재가 중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진 명확한 중재안이 나오지 않아,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 기사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EYlvDBeg2qs&t=135s

박혜정 기자2018-10-25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할로윈데이다. 눈길을 끌만한 화려한 이벤트와 행사 등 벌써부터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특별히 할로윈 문화는 성인 뿐 아니라, 유초등부 및 청소년들의 일상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기독교 관점에서 할로윈 데이의 유래나 풍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할로윈 문화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이를 대체할 문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확산된 할로윈데이, 그 의미는? 할로윈데이는 귀신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됐다. 기원전 500년 경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북서부 지방에 살던 켈트족은 죽은 영혼이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귀신 복장을 하고 집안을 차갑게 만들었다. 이들은 열 달을 1년으로 하는 달력을 사용해 새해 첫날을 11월 1일로 여겼다. 당시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31일은 죽은 영혼들이 자신이 머무를 다른 사람을 찾으러 다니는 날이라고 믿었다.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한 뒤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교황 보니파체 4세는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로 정했다. 그리고 그 전 날이 '모든 성인들의 날 전야'가 됐다. 이 말이 할로윈으로 바뀌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후 영국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서도 할로윈 데이는 국민적 축제가 됐다. 한국으로 건너온 이 문화는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쇼핑몰에서는 호박과 해골, 다양한 유령 모형의 장식이 달려 있고, 할로윈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박물관 및 체험관도 개장했다. 일상에 가까워진 '할로윈'기독교 관점에서 보면…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확산된 할로윈 문화에 대해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기독교 관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할로윈데이는 주변 이웃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해 준다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다.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추석과 설날은 가족모임의 측면이 강한 날이고, 그 외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없으니 문화적 필요에 따라 할로윈데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문화라는 이유만으로 귀신 분장과, 혐오스러운 도구, 소품 등을 활용해 행사를 즐기는 것이 기독교 신앙에 유익이 되지 않을 뿐더러, '악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에 불과하다고 한다. 문화선교원 백광훈 목사는 "성경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했는데, 크리스천조차 할로윈데이가 어떤 날인지 잘 모르면서 파티에 참석하기도 한다"며 "신앙인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의 모습을 따르거나 악의 도구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교사베이직> 저자 이정현 목사(군산드림교회)는 할로윈 문화를 수용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대체할 수 있는 기독문화 필요해 실제로 교회 현장에서 유초등부 담당교육을 맡고 있는 박 모 강도사는 "얼마 전 놀이동산을 다녀왔는데, 할로윈 축제와 분장이 한 창이었다"면서 "기독문화 교육과 콘텐츠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할로윈데이의 의미를 짚어주고, 아이들이 어떻게 할로윈 문화를 수용해야 할지 교육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사베이직> 저자 이정현 목사(군산드림교회)는 로마서 성경말씀 12장 1절 말씀을 인용하며 "할로윈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요소를 받아들일 때 크리스천들은 다른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따라 하기보다는, 먼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이 미국 달라스 한인 교회에서 사역했을 당시 실제 경험을 전하며 대안을 제안했다. 이 목사는 "할로윈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기에는 아이들은 이미 많이 좋아하고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 다른 친구들은 가면을 쓰고 사탕을 받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하면 소외되고 마음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어가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한인 교회에서 사역했을 당시, 교회학교 아이들과 할로윈데이 대신 '할렐루야 데이'를 가졌다. 주말 저녁시간 교회에서 마귀의 복장이 아닌 천사나 동물 캐릭터 등의 가면을 쓰고 게임, 다과 나눔 등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라고 전했다. 다음세대의 건강한 신앙교육을 위해서라도 크리스천들은 성경적 가치관을 토대로 할로윈 문화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기독교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최상경 기자2018-10-17

3.1운동 100주년의 해인 2019년을 목전에 앞둔 지금, 사회 각 분야에서 3.1 정신과 그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일어났던 3.1운동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교회에 남다른 각오와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기독교가 3.1 정신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그때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진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3.1운동 참여 동인…"신앙정신에서 비롯돼" "3.1운동에서 기독교가 중요한 기여를 한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그 역사가 3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3.1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일제의 시린 핍박이 종결되기까지 한국교회는 독립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그 중에서 3.1운동은 기독교가 민족운동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진 계기가 됐다. 실제로 3.1만세운동을 주도한 33인의 민족대표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3.1운동 100주년 앞두고 한국 기독교는 3.1운동의 정신과 의의를 신학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지난 12~13일 열린 한국기독교학회(회장 노영상) 정기학술대회에서는 '3.1운동에 나타난 기독교적 정신'이 재평가됐다. 국내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3.1운동을 "한국기독교 역사상의 대표적 민족독립운동이자 신앙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3.1운동 때에 교회는 민족의 고난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는데, 기독교인들의 이 같은 참여는 신앙 정신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다. 기독교의 3.1운동 참여 동인에는 △나라 사랑의 정신 △사회참여 정신 △에큐메니칼 정신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최재건 박사(연세대학교)는 "기독교인들의 3.1운동 적극 참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입장에서의 나라 사랑 정신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독립운동을 신앙운동의 일환으로 여겼다. 이들은 성서적 신앙을 바탕으로 민족의 해방과 독립운동을 신앙양심을 행동화하는 기회로 삼고 활발히 운동에 임했다"고 밝혔다. 오늘날 계승해야 할 정신은…'화합과 협동,일치' 이 중에서도 기독교의 '에큐메니칼 정신'이 두드러지게 강조됐다. 당시 한국교회는 민족의 독립과 자주, 평화를 위해 다양한 교회연합운동을 전개하고 종교간 협력과 연대활동을 펼쳤다. 이는 민족의 화합과 일치, 결속력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세계교회와의 동류의식을 갖고 독립 의지의 세계화와 민주주의 정착을 내세우며 세계사회와 교회에 증언자적 역할을 했다"면서 "교회는 하나라는 결속력과 통일력, 민주주의적 자치능력을 양성하는 데 중심이 됐다. 또 당시 상황을 사진촬영하고 기록함으로써 증인의 역할로 한국의 자주독립의 당위성을 전세계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계승해야 할 부분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연이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부는 지금, 3.1운동 당시 교회가 보여준 '화합과 협동, 일치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황홍렬 교수(부산장신대학교)는 "3.1운동에 나타난 기독교적 정신으로서의 에큐메니칼 정신은 종교간 연대와 협력, 비폭력 평화운동을 통한 수평적 평등 속에서의 평화였다"면서 "한국교회의 평화선교의 과제는 먼저 평화교육이다. 인종, 문화,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도더불어 사는 평화의 문화와 평화의 영성을 배양할 것"을 권면했다. 문성모 목사(강남제일교회, 전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역시 "3.1운동 당시 교회는 민족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한 말씀 중심의 신앙공동체였다"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라면 종교도, 이념도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사회참여에 앞장섰다. 오늘날 한국교회도 민족과 함께 운명을 같이하는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 이 시대의 평화를 구축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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