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라 기자2019-11-24

한국의 우물부터 피렌체의 광장까지…비공식적 공공생활로 누리는 즐거움 사회 성장시키고 발전하는데 주춧돌…제3의 장소 복원해야 공동체 회복돼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가까이 살면서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정이 든 이웃을 의미하는 말로, 한국에서 유효한 개념이다. 이뿐 아니다. 한국처럼 '우리'라는 대명사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드물다. 이와 같이 한국사회는 오랫동안 공동체를 중시하는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동체에서 일탈해 개인화하는 흐름이 급속화되고 있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단편적인 소통 관계가 늘면서, 대면접촉 장애라는 새로운 부작용을 양산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공동체 상실과 고독감 같은 문제의 원인을 '장소'에서 찾는 움직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제3의 장소'의 쇠퇴…황폐해진 현대인의 삶 "새로운 세대는 공동체 생활보다는 고도로 개인화된 삶을 추구하며 공익보다 개인적인 성공을 중요하게 여긴다. … (중략) … 주택단지에서는 거의 모든 공간이 개별 가족들을 위해 계획되었다. 따라서 집 밖에서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쌓아보려고 해도 근대적 교외 주거단지의 제한된 특징과 시설에 가로막혀 좌절하게 된다." _ '제3의 장소' 49쪽 목적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어울리는 이른바 ‘제3의 장소’는 삶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사람들은 그동안 제3의 장소에서의 비공식적 공공생활을 통해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거나 유익한 대화를 나누는 등 일상의 기쁨을 누리곤 했다. 그러는 사이 제3의 장소는 소문과 소식의 근원지가 됐고, 때론 역사적 사건을 촉발하는 거대한 정치적 장(場)이 되어 공격을 받았다. 과거 우리사회에도 제3의 장소가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우물이나 빨래터, 길쌈방 등은 아낙네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었다. 서민들이 찾던 주막도 주점·여관뿐 아니라, 조선팔도에서 온 소식과 문물을 교류하는 기능을 겸비한 서민들의 제3의 장소였다. 그런가 하면 기방은 단순히 술과 유흥을 즐기는 장소이기 전에, 비공식적인 정치 중심지로 알려졌다. 제3의 장소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도시마다 존재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공식적 공공생활을 통해 소통과 교류를 나누고 정보를 생산해왔다. 이러한 제3의 장소의 기능은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고 위대한 문명으로 진화시키는데 주춧돌이 됐다. 그리고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경관의 일부가 되면서, 도시의 이미지를 지배하기도 했다. ▲제3의 장소|레이 올든버그 지음|김보영 옮김|풀빛|464쪽|2만 6,000원 (사진제공=풀빛) "수많은 노천카페는 파리를 파리답게 만들고, 로마를 머릿속에 그려보면 포럼이 먼저 떠오른다. 런던의 정신은 펍에서, 피렌체의 정신은 북적이는 광장에서 나온다. 비엔나를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링슈트라세에 있는 오래된 커피하우스에 가야 한다. 아일랜드에는 식료품점에서 변모한 펍이 있고, 독일에는 전통적인 비어가르텐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다실에서의 다도가 전반적인 생활양식의 모델이다." 미국의 도시사회학자인 레이 올든버그 교수는 저서 '제3의 장소'(The Great Good Place)에서 파리의 노천카페나 로마의 포럼 등 각 도시의 제3의 장소가 시민과 사회 사이에 기초적인 매개를 이뤘으며,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기능을 했다고 밝힌다. 특히 올든버그 교수는 이와 같은 장소가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시민 참여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며, 공동체라는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제3의 장소가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인화된 사회적 흐름 속에 도시계획마저 획일화·대형화를 추구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의 도시계획은 공공시설 축소와 작은 가게 및 공동체 상실 등을 초래했고, 결국 사람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노인과 아이 등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없어졌고, 오히려 계층 간 갈등은 심해졌다. 올든버그 교수는 가정이라는 '제1의 장소'와 직장이나 학교라는 '제2의 장소'만을 이어가는 현대인의 삶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고찰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지역공동체가 없어서 부족한 부분을 충족하려다 보니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 과하게 의존하게 된다"며 "이러한 중압이 가져오는 결과는 확연하다. 가족의 해체와 악화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오늘날 중산층 가족의 수준은 1960년대 저소득층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든버그 교수는 "지금처럼만 살라는 법은 없다"며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편리함'이나 '효율'이라고 생각했던 가치를 왜곡하진 않았는지 돌아볼 것을 조언하며, 목적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는 '제3의 장소'가 복원될 때 공동체를 되살릴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조유현 기자2019-12-05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성적지향’ 차별금지 조항으로 동성애 반대자들의 역차별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국회에서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이 발의돼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적지향 차별금지 조항이 부른 역차별 논란 최근 동성애에서 벗어나도록 권유한 상담사가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영구제명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동성애 보건적 폐해를 교육한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경고처분을 받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명시된 차별금지 사유 중 하나인 ‘성적지향’ 조항을 어겼다는 게 이유다. 이처럼 해당 조항 때문에 대다수인 동성애 반대자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역차별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연태웅 학생은 “캠퍼스 내에서도 커뮤니티는 물론, 학내 수업 혹은 동아리 활동에서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할 경우 ‘호모포비아’라고 낙인 찍히고 학교 생활이 어려워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목격하고 나 또한 그런 경험들을 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적지향 조항이 유지될 경우 많은 동성애 반대자들에게 차별금지법이라는 명목 하에 ‘죄인이다, 범죄 행위자다’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 굉장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적지향 조항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나라에서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진 사례가 여럿 존재한다. 영국 데일 맥알파인 목사는 ‘성경에 동성애가 죄’라고 나와있다고 언급한 것만으로 구금됐다. 또한 거리에서 동성애 반대 설교를 한 토니 미아노 목사도 체포 구금됐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말 한마디로 범법자가 된 것이다. 이러한 역차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을 중심으로 44명의 국회의원이 인권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논란이 된 성적지향 조항을 삭제한다는 게 핵심이다. 해당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지 5일 만에 1만개가 넘는 의견이 달리는 등 개정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은 역차별을 우려하며 법률 개정에 찬성했다.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길원평 운영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적지향 차별 금지 조항으로 기독교 정체성을 억압하고 제안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권위법 개정안은 4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했으며 현재 규제심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재현 기자2019-12-04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유튜브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천 유튜버'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크리스천 유튜버들은 신앙인들 뿐 아니라 비신앙인들도 거리낌 없이 재미있게 영상을 볼 수 있으면서도 기독교적 가치는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청소년들에게 선한 소식을…'최일도TV 지금 여기에' '밥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가 지난 11월부터 청소년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 '최일도TV 지금 여기에'를 개설했다. 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플 설교를 통해 아이들이 유튜브에 빠져있는 것을 알게 된 최 목사가 '교회에 아무 관심이 없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만나볼까' 생각하다 시작하게 된 것이다. 유튜브 채널 개설에는 지난 22년 동안의 방송경력도 한 몫 했다. 최 목사는 "청소년들은 주로 연애이슈와 자극적인 사건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세상에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매주 최 목사의 일상을 통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다일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현장 소식을 매주 두 번씩 전하고 있다. 또 앞으로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다닐 예정이다. 현재 구독자들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만든 채널이지만 학부형들이 청소년보다 그 비중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최 목사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금 채널을 구독하는 학부형들의 자녀들이 1-2년 후에는 절반 가까이 구독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통해 더 많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부정적인 인식들이 많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랩으로 전하는 '상반기 출간도서'…'IVP 출판사' 랩을 통해 상반기 출간 기독 서적을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있다. 기독 출판사 IVP가 영상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접근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IVP는 지난 4월부터 유뷰트를 통해 신간 소개부터 저자 인터뷰, 강연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IVP 출판사 마케터들(용이&지니)이 랩으로 상반기 출간도서를 소개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IVP 출판사' 채널은 신간 기독 서적을 랩으로 소개한 것처럼 가급적 쉽고 흥미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IVP 마케너 이승용 간사는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책들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랩으로 풀어내다 보니 문자 위주의 카드뉴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서도 알려진 IVP 출판사의 영상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한 구독자는 "음원도 나왔음 좋겠네요. 중독될 것 같아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구독자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랩과 리듬감이 있지만 과하지 않는 몸동작이 눈을 사로잡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승용 간사는 "랩 영상에 대해 반응이 좋으면 1년 전체 결산, 올 하반기도 준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책의 가치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복음광고 이야기…'복음밥TV' 한편 유튜버는 아니지만 젊은층을 겨냥해 기독교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유튜브 채널도 있다. 광고로 복음을 전하는 복음의전함은 지난 2일 '복음밥TV' 채널을 새롭게 리뉴얼 론칭했다. 복음밥TV는 '복음'을 키워드로 만들어 진 것으로, 우리의 영과 육이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 따뜻하게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하지만 기독교적 색깔에 치우치기보다 톡톡 튀는 다양한 주제의 영상들로 인해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유튜브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더하고자 했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들과 함께 소통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주 영상으로는 광고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이야기, 메이킹 영상, 캠페인송 등을 소개하고 있다. 복음의전함 콘텐츠기획본부 김재련 실장은 "복음광고를 통해 일어난 감동적인 이야기부터 직원들의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마치 갓 지은 밥처럼 복음의전함의 생생한 소식들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 기자2019-11-28

전세계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성별 해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모호해질 경우 자칫 가정해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들도 모르는 '제3의 성' 정책 전 세계 1위 검색엔진인 구글. 하루에만 35억 건의 검색을 수행할 만큼 이용자가 많다. 그런데 최근 구글에서 회원가입을 할 경우 성별 선택란에 남성과 여성이 아닌 '사용자 지정', 즉 제3의 성을 인정하는 항목이 생겼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남성과 여성 외에 다른 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항목이 생겼다. 거리로 나가 이용자들에게 실태를 아는지 물었다. 신촌에서 만난 한승택 군(18)은 "매일 페이스북을 이용하지만 이렇게 제3의 성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지 몰랐다"며 "굳이 남자와 여자 외에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현진 양(18)은 "대게는 '직접 지정'이라는 칸을 볼 새도 없이 '여성' 칸을 누르고 회원가입을 하기 때문에 몰랐다"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제3의 성을 정책을 도입한 사실을 몰랐다. 세계적으로 제3의 성 인정 사례 늘어 그럼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성의 경계는 계속 무너져 가고 있었다. `글로벌 IT기업 애플도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이모티콘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애플 CEO 팀쿡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 정책'의 일환으로 레즈비언부모 가족과 게이커플가족, 동성 커플 이모티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팔은 출입국 신고서 성별 선택란에 제3의 성을 인정하는 'Other' 항목을 따로 뒀다. 미국의 유명 사전인 메리엄-웹스터는 최근 영어의 3인칭 복수 대명사 'they'를 남성이 아닌 제3의 성을 가진 개인을 지칭하는 단수 대명사로 지정했다. 캐나다에선 싱글 트렌스젠더가 입양한 아이의 출생신고서 성별을 '모름'으로 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이가 자라서 자신이 어떤 성별을 가졌는지 인지할 때까지 성별을 등록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성의 해체는 가정의 해체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별의 구분이 없어지면 남성과 여성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보편적 가정상이 깨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계는 다수에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민성길 명예교수는 "결국 성이 해체되면 가정도 해체된다"며 "결혼이 안되기 때문에 가정이 생기지 않고, 결국 가족제도, 결혼제도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21세기교회와 신학포럼 곽혜원 대표 또한 우려를 표했다. 곽 대표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학자들도 잘 모르고 전문가도 모르고 있다"며 "성별 해체가 계속될 경우 다음세대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회 구성의 가장 기본적 요소인 가정. 제3의 성이 인정되고 가정해체현상이 확산된다면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교회 안팎의 대응이 절실하다.

천보라 기자2019-11-27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동성애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동성애는 이미 문화를 통해 대중과 아주 가까이 마주하고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청소년이 즐겨 보는 순정만화 심지어 동화까지. 미화된 동성애는 대중의 눈과 마음을 가렸고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사이 대중에게 동성애는 안타까운 '사랑', 차별과 억압으로부터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인권'으로 잠식됐다.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기까지 "연민이라 해도 좋고…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들 혐오하는 동성애라도 좋아…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너에 대한 나의 이 느낌뿐이야…"_만화 '호텔 아프리카' 중에서 박희정의 '호텔 아프리카'는 1995~1998년까지 연재된 순정만화다. 미혼모, 흑인, 혼혈아, 인디언, 집시, 히피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갔다. 작가는 당시 주류문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소재들을 다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성애다. 만화에서 주인공 엘비스만큼 독자의 사랑은 받은 캐릭터 에드. 그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아픔이 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이다. 에드는 과거 고등학교 후배 이안을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두고 심한 내적갈등을 겪지만, 결국 커밍아웃한다. '풀하우스'로 잘 알려진 원수연의 ‘LET 다이’(1996)는 10대 남학생 제희와 다이의 동성애를 다룬 만화다. 특히 만화는 동성애뿐 아니라 성폭력, 학교폭력, 자살 등 충격적인 소재와 미성년자들의 범죄를 그대로 묘사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연재 당시 두꺼운 팬층을 양산했다. 지금도 만화를 회자하는 충성 높은 마니아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엔 매력적인 캐릭터가 한몫했다. 에드와 다이는 소위 '꽃 미모'를 가졌지만, 상처와 공허가 가득한 인물이다. 독자들은 이들이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랐다. 주인공의 사랑앓이에 가슴 아파했고, 설령 그 사랑이 동성애라고 해도 '해피엔딩'이 되길 응원했다. 자신도 모르는 새 동성애에 대한 경계가 무너지고, 동성 간의 사랑을 지지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1990년대에는 동성애를 직접적으로 다룬 문화가 꾸준히 대중이라는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당시 사회 분위기는 여전히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이 컸고, 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퀴어물이라는 하나의 비주류로 평가받았다. "가랑비에 옷 젖었다"…대중의 인식 깨지다 2000년대 들어서 사회의 흐름이 빠르게 변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혐오에서 인권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 2000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총 10개국에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다. 한국사회의 분위기도 이전과 달라졌다. 그러는 사이 대중문화는 동성애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는 동성애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 간접적인 장치를 활용하면서 대중의 거부감을 조금씩 허물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남장여자, 여장남자 등이다.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번지 점프를 하다>(2001)를 비롯해 예쁜 남자 신드롬을 일으킨 이준기, 감우성 주연의 영화 <왕의 남자>(2005) 등이 대표작이다. 두 영화는 각각 환생과 여장남자 등의 장치를 두어 관객들이 동성애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도록 도왔다. 영화뿐만 아니다. 2007~2010년에는 남장여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한꺼번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커피프린스 1호점>(2007), <미남이시네요>(2009), <성균관 스캔들>(2010) 등 방송되는 작품마다 열풍을 일으키면서 한동안 여성들의 커트 머리가 유행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동성애는 더 깊숙이 대중들을 찾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는 여성들의 육체적 관계 등을 적나라하게 담았지만 대중이 느낀 거부감은 크지 않았다. 현재 개봉 중인 김희애 주연의 <윤희에게>(2019)는 작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좌석 판매율이 <겨울왕국2>를 넘어설 정도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남자 왕자가 남자 백조와 사랑에 빠지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전체 관람가인 이 작품은 관객들의 극찬과 함께 공연마다 매진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 'Let It Go' 열풍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013)은 주인공 엘사의 레즈비언 루머가 퍼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당시어린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 중에서는 "혹 친 동성애 메시지가 숨겨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관념과 현실 사이 차이 인식시켜야 동성애를 다루는 대중문화 흐름에대해전문가들은 "문화의 파급력이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켰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른바 '문화'라는 가랑비에 '대중'이라는 옷이 젖었다는 것. 영화평론가 박태식 성공회대 교수는 "예술은 사회보다 전위적으로 앞서왔다. 동성애 역시 오랜 시간 많은 작품으로 다뤄지는 가운데 대중의 거부감이 사라지고 사회적 인식에 변화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가 성(性)을 다루는 전형적인 방식에 대한 우려도 잇따랐다. 필름포럼 대표 성현 목사는 "대중문화가 다루는 '성'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희석·왜곡·미화’ 3가지 방식으로 일관된다"며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관념적으로 향유할 때는 아주 세련되거나 멋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겪었을 때의 문제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조폭이나 폭력물 등을 예로 들었다. 이런 폭력물들이 희석·왜곡·미화라는 방식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폭력도 충분히 용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는 것. 하지만 일상에서 실제로 폭력을 마주하게 되면 상황은 다르다. 성 목사는 대중의 관념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인식시켜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선 이즘(ism, 주의) 보다 실존적인 부분들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훼손하고 깨트리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는 말씀을 인용했다. 계속해서 그는 "동시에 우리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로 비치기 보다는 건강한 가족, 건강한 성 등 포지티브(positive)한 모습들을 더 많이 발굴해 세미나, 문화 등을 통해 더 보여주는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은결 기자2019-11-19

한국기독교학회 24대 신임회장 왕대일 박사는 "한국기독교학회가 '아레오바고'의 역할을 해 왔다"고 전했다. '아레오바고'는 로마시대 사도바울이 진리를 전했던 '광장'이자 '법원'과 '감독'역할을 해온 장소를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기독교학회는 제48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우리 민족의 당면 과제인 평화통일의 문제를 조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외에도 각 학술대회마다 시대현안을 분석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 현재 총 14개의 학회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학회는 전국신학대학협의회에서 시작됐다. 전국에 있는 신학과와 기독교학과를 둔 총장들이 신학 교육과 행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모임을 가진 것. 그 당시 함께 했던 학문 공동체들이 주기적으로 학술활동을 해 나가면서 틀을 만들어간 것이 오늘날의 한국기독교학회로 이어졌다. 이들은 학회에서의 논의와 신학적 연구를 통해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고 역량을 모으기 위해 계속해서 힘쓰고 있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한국기독교학회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신앙공동체와 학문공동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교회가 살아야 신학이 살고 신학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고 전했다. 교회가 바로 설 때 신학자들도 건강한 학술 교육활동을 이어갈 수 있고, 이들을 통해 건강한 차세대 목회자들이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기독교학회가 교회를 따뜻하게 세워주는 울타리가 되고, 한국교회도 신학대학과 신학자들의 활동을 진솔하게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할 때 기독교가 당면한 위기를 당당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등을 넘어서는 관용의 원칙 추구 왕대일 박사는 한국기독교학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신학적 용어로 'Embracing(껴 안기)'이라고 표현했다. 흔히 관용, 용납, 상생, 공존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2020년에는 이 'Embracing'을 모색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2020년은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 안에 있는 분단과 긴장, 갈등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가면서도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학술적 테마를 찾아 학문적인 계기를 다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학회는 내년 2월까지 임원진 구성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왕 회장은 "직전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기꺼이 2년간 기독교학회를 섬기는 차기 회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선출해 준 것이 영광"이라며 "감리교 신학자로서는 28년만에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에 선출된 만큼 학문적인 균형을 이뤄가는 일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하나은 기자2019-11-18

군선교는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청년 선교가 위기를 맞으면서 군선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연합해 국군장병 복음화를 위한 특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복음 캘린더로 자연스럽게 예수 위로 전해 이 시대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 이와 맞물려 군 선교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한국군종목사단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복음의 전함이 함께 'It's Okay with Jesus','괜찮아'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힘든 군생활로 지친 병사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해주자는 취지다. 이 후 'It's Okay with Jesus', '괜찮아'라는 문구가 적힌 달력과 포스터, 현수막이 전국 각지 군인교회를 비롯한 생활관, 식당, 군마트에 배포했다. 군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병영문화가 건전하게 바뀌는 사례도 목격되고 있다. 한 병사는 "군대에 와서 늘 지적 받거나 꾸지람 받을 줄만 알았는데 '괜찮아'라고 할지 몰랐다"며 "'괜찮아' 캠페인이 긍정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군인교회 '괜찮아' 캠페인 부팀장 김영호 목사는 "이 캠페인을 통해 건전한 병영문화가 정착되고 군생활 동안 병사들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복음 캘린더가 365일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소중한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0년에도 전국 군인교회에 복음 캘린더가 전달될 예정이다. 달력은 11월 말 제작을 마치는 대로 1,004개의 군인 교회에 총 20만부가 배포된다. 주최측은 "더 많은 국군장병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복음 캘린더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데일리굿뉴스 2019-11-17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갱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개혁 500주년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했고 어떤 것들을 남겼을까. 교회세습과 목회자 윤리, 이단, 동성애 등의 이슈는 한국 교계 안팎으로 첨예한 논쟁을 불러왔다. 이에 본지는 특집기획으로 △세습 △목회자윤리 △이단 △동성애와 이슬람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공공재로서의 교회는 사회를 계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는 어떤가. 계도는커녕 분열과 혼란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특히 동성애와 이슬람 등 교계 안팎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기보다 찬반 논쟁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지는 창간 2주년 기획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처하는 교회의 자세와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인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갈등으로 맞서기보다 지혜로 다가가야 최근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역할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사회가 갈수록 세속화되는 가운데,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첨예한 이슈가 한국교회를 관통하면서 교회 안팎으로 찬반 논쟁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동성애 이슈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동성애를 거론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시대의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먼저 분위기를 선도한 건 가장 세속적이면서 인본주의적인 문화·예술이었다. 이와 맞물려 2007년 한국사회에는 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노무현 정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입법 권고로 '차별금지법안'을 추진한 것. 차별금지법 제정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 속 '찬성 대 반대' 양론이 팽팽히 맞서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과 퀴어축제 반대 등 동성애라는 반성경적인 움직임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갈등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첨예한 이슈를 두고 찬반 논란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에 대해선 진리 안에서 분별과 지혜를 가지고 대응하되,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동성애 동성혼 반대 국민연합 운영위원장 길원평 교수도 한국교회가 목소리를 낼 때는 분명하게 내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어야 한다고 동감했다. 길 교수는 "법이나 조례가 만들어지고 나면 공권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전에 막아야 한다"며 "그러려면 무조건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이런 목소리를 내는지 예의 있고 지혜롭게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 교수는 교회가 먼저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안에서도 일부는 열심히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하고, 또 한쪽은 극단적이라고 비판한다"며 "교회가 전문 강사 등을 초청해 이 문제가 왜 심각한지 또 교회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와 성도가 능력을 갖추고 준비가 됐을 때 비로소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고 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등 치열한 삶을 사는 난민들,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슬람 이해 필요, 난민·무슬림은 사랑해야" 이슬람도 이와 결을 같이 한다. 그동안 공공장소 무슬림 기도실 설치, 정부의 할랄(Halal)푸드 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논란도 있었지만, 국민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슈는 '난민 수용'이었다. 작년 6월 내전으로 고국을 떠난 예멘인 484명이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한 것이 화두가 됐다. 난민 수용은 교계 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난민 수용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나그네를 사랑하라'(신10:19)는 성경 말씀에 근거해 한국교회가 이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더 나아가 난민 상황을 선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난민과 함께 살아갈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내 난민사역단체 (사)피난처 이호택 대표는 "난민 사태를 통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여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있다"며 "교회는 난민에게 어떻게 사랑을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난민 수용을 환영하지 않는 쪽에서는 사회혼란 가중, 국내 이슬람 영향력 확대를 우려했다. 이들은 한국에 온 난민이 진짜 정치적·종교적으로 박해를 받았는지 알기 어렵고, 해외 사례처럼 각종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이란인교회 이만석 목사는 "유럽이나 영국에서 집단 주거지를 형성한 무슬림들이 이슬람법 통치를 주장하고, 테러나 폭동을 일으킨 일이 알려지면서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이나 이슬람 이슈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슈다. 때문에 찬반 논란을 과열시키는 것 보다는 두 입장 모두를 아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 복음을 전해야 할 현 시점에서 경계와 환대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중동선교연구원 김종일 교수는 "가짜난민, 이슬람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해야겠지만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무슬림, 진짜 난민들에 대해서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품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이슬람이 이미 난민, 유학생, 외국인근로자 등의 모습으로 우리 가까이에 와있음에도 한국교회가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FIM국제선교회 유해석 목사는 "한국교회는 유례없는 부흥을 경험하고, 선교 열정과 저력을 갖추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 하는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선교 사명과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성애, 이슬람과 같이 교계 안팎으로 여러 쟁점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는 어떠한 자세로 나아가야 할까. 첨예한 대립과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과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교회는 진리에 어긋난 것은 그렇다고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종교라는 껍데기가 아니라 사람 자체가 중요하다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영혼들이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악랄하게 배제하고 대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보라·김민주 기자

김신규 기자2019-11-16

대다수의 교회들이 매년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킨다. 추수감사절은 성탄절, 부활절, 맥추감사절과 함께 기독교의 4대 중요절기 중 하나다. 한국교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지키는 추수감사절. 과연 추수감사절의 바른 의미는 무엇이며,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그 정신에 맞게 지켜지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토다’와 ‘야다’의 신앙고백적 삶 추수감사절은 100여 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전해준 초기 기독교식 용어다. 7월의 맥추감사절이 한해의 전반기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라면, 추수감사절은 한 해의 후반기에 드려지는 만큼 한 해의 전체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추수감사절이 당초 알려진 배경과 달리 미국 초기 역사가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향한 침략과 강탈, 인종 청소, 강제 이주의 역사인 점을 들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지켜주심과 자비하심에 대한 감사를 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크리스천의 삶이 늘 감사의 삶이어야 함을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성경에서 말하는 감사는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안’을 의미하는 ‘샬롬’(shalom)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샬롬’만큼이나 ‘토다’(todah) 혹은 ‘토다 라바’(todah rava)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이 ‘토다’라는 단어가 우리말 ‘감사’로 자주 번역된다. 명사 ‘토다’는 동사 ‘야다’(yadah)에서 파생됐다. ‘야다’는 기본적으로 살을 쏘거나 무언가를 던진다는 뜻이다. 구약학자들에 의하면 창세기 29장 35절에서 처음 사용된 야다라는 단어는 구약에서만 약 114회 가량 사용됐다. 모세오경에서 이 단어는 ‘찬송하다’, 죄를 ‘자복하다’라는 의미로 번역된다고 한다. 왕국 시대 이후로는 ‘(하나님을 대상으로) 감사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이 단어는 광범위하게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의미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다의 명사형인 토다 역시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성경에서는 감사 외에도 찬양, 찬송, 감사제물, 고백 등 다양한 의미로 번역된다. 이 의미들은 공통적으로 행위의 상대자인 하나님을 전제하는 것이다. 서상근 목사(부산 제자들교회)는 “신앙 안에서 감사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바로 내게 행하신 것으로 감사하는 것과, 내게 행하실 것을 소망하며 감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목사에 의하면 이 둘은 시간의 관점에서 과거에 나를 위해 역사하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과, 앞으로 내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인정하는 신앙이다. 즉 선하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인정인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추수감사절에서의 감사의 의미와 목적은 이웃과의 나눔이자,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는 행위가 동반된다. 서 목사는 “이스라엘의 추수 규정에서 이웃은 뺄 수 없는 수혜자가 된다. 추수절에 섬겨야 할 여러 이웃이 등장한다. ‘이웃에게 나누라’는 말은 공동체성과 구원의 의미로, 하나님은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라고만 복 주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오늘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을 치지만 교회는 공동체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 하나만 챙길 것이 아니라 서로 돌보아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이웃을 돌아볼 때, 이러한 행위는 우리가 그보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이 된다는 것이다. 오수강 목사(필운동그리스도의교회)는 “선교초기에는 추수감사절을 축제로 진행하는 교회의 행사에 주변의 믿지 않는 이웃들도 참석해 덩달아 서로 축하해주고 함께 했다”면서 “과거 교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치르는 추수감사절은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과 함께 했지만,이제는 그러한 모습을 보기 어렵다. 이제부터라도 화려한 예배에 드리는 예산을 절약하고 교인들끼리의 나눔보다 오히려 금식하면서 드린 헌금과 절약한 예산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된 이웃 즉 독거노인들, 다문화가정 등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성경적인 감사의 의미는 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에 대한 인정임과 동시에, 그 감사에는 이웃을 돌아보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올 추수감사절은 올바른 성경적 감사의 의미를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그 어느 해보다 절실하게 와닿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2019-11-16

이단 신천지의 수법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사회적으로 공신력 있는 종교 단체인양 이미지 세탁하는 것은 물론 교회에 침투해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신천지로 인한 피해는 이제 비단 한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종교까지 눈을 돌린 신천지는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다. 신천지 입교자 중 30% '가톨릭 신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미사가 부산 남천성당에서 치러진 가운데 언론에 찍힌 전경 사진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 속성당 벽면에 '전 구역 신천지교회 신자 출입금지'라는 커다란 플래카드가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신천지 침투는 이제 한국교회를 넘어 타 종교로 뻗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가 최근 더 극렬해진 상황. 이단 경계심이 높아진 기독교에서 포교가 어려워지자, 신천지는 가톨릭 신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한국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신천지 입교자는 연간 2만여 명. 이가운데 30%가 가톨릭 신자다. 근래 들어 이 비중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유대위 측은 설명했다. 포교 방식도 더욱 치밀해지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신천지 추수꾼들이 천주교 사제로 위장해 포교 활동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가톨릭교회가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 당시 천주교 의정부교구가 각 구역 성당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K 씨는 자신을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는 공동체 소속 신부'라고 하면서 문화센터로 위장한 사무실 등지에서 포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주교회의는 각 교구에 신천지 포교 활동에 대한 주의 공문을 보냈고, 이후 교구별로 피해 사례를 접수했다. "신천지 발호 막으려면…종교계 공동대응해야" 신천지 피해가 잇따르자 천주교가 대응에 나섰다. 2013년 전주교구에서 신천지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해온 전례가 있었으나 천주교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단 대응을 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신천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주교회의 총대리회의와 교리주교위원회는 2016년 8월 주교회의에 한국교회와의 공동대책을 요청했다. 이듬해엔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한국 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한국 천주교 유사대책위원회 대표 이금재 신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신교회뿐만 아니라 가톨릭교회에도 피해를 주는 신천지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톨릭 전국 교구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교구별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며 "개별 대응 지침만으로는 대처하기 부족했기 때문"이라고밝혔다. 천주교에서는 교구별로 신천지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광주지구(지구장 김화태 신부)의 경우, 최근 '신천지 경계령'을 공식 발령했다. 지구 내 10개 성당에 '신천지 주의'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하고 강론과 교육 등을 강화했다. 수원교구 관계자는 "신천지가 확산할 우려가 있어 본당 주임신부들에게 비공식적인 기도모임이나 성경공부에 신자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권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종교를 막론하고 포교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종교계가 서로 교류하며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이사장)는 "신천지 포교가 어떤 특정 단체나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독교·천주교·불교가 공동으로 문제를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계 공동대응은 물론 이단대처를 위한 한국교회 차원의 연합을 강조했다. 탁 교수는 "천주교의 경우 주교회의라는 단일 의결기구가 있어 천주교 지도부가 신천지 문제에 좀 더 조직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반면 한국교회는 교파주의기 때문에 단일 지도부가 없어, 연합해 신천지 발호를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재/글 최상경·김민주 기자

천보라 기자2019-11-15

전 세계적으로 11월은 '감사의 달'로 알려져 있다.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추수감사절에 대한 의미가 퇴색 변질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상에서 감사와 기쁨 나누는 삶 돼야 추수감사절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가 있다. 미국에서 최대 명절로 손꼽히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매년 진행되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에 맞춰 유통업체가 재고를 대거 싸게 내놓는 가장 큰 규모의 세일 행사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규모만도 하루 동안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30%를 차지할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해외 직구 등이 활성화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기는 추수감사절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뿐 아니다. 추수감사절을 이야기할 때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Macy's Thanksgiving Day Parade)를 빼놓을 수 없다. 메이시스 퍼레이드는 미국 유명 백화점인 메이시스가 1924년부터 매년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맞아 뉴욕에서 진행하는 초대형 축제다.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를 비롯해 대형 캐릭터 풍선 공연단 등이 화려하게 꾸며진 퍼레이드 카를 타고 뉴욕 시내를 행진하는 메이시스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매년 3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뉴욕에 운집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 NCT 127이 K-POP 아티스트 최초로 퍼레이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흐름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대거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수감사절이 상업적으로 퇴색하고 본래 의미마저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세일에 감사하고 자신의 기쁨을 충족하는 '쇼핑감사절'이 돼버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절기'와 '물질주의' 두 가지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 절기와 안 맞다 보니 겉도는 게 있다. 교회에선 절기를 지키지만 정서적으로 안 맞다 보니 개인 신앙생활에 특별히 작용하는 게 없다"며 "그런 데다가 이 시대의 물질주의까지 겹쳐서 더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우리가 지키는 절기가 성경에 나오는 유대인들의 절기지만, 신앙의 발자취 등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절기 때만 특별하게 뭔가를 하기보다는 1년 내내 삶 속에서 신앙을 잘 유지하고 지켜가며, 절기 때 한 번씩 점검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혜인 기자2019-11-15

올 한 해 하나님의 은혜를 돌이켜보고, 감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추수감사주일이 다가왔다. 기독교인이 추수감사주일을 뜻깊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기독교인의 '추수감사주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은? 추수감사절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나선 청교도들이 미국에 정착한 후, 처음으로 추수한 작물에 감사하며, 원주민들에게 곡식과 음식을 나눈 데서 시작됐다. 수확의 기쁨을 하나님에게 감사하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교회는 교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1월 셋째 주를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감사헌금과 과일 등의 헌물로 감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일각에선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방식이 여전히 농경시대에 머물러 있단 지적도 나온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박종화 이사장은 "추수감사주일은 삶의 각 분야에서 감사가 이뤄져야 하는 축제"라며 "절기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의미를 확장해 일의 시작과 끝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농경시대의 추수감사가 상징적 의미지만, 그 의미를 오늘날의 방식으로 적용하면 된다"며 "예를 들어 회사에서 상품이 완성되면 이를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산업화시대 감사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삶 속에서 일상생활과 직결된 감사 제목을 찾고, 개인뿐 아니라 수고한 가족 혹은 동료와 함께 감사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감사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교회와 단체도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광화문광장에서 2019 희망나눔 박싱대회를 열고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총 2만개의 박스를 전달했다. 오륜교회와 신촌성결교회는 각각 김장과 연탄배달을 통해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나섰다. 이 밖에도 헌혈, 바자회, 교정시설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회가 연합해 추수감사주일을 하나의 연례행사가 아닌, 일상 속에서 감사의 제목을 묵상하고 어려운 이웃과 감사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삼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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