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기자2019-02-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위원장의 두 번 째 만남이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7일, 이들이 다시 조우하는 곳은 다름 아닌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하노이가 최종 결정되면서 하노이의 대표관광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곳에 가보지 않을 수 없을 터. 식욕을 자극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여행객들의 눈까지 호강시키는 하노이에서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진격의 먹방 찍기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노이는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동남아 여행지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고 저렴한 물가 덕분에 주머니 사정에 대한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게다가 구미를 당기는 맛있는 음식들로 많은 해외여행자들의 발길을 끈다. 일명 하노이의 스트리트 푸드로 유명한 ‘통두이탄’ 거리에는 현지 내 다양한 요리를 무한으로 먹어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일종의 뷔페 개념식당인 ‘응온빌라’다. 약 25만동(한화 1만 2,000원)정도만 내면 60여가지의 음식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베트남 음식점 치고는 가격대가 높은 수준이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베트남의 물가를 고려할 때 값이 비싼 편이 아니다. 특히 익힌 굴 위에 양념이 올려져 있는 베트남 굴 음식은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고 맛있다는 후기다. 이 외 △월남쌈 스타일의 거이꾸온 △쌀가루를 반죽해 빈대떡처럼 얇게 부친 크레이프 반쎄오 △베트남식 숯불고기 스언느엉 △게튀김 등이 추천음식으로 지목된다. ‘옹온빌라’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오랜 건물을 새롭게 인테리어 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맛과 분위기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이곳은 연인과 가족들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제격이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다. 하노이에서는 우유 대신 달걀을 넣어 만든 ‘에그 커피’가 유명하다. 노른자를 바닐라 시럽과 섞어 크림식으로 만든 70년 전통의 에그커피를 ‘카페 지앙’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은 1946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곳곳이 낡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클래식한 공간을 자랑한다. 가게 입구와 내부 모두 좁아 찾다가 그냥 지나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것. 우리나라에서는 ‘에그 커피’를 찾아볼 수 없으니 하노이에 방문한다면 꼭 찾아보길 바란다. 지난해 tvN '짠내투어‘에서 방송인 박나래가 추천하면서 이후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하노이를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꼭 들린다는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 맥주거리 ‘타 히엔' 거리와, 코코넛 커피로 유명한 ‘콩카페’ 등이 있다. 1,000년 넘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하노이는 ‘두 강 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1,000년 넘게 베트남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20세기 초반 프랑스와 일본 양국의 지배를 경험하면서 동서가 융합되는 독특한 문화색체를 띄고 있다. 바딘 광장, 호치민 생가, 호안끼엠 호수, 성요셉 성당, 한기둥 사원 등이 주요 명소로 꼽힌다. 하노이 바딘 구역에 있는 드넓은 ‘바딘 광장’은 베트남 역사상 의미 있는 곳이다. 1945년 9월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가 호치민이 이 광장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 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 광장 중앙에 있는 건물은 호치민의 사후 영묘가 세워져 시신이 안장돼 있는 곳이다. 호치민 생가도 인근에 있어 사회주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노이 중심에 펼쳐진 ‘호안끼엠 호수’는 도시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매력적인 명소다. 아침에는 가로수가 조성된 넓은 보도를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 낮에는 현지인들의 쉼터로 소소한 삶의 모습이 엿보인다. 밤에는 분위기 있는 조명이 켜지며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된다. 이 호수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15세기 여왕조(黎王朝)를 세운 레로이는 이 호수에서 발견한 검을 들고 전쟁에 나가 명나라를 물리치고 승전보고를 위해 다시 호수를 찾는다. 그 때 호수 밑에서 거북이가 올라와 그 검을 물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1968년 이 호수에서 2미터가 넘는 거북이가 발견되면서 호수 위 사원에 거북이 박제가 전시돼 있다고 한다. 프랑스 식민지 당시 프랑스가 하노이를 점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하노이 대성당’은 서구양식과 베트남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다. 성당의 입구와 창문 등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같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미고 내부 중 문양은 베트남식 전통을 따라 노란색과 붉은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여행시기로는 11월부터 3월 사이가 일명 골든타임이다. 특히 2월에는 평균 최고 기온 20도를 넘지 않아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와 비슷해 활동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종전 선언 채택 여부가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다. 1,000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인 하노이에서 이번 회담이 새로운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주련 기자2019-02-12

늦은 나이에 글과 그림을 배워 전시회를 열었던 전남 순천 할머니들의 인생 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와 관심을 끈다. 전쟁 중 피란길의 외로움, 일본군에게 잡혀간 친구에 대한 그리움 등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슴 울리는 애틋한 이야기 덤덤하게 풀어내 "못 그려도 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절로 행복해집니다" '순천 소녀시대'라 불리는 할머니 20명의 살맛 나는 인생 이야기를 담은 그림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에는 할머니들의 눈물과 웃음이 배어있다.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들이 살아온 생을 모두 합하면 1600년이 넘는다. 이들의 삶을 모두 책에 담을 순 없지만, 책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겼다. 일본군에게 잡혀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친구에 대한 그리움, 전쟁 중 피란길에 죽은 동생을 업고 온종일 걸었던 슬픈 기억, 글을 몰라 거리의 간판이 다 외국어처럼 느껴졌던 쓸쓸함 등 애틋한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책에서는 삶의 풍파를 헤쳐 온 할머니들의 글 뿐 만 아니라 개성 넘치지만 따뜻한 그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뒤늦게 그린 그림에 재미를 붙여 수십, 수백 장을 그렸다. 모두 모으니 수천 장이 넘었고 실력도 깜짝 놀랄 정도로 늘었다. 지난해 서울 한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었는데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고, 올해는 뉴욕과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시 계획까지 잡혀있다. 순천시 한글작문교실서 처음 글 배워 할머니들은 2016년부터 순천시 평생학습관 한글작문교실 초등반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내 인생 그림일기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과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평생 까막눈으로 살았던 할머니들은 연필을 잡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한다. 손이 떨려 선을 긋기도 힘들어 했고 '그림은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다'며 손사래 치고 한사코 펜 들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할머니들과 함께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던 김순자씨는 "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들통날까 봐 불안에 떨고 흰 종이만 봐도 겁을 냈던 분들이었다"면서 "처음에는 글 공보다는 어르신들의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드는 데 더 많이 집중했다"고 전했다. 굳게 닫혔던 할머니들의 마음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열렸다. 할머니들의 마음이 열리니 한평생 묻어둔 가슴 속의 한이 쏟아져 나왔고, 이내 그 이야기들은 가슴 뭉클한 작품이 됐다. 올해 70세인 김명남 할머니는 "공부를 하니까 젊어지고 활달해지고 방송, 잡지에 나와 대단한 사람으로 느껴진다"며 "지금 내 인생의 최고 행복"이라고 말했다. 김순자씨는 "누구나 무언가 한구석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고 숨기고 싶은 것이 있지만 그렇다고 인생 전체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배움이, 채움이 조금 늦더라도 어느 순간 눌려 있던 재능이 활짝 꽃피는 순간이 찾아온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울고 웃던 수많은 시간, 그 곁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내게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김정자 할머니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과 남편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2019-02-10

현대 사회는 양 극단의 사고를 지닌 무리들 간의 팽팽한 기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단적 사건이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온다.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테러 사건이 그칠 줄 모르고, 종교의 얼굴을 한 극단주의도 여전히 횡행한다. 한국사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소위 좌파라는 진보성향의 여당과 보수 우파 야당의 팽팽한 대립,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으로 불거졌던 혜화역에서의 페미니즘 시위, 워마드의 가톨릭 비난 성체 훼손 사건 등은 우리 사회의 극단주의의 극히 일부분의 하나다. 이외에도 SNS나 메신저 등 사회관계망에서도 특정 기사나 글에 대해 반대하는 성향의 사람들과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의 난투극은 광신을 방불케 할 만큼 우리사회에 짙게 드리운 극단주의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극단주의의 특징들- 배타성, 광신, 강요, 혐오 ▲김태형 저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표지 ⓒ데일리굿뉴스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이 쓴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극단주의자들은 사실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극단주의의 주요 특징으로 배타성, 광신, 강요, 혐오를 꼽는다. 배타성은 “자신이 속한 집단 즉 ‘내 집단’은 무조건 옳고 외집단은 다 틀렸다고 간주하는 대단히 심각한 내집단-외집단 편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배타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불관용의 태도나 비타협성과 혼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짓이나 비타협성은 배타성이나 배타성을 기본 특징으로 하는 극단주의와 관련이 없다. 오히려 이러한 배타성은 현실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극단주의는 또 비합리적 믿음, 광적인 믿음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광신은 본질적으로 배타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타적인 사람이나 집단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인정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완전무결함을 절대적으로, 미친 듯이 붙들고 있어야 비로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주의의 특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자신의 믿음을 타인의 믿음으로 강요하는 것이다, 강요의 특징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요함은 물론 그것을 거부할 경우 박해나 학대를 하며, 심한 경우 죽이기도 한다. 저자는 극단주의는 배타성, 광신, 강요를 세 개의 바퀴 삼아 움직인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극단주의를 지나치게 넓은 의미 혹은 모호한 의미로 사용할 경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온갖 것들을 모두 극단주의로 규정하는 마녀사냥이 가능해지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 극단주의는 외부세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곧 혐오를 낳는다. 혐오는 배타성과 맞물리는 성향을 보인다. 둘을 분리하기 어렵다. 즉 배타시하는 대상은 혐오하는 대상이 되기 마련이고, 어떤 대상을 혐오하게 되면 그것을 배타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에 대한 혐오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기에 어떤 대상을 혐오한다는 명분으로 그를 극단주의자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극단주의 조장하는 권위주의적 사회 지배층 극단주의를 부추기거나 묵인하는 세력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권위주의적 사회 지배층이라고 단정한다. 이들은 ‘차별’이라는 방법으로 각종 사회 집단을 이간질해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꾀하기 때문이다. 차별당하면 억울하고 억울하면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데, 그 분노가 사회 지배층(강자)이 아닌 다른 계층(약자)으로 향하게 왜곡시켜버린다. 저자는 권위주의 저변에는 뜻밖으로 심리적 무력감이 깔려 있다는 사실 또한 묘한 아이러니 같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또 극단주의에서 빠질 수 없는 테러리즘과 관련해 유일신 근본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종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언급한다. 여기서 사례로 든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와 같은 폐쇄적인 유일신앙은 그 배타성과 광신, 강요, 혐오로 극단적 분쟁을 초래하곤 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로 중세의 십자군 전쟁과 21세기 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을 언급했다. 저자의 유일신앙이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언급은 문제로 기독교적 시각에서 동의할 수 없지만, 일부의 권력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저지른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잘못된 신앙관이 크나큰 역사의 오점을 남긴다는 점도 여기서 알 수 있다. 저자는 극단주의를 예방하고 퇴치하려면 안전한 사회 구축, 기층 민주주의 실현, 국가 차원의 공동체 건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실제적 위협과 정신적 위협에서 해방돼 타인들(사회)에게 받아 들여 지고 타인들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을 때 비로소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 기층민주주의 실현은 민중이 기층 단위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일상적 삶을 민중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적폐 청산을 필수로 해 국가 공동체를 새롭게 재건하면 전체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된 목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한혜인 기자2019-02-08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우리말 사전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조명한 전시 <사전의 재발견>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우리말 사전 편찬의 역사 담겨 전시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에서는 주시경과 제자들이 집필한 최초의 우리말사전 원고 <말모이>, 본격적인 첫 우리말 사전인 <조선어사전>, 우리나라 최초의 대사전 <큰 사전> 등 사전 편찬의 역사가 담겼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게일 선교사가 편찬한 사전도 눈길을 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최초의 한영, 영한 사전인 <한영자전>과 영문으로 지은 한국어 기초 문법서 <한영문법>을 편찬했다. 게일 선교사가 알파벳 순으로 배열한 <한영자전>과 8만 2천여 개의 낱말을 수록한 <한영대자전>도 전시됐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게일 선교사가 편찬한 사전도 전시됐다.ⓒ데일리굿뉴스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에서는 사전을 통해 각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수정증보 조선어사전>, <큰사전>, <표준국어대사전>, <한국어대사전> 등 사전에 담긴 낱말의 뜻풀이를 통해 당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각 지역의 사투리, 북한 언어를 통해 각 시대와 지역의 생활과 문화의 차이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 <사전의 재발견>은 3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 <사전의 재발견>은 3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박혜정 기자2019-02-07

1960년대 미국 땅에서 흑인의 인권은 형편없었다. 흑인들은 백인들과 같은 버스도,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던 차별과 분리의 대상이었다. 당시 인종차별 현실을 보여주면서 백인과 흑인 사이 견고하게 쌓인 오해와 선입견을 허문 특별한 우정 실화가 로드무비에 담겼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시대적 편견과 오해에 대해 묵직한 느낌표를 던지는 영화, 바로 ‘그린북’이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 만연했던 흑백 갈등 영화의 배경인 1962년의 미국은 역사상 가장 진보적이고 젊은 대통령으로 불린 존 케네디가 대통령이었던 시절이다. 1963년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리더로 한 흑인인권운동이 미 전역에 일어났고, 미국 내 흑인 역사박물관이 세워졌다. 하지만 인종이나 성별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다. 1865년 법적으로 흑인 노예 해방이 선언됐지만 여전히 흑백분리정책이 활개를 쳤다. 흑인들은 백인들과 같은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특정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못했다. 흑인을 천대했던 시대상이 영화에 낱낱이 드러난다. 영화제목이기도 한 ‘그린북’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출간된 흑인 전용 여행 가이드북이었다. 백인 동네에 간 흑인들이 괜한 해코지를 당하지 않으려면 흑인 여행자들이 이용 가능한 숙박 시설, 레스토랑 등의 정보가 담긴 이 책에 따라야 했다. 영화에서의 ‘그린북’은 흑과 백을 분리한 당시를 대변하는 상징물이다.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와 백인 허풍쟁이 운전사의 실화 영화에는 2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한 명은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다. 그는 흑인이라는 불리함을 극복하고 백악관에 초청되는 등 음악가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반면 토니 발레롱가는 이탈리아계 백인으로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는 나이트클럽 경비원이다. 그는 교양 없는 말투에다 돈 내기, 힘 자랑을 좋아한다. 클럽이 새 단장을 위해 몇 달간 휴업에 들어가자 집안의 가장인 토니는 돈을 벌기 위한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그때 들어온 새 일자리가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 닥터 셜리를 모시는 운전사 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피부색 뿐 아니라 사회적 위치까지 다른 두 사람이 인연이 돼 8주 동안 흑인의 차별대우가 만연했던 딥사우스로 순회공연을 함께 떠난다. 그러면서 서로 간 오해와 편견이 깨지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특별한 우정 이야기가 탄생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후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상찬을 받았다. 자칫 무겁고 우울할 수 있는 소재지만 의외로 유쾌하다는 평을 받으며 최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코미디 영화 연출감독으로 유명한 피터 패럴리 감독이 이 작품을 연출했으며, 그는 수상 후 “타인을 다르다는 이유로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고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 영화는 남우조연상 각본상까지 거머 쥐어 3관왕을 기록했다. 전미비평가협회로부터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에 관한 호평과 달리 몇 가지 논란도 미국 현지 내에서 불거졌다. 영화 ‘그린북’의 실존 인물의 아들이자 각본을 쓴 닉 발레롱가(61)가 과거 무슬림에 대해 혐오발언한 것이 뒤늦게 조명돼 비난을 받았다. 닉 발레롱가는 2013년 사망한 돈 셜리가 생전 “내가 죽은 뒤 영화를 만들라”고 주장했지만, 셜리의 유족은 고인으로부터 영화제작 허락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증거가 없다고 반박한 사실도 전해졌다. 또한 돈 셜리의 성 정체성 이야기가 영화에 거론되는 것이 꺼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문화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종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이 시대 속에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중요하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길영 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는 “다소 뻔해 보이는 인종차별 고발 영화가 아니라, 개별적 인물들의 삶과 관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고, 동시에 이들이 품고 있는 정감의 고유성을 전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 ‘그린북’은 인종 차별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 사는지 등으로 상대를 대하는 편견과 오해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위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 하고 있다.

김신규 기자2019-02-06

한지로 만든 종이 한복 설과 추석 등 전통명절이나 결혼 등 특별한 날에 입게 되는 한복. 우리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종이로 만들어 입는다면? 우리의 전통종이 한지라면 종이로 만든 옷이 가능하다. 실제 전북 전주시는 한 때 전주한지 산업화를 위해 한지섬유로 제작된 한지한복을 입고 근무하는 이벤트를 시작한 적도 있다. 한지의 장점 우리의 전통종이 한지는 닥나무 껍질로 만든다. 즉 닥나무의 껍질을 잿물에 삶은 다음 곱게 펴서 말리면 한지가 완성되는데, 일반적인 종이와 달리 질기기 때문에 잘 찢어지지 않는다. 또 붓글씨를 쓸 때 먹물이 부드럽고 고르게 번지며 천 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지가 일반 종이에 비해 오랜 수명을 자랑하는 것은 추운 겨울에 차가운 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 등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준다. 특히 세월이 갈수록 오히려 결이 고와지는 종이로 알려진 특징은 오랜 수명의 종이라는 점을 돋보이게 한다. 한지는 또 종이의 결(방향성)이 없어 필사본 복원에 유용하다. 그래서 종이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한지가 적격이다. 이는 단지 우리 동양권 문화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서양에서 문화재 복원에 있어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한지의 우수성 지난 2015년 5월 8일 바티칸 박물관이 주최하고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주밀라노 총영사관 등 3개 한국 공관이 지원한 한지 심포지엄이 개최된 바 있다. 이 심포지엄은 바티칸 박물관에서 개최됐는데, 바티칸과 이탈리아 전역의 문서 및 회화 복원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당시 심포지엄은 ‘고문서 및 예술작품 복원에 있어서 한지의 유용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이탈리아 내 한지 전문가 모임인 ‘그룹130(Group 130°)’이 ‘아답트 앤 이볼브(Adapt&Evolve) 국제회의(4.8-10, 런던)’에서 발표한 복원소재로서의 한지의 유용성에 관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8000년이나 보존되는 지속성과 뛰어난 복원력을 가진 한지가 유럽 고문서 및 고회화 복원분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최근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고서적 등 기록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용으로 경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제23-2호)인 김삼식 씨(77)의 전통 한지를 사용했다. 이는 루브르 박물관이 2017년 12월 고서적 복원용으로 우리 한지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지 1년 여 만에 이뤄진 성과다. 김 씨와 아들 춘호 씨(44·문경한지장 전수교육 조교)에 의하면 루브르박물관(관장 장 룩 마르티네즈)이 소장 중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성 캐서린의 결혼식'이라는 판화 및 10여 작품에 문경 한지를 사용해 복원에 성공했다. 한지의 활성화 시급 사실 루브르박물관은 그동안 유물복원용으로 일본의 화지와 중국의 선지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박물관은 기존의 중국과 일본 종이가 내구성과 보존성 등에서 단점이 발견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구적 보존성을 갖춘 종이를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 종이 한지를 알게 됐고 직접 문경까지 찾아와 문경 한지의 제조 과정과 효능을 살핀 뒤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앞에서도 언급됐듯이 그동안 유럽의 문화재 복원에는 거의 100% 일본 전통 종이 ‘화지’가 활용됐다. 심지어 한 때 유럽에서는 우리의 닥종이를 ‘일본 종이’라고 알 정도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밝히는 세계 유물복원용 종이시장은 연간 8,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한지의 특성을 세계에 알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6세기 경 고구려 승려 담징이 종이 만드는 기술을 일본에 전수한 역사가 부끄러울 정도로 그동안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소홀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한지에 대한 조명과 한지 기술 개발, 생산 독려 등 과거보다 여건이 점차 개선돼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한지는 아직 그 위상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지의 활용성이 아직도 일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전국의 한지생산 업체는 120여 곳에 달했다. 그러나 불과 10년 후인 2014년에는 12곳 정도만 남았고 그마저도 없어져가는 추세다. 한지산업의 내수시장 회복과 활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지가 특별한 이벤트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제는 한지가 사용된 교과서나 출판물 등이 활성화돼 한지가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상경 기자2019-02-03

우리나라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란 점에서 명절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팍팍한 현실 속에 가족·공동체·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연휴만큼은 서로가 서로에게 손 내밀며 위로가 되어주는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사회현실을 보여주는 한편어울려 사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선진국 사회복지의 함정 <나,다니엘 블레이크> '영국'의 부조리한 복지제도를 통렬히 비판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노동자 할아버지의 처절한 사투를 다룬 이 영화는 사회복지 제도 하나 때문에 시민이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처절한 국가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누구에게 손 내밀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 속 주인공인 다니엘 블레이크는 부인을 잃고 홀로 목수일을 하던 중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지만 '사지가 멀쩡하다'는 이유로 대상자에서 탈락하고 만다. 의사는 일을 하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정부는 자꾸 노동이 가능하다고 우긴다. 일을 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상태로 실업수당이라도 받기 위해 구직활동에 나서야 하는 현실에는 주인공도 보는 이도 답답해진다. 영화는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들을 사회에서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무성의한 제도로 손쉽게 밀어낸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최소한의 권리'를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 관료주의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말한다. 홀로 몸부림치며 시스템에 저항하는 다니엘의 모습은 그래서 더 씁쓸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 영화가 희망적인건 그런 다니엘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이들을 보듬는 다는 것이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들은 인간다움과 공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며 깊은 울림을 준다. ▲극한직업(2019) 웃음 뒤 숨겨진 우리 내 현실 <극한직업> 영화 '스물'로 말맛의 정점을 보여준 이병헌 감독이 영화 '극한직업'으로 돌아왔다. 코미디 장르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감독인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높은 웃음 타율을 보여준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수사극이다. 전형적인 형사물로써 잠복 수사를 하고 악당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끝에 악당을 소탕한다는 이야기다. 서사적으론 익숙할지라도 예측불허의 상황과 촌철살인의 대사 속에 웃음 포인트가 가득하다. 그 웃음 안에는 현실을 파고드는 풍자가 있어 의미를 더한다. 보수적인 경찰조직부터 전쟁터 같은 조직생활, 자영업자의 애환 등을 그리며 우리 삶을 찬찬히 되짚어 보게 만든다. 한국의 아픈 사회상을 뼈 있는 웃음으로 콕콕 짚으면서도 구구절절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은 영화의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심지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전개, 빠른 속도감을 택해 엔딩까지 깔끔하다는 평이 많다. 설 연휴 국내외 대작들이 버티고 있지만 매력적인 작품은 관객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 웃음과 메시지를 모두 챙기고 싶다면 흥행 맛집으로 소문난 ‘극한직업’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2018 제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가버나움(2019) 난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군상 <가버나움> 영화의 오프닝은 충격적이다.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라고 법정에서 당당히 말하는 어린 소년의 눈망울은 사뭇 진지하다. 이유는 '자신을 낳았기 때문'이란다. 영화는 주인공 자인이 왜 이런 결정에 이르게 됐는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자인의 눈높이에 맞춰진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깊은 곳에 아픔이 솟아오른다. 아이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냉혹한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동안 영화는 레바논 빈민가, 시리아에서 온 난민, 아동 매매 등 베이루트빈민가에서 벌어지는 빈곤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불법체류자 신세인데다 출생증명서도 없어 학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 수 밖 없는 게 아이들의 현실이다. 이런 척박한 현실 속에서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알아서 자란다. 자신들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비정한 어른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은 함께 부비고 놀 뿐이다. 이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매정한 현실의 단면을 자연스레 목격하게 된다. 그렇다면 '가버나움'은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만 그치는 영화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예수가 빈자들에게 기적을 행한 폐허를 뜻하는 제목처럼, 고통과 슬픔이 난무하는 현실에서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기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분명 사랑과 정의 가치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슬프고 아픈 영화지만 이 속에서 반성과 회복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가진 작품이다.

최상경 기자2019-02-01

"우리말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엔딩크레딧이 뜨면 이 말이 절로 나온다. 우리말의 소중함과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말모이>는 우리 모두 알고있지만, 너무나 잊기 쉬운 진실을 깨우쳐 준다.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이 실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대가였다는 사실이다.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란 뜻의 순우리말로, 영화는 사전편찬의 역사적 순간으로 모두를 끌어 들여 우리의 마음을 다시금 모으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최초 우리말 사전의 편찬사를 짚어봤다. 국어사전의 시초 '말모이' …"말은 민족정신의 결정체" "말은 사람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 1957년 한글학회가 편찬한 우리말 '큰사전'의 머리글이다. 한글은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한 문자이며 사전은 이를 오롯이 담는 큰 그릇에 속한다.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어 연구를 하고 한글로 된 독립신문을 발행하는 데 기여한 주시경 선생과 학자들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 애쓴 이유다. 영화 '말모이'에서의 민중들 역시 우리말을 지키고자 일제에 맞서며 사전을 완성한다. 우리말과 글을 없애려는 일본의 탄압은 모질었고, 꿋꿋하게 한글을 지켜낸 학자들은 올곧았다. 이처럼 자기 희생을 통해서라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자 한 건 말이 곧 '민족문화의 보고'이고 '정신의 결정체'라 여겼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42년 당시 역사적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영화는 우리말을 모아 조선말 사전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대거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 사건'의 역사를 큰 뼈대로 삼았다. 당시 일본은 조선인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조선어 사용 금지 정책을 어겼다는 핑계로 조선어학회 한글학자 33인을 체포한다. 이들은 모진 고문을 받은 끝에 16명이 수감됐고, 12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다. 수감된 한글학자들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석방됐으나 이윤재와 한징 등은 옥고를 치르던 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같은 고된 과정 속에서 탄생한 게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말모이'인 것이다. 비록 출판되지는 못했으나 'ㄱ'부터 '걀죽'까지 수기로 작성한 원고는 현존하는 상태다. '말모이'는 조선어학회 수장인 주시경이 편찬 책임자로 어휘 수집을 시작했고, 김두봉과 김여제가 조수로 도왔다. 1933년에 조선어학회는 한글 표기법 통일안을 마련하고 1938년에 '조선어사전'을 편찬하면서 본격적인 우리말 사전이 등장했다. 우리말을 집대성한 최고의 대사전인 '조선말 큰사전'은 광복 후에야 완성됐다. 이 사전에 담긴 단어수만 16만 4,125개로 어문생활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다. 본래 우리말 사전의 기본 형태는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구축됐다. 19세기 말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한국어 학습을 위해 사전을 발간하기 시작한 게 모태가 됐다. 한국어를 올림말로 한 최초의 근대적 이중어사전인 '한불자전'은 1880년 프랑스에서 온 파리외방선교회 한국선교단이 편찬했다. 미국 선교사가 만든 '한영자전', 러시아의 지방 관리가 만든 '노한사전' 등은 이후 우리말 문법 연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역사적으로 사회적 흐름을 싣는 데 충실했던 사전은 남북관계 해빙을 맞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분단 이후 70년이 흐르면서 남과 북의 말과 글은 상당 부분 달라졌다. 남북은 2005년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휴전선에 가로막힌 민족 언어유산을 집대성하는 작업은 이제 후손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그런 맥락에서 영화 '말모이'의 메시지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길라잡이가 돼준다. 영화는 내내 '동지'의 의미를 강조한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영화를 관통하는 이 대사는 결국 마음과 뜻을 모으면 역사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엄유나 감독은 "우리 말과 글이 금지된 때, 불가능할 것만 같던 우리말사전을 완성하기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함께한 많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느낀 감동을 온전히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9-01-29

글을 몰라 한 평생을 서럽게 살아온 할머니들이 시를 쓰며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영화 <시인 할매>가 스크린에 오른다. 특별히 이번 영화는 소녀시대 수영이 할머니들의 시를 직접 읽어주는 영상이 공개돼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생의 풍파 담담하게 풀어낸 시, 감동 전해 "선산이 거기 있고/ 영감도 아들도 다 거기 있은게/ 고구마라도 캐서 끌고 와야한디/ 감나무까지 다 감아 올라간 칡넝쿨도/ 낫으로 탁탁 쳐내야 한디/ 내년엔 농사를 질란가 안 질란다/ 몸땡이가 모르겄다고 하네" 남편과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윤금순 할머니가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아 쓴 시다. 소녀시대 수영이 '시 읽어주는 여자'라는 영상을 통해 할머니가 쓴 시를 소개한 것이다. 영화 <시인 할매>는 글을 몰라 한 평생을 서럽게 살아온 할머니들이 모진 세월을 견뎌낸 뒤 삶의 끝자락에서 글을 배우는 이야기다. 전남 곡성군 서봉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열린 후, 할머니들은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고 서툴지만 아름다운 시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담담하게 속마음을 적어 내려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일을 하다가도, 자식들을 떠올리다가도 펜을 들고 시를 썼던 할머니들. 그렇게 할머니들의 시는 한데 모여 2013년 성인문해교육시화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2016년 <시집살이, 詩집살이>로 출간됐다. 굽어진 손으로 그간의 삶이 기록된 할머니들의 시는 퍽퍽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품어주는 '인생의 시'가 됐다. 영화에선 할머니들의 시에 담긴 할머니들의 일생과 회환뿐 아니라 책으로는 볼 수 없었던 정겨운 시골 풍경과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만날 수 있다. 영화 <시인할매> 이종은 감독은 "삶의 모진 풍파를 담담하게 담아낸 할머니들의 가슴 따뜻한 시의 음절들은 관객들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바쁜 일상을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잔잔한 스토리로 뜨거운 울림을 선사하는 힐링 다큐멘터리 <시인할매>는 오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박혜정 기자2019-01-22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대중문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가 미국 드라마로 재탄생되는 첫 사례가 전해져 관심을 끈다. ‘악녀’, 한국영화 사상 최초 미국 TV드라마로… 한국영화가 미국 내 신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옥빈 주연 영화 '악녀'가 미국에서 TV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한국영화가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세계적 인기 시리즈 <워킹데드>의 제작사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작사는 “악녀의 세계관을 확장해 스릴 넘치는 시리즈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악녀의 투자배급사 ‘NEW’의 글로벌판권유통사업부 콘텐츠판다 측은 “작품이 지닌 장르적 장점을 키운다면 한국영화 IP(지적재산권)의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녀’의 미드 시리즈명은 ‘빌러니스(Villainess)로, 미국 LA 비밀조직에서 살인병기로 키워진 여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써니'와 '수상한 그녀'도 미국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콘텐츠 기업 CJ ENM은 글로벌 대형 영화 제작 스튜디오 유니버셜 스튜디오·엠지엠과 함께 영화 '써니(2011)'의 미국판 'Bye Bye Bye(바이 바이 바이)'와 '수상한 그녀(2014)'의 리메이크작 ‘Ms. Granny(미즈 그래니)' 제작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Bye Bye Bye'는 CJ ENM과 미국 유명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수장으로 있는 제작사 하트비트가 공동으로 제작 중이다. 2019년 하반기 크랭크인이 목표다. 이처럼 미국 현지 제작사와 함께 직접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고 배급하는 건 CJ ENM이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美, ‘굿닥터’ 성공 힘입어 ‘힘쎈여자 도봉순’ 제작 미국 안방극장에 부는 한국드라마 열풍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 미국 포브스(Forbes)지는 최근 “재작년 한국서 인기리에 방영된 해당 드라마가 미국 드라마 ‘스트롱 걸(Strong Girl)'로 리메이크 제작된다”고 보도했다. 박보영이 연기한 도봉순 역을wwe프로레슬링선수 겸 배우 론다 로우지가 맡게 될 전망이다. ‘힘쎈여자 도봉순’ 리메이크가 관심을 모으는 데는 앞서 2017년 9월 방영된 미국 ABC방송의 드라마 ‘굿 닥터’의 큰 성공 때문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은 KBS 2TV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시즌1’은 최근 3년 간 방송된 ABC 전체 드라마 중 시청률 2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미국판도 현지 내 흥행몰이에 나섰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미국판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가 대표적이다. 복면을 쓴 가수를 노래만 듣고 맞히는 이 음악쇼는 새해 미국 폭스TV에서 리메이크해 방영 중이며 첫 방송부터 기록을 쏟아냈다. 총 시청자 수는 936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VOD와 스트리밍을 통해 1,230만 명이 방송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요 ‘아기상어’는 한국 동요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The Hott 100)에 32위로 진입했다. 한때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 잇고’를 훨씬 앞서는 실적으로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내 한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탄소년단(BTS)의 활약 등 미국 내 K팝의 위상은 높아졌다. 하지만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미국사회에 녹아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중문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혜정 기자2019-01-21

대한민국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공감과 소통이다. 사회적으로 논쟁거리가 있을 때마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등 마치 유행어가 돼 버렸다. 날로 팍팍해지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걸까?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고, 자살률은 몇 년째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대사회의 현주소다. 이런 가운데 30여 년 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정혜신 박사는 자신의 책 <당신이 옳다>에서 공감과 소통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통찰력 있게 이야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팁(tip)을 제안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진정한 공감, ‘존재의 과녁’에 도달해야 “누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긍정해 주는 것, 잘 들어주는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그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다.” 정혜신 박사는 자신의 책 <당신은 옳다>에서 공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꼬집었다. “나라도 참아줘야지 하며 눈 질끈 감고 버티는 일엔 한계가 있다"며 "이런 것은 공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공감이란 무엇일까. 저자 정혜신 박사는 공감이란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라며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 중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힘”이라고 정의했다. 일종의 ‘치유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을 살리는 공감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성품보다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저자는 배움의 첫 단계로 ‘공감의 과녁’을 강조했다. 대화에는 과녁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 과녁에 맞추어 정확하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그는 책에서 역사에 관심 많은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예시로 소개했다. 해당 변호사는 모임에서 다른 사람은 관심 없는 역사이야기를 꺼내 장황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응하는 정 박사의 질문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변호사’, 즉 ‘그’에게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테면 “나는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역사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역사의 어떤 점이 그렇게 끌리나요?” 등이 변호사를 향한 정 박사의 질문이다. 이같이 상대의 ‘존재 자체’에 관심을 돌리는 공감적 대화는 서로 간 자기 내면의 여러 마음들을 꺼낼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공감하는 일에는 전제가 따랐다. 상대방을 공감해주는 자기 자신이 먼저 공감 받아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누군가의 고통에 함께하려는 사람은 동시에 자신에게도 무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기 보호를 잘하는 사람이야말로 누군가를 도울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회복지사, 시민운동가 같이 사회적으로 공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은 ‘공감 강박’ 때문에 탈진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나 피해자들을 돕다 무례한 대접을 받을 때, 동의 할 수 없는 요구에도 그냥 참고 인내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피해자를 미워하는 일명 '나쁜 사람'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저자는 “공감자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누군가 알아줘야 나중에 피해자에 대한 홀가분한 공감이 가능하다”며 “자기 보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가 힘들어 보인다고 개입하는 것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다급한 마음에 무작정 뛰어 드는 것과 같다. 둘 다 불행해진다”고 조언했다. ▲지난해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우울증 진료 환자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58만8천명에서 68만1천명으로 15.8% 증가했다. ‘충조평판’ 대신 해야 할 공감언어, “너는 옳다” 저자는 책에서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상대방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은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에 그치는 우리의 공감 능력을 꼬집기도 했다.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저자는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라며 욕설에 찔려 넘어진 사람보다 바른말에 찔려 쓰러진 사람을 과장해서 한 만 배쯤은 더 많이 봤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별 것 아니다. 괜찮다. 가능하면 그녕 버텨라”,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어봐” 등 공감한답시고 무심코 내뱉는 표현들이다. 우리가 혹시 누군가에게 ‘충조평판’을 늘어놓고 있지는 않은지, 바른 말을 한답시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게 한다. 한편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는 지난 해 11월에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향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싱가포르, 파푸아뉴기니 순방 중에 전용기 안에서 이 책을 읽었다”며 “공감과 소통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늘 생각해왔지만 내가 생각했던 공감이 얼마나 얕고 관념적이었는지 새삼 느꼈다. 가족들과의 공감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독후감을 남겼다. 영향을 받은 대통령 지지층들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소통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실용서와 같다는 점에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키는 진짜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이야기”라며 “이 책을 읽고 ‘충조평판’만 안 할 수 있어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혜인 기자2019-01-21

새해 들어 '독서 계획'을 세운 기독교인들을 위해 올해 꼭 읽어야 할 신앙 서적을 모았다. 아래 6권은 기독 출판사 에디터들이 엄선해 추천한 책이다. 먼저,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는 초대교회의 역사를 통해 기독교가 확산된 이유를 집중 조명한다. 무너져버린 한국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는 평가다.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에는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의 역사적 사례가 풍부하게 담겼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도록 돕는다. ▲IVP 선정 도서<덕과 성품>,<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데일리굿뉴스 편지 형식의 책 <덕과 성품>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 최고의 신학자로 선정된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로렌스라는 아이에게 15년 동안 쓴 편지가 수록돼 감동을 전한다. 편지에는 자비, 인내 등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14가지 덕목이 설명됐다.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는 로마의 한 그리스도인의 하루를 보여준다. 독자에게 기독교인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생생하게 가르쳐준다. ▲넥서스크로스 선정 도서 <나는 하나님 나라의 교사입니다>, 두란도 선정 도서 <답이 되는 기독교>ⓒ데일리굿뉴스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지침서가 될 만한 책도 있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교사입니다>에서 저자는 교사의 롤모델로 예수님을 제시하며, 그분의 영성을 가질 때 진정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책은 미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존경 받는 팀 켈러 목사의 <답이 되는 기독교>이다. 신이 없다고 말하는 무신론자들의 주장을 탁월한 논리로 풀어내 비기독인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으로 꼽힌다.

prev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goodtvICGICGCCMLOVE굿피플KCMUSA기독뉴스GoodPeople아멘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