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기자2017-04-26

내전과 기아 사태가 겹쳐 국민 절반 이상이 생존 위기에 처한 아랍 최빈국 예멘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발 벗고 나섰다. 유럽에 난민 사태 등 직격탄을 안겨주며 국제적 관심사가 된 시리아 내전과 달리 아라비아반도 남단에서 벌어지는 예멘 내전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아 그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과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등은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멘 지원 기금 조성 회의를 열어 올해 목표로 세운 21억 달러(2조3천600억 원)의 절반이 넘는 11억 달러의 기부 약속을 받아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과 독일, 미국, 영국 등이 기부를 약속했다. 유엔은 두 달 전부터 예멘 돕기 21억 달러 기금 마련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조성된 기금은 목표의 15%에 그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멘에서 10분 마다 5세 이하 어린이 한 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오늘 하루 회의를 하는 동안에도 50명의 예멘 어린이가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예멘 식량 위기는 3년째 접어든 내전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과 연대해 수도 사나를 통제하는 반군 후티와 축출된 아베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치열한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유엔과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에 따르면 2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어린이 1천500 명을 포함, 최소 1만 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2천700만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천900만 명이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 가운데 730만 명은 기아 직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천400만 명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피해가 특히 크다. 최소 3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 있고, 전체 1천200만 명의 어린이 가운데 80%가 인도적 기초 물자 부족으로 하루하루 고통을 겪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예멘의 기근이 자신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유럽이 잊고 지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간 무려 70차례의 예멘 공습을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가 뒤늦게 인도적 지원에 나섰지만, 인도주의 단체들은 원조는 일시적 처방에 불과할 뿐 정작 필요한 것은 내전을 정치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평화회담도 결렬됐고, 이후 동맹군은 사나 공항을 폐쇄해 반군이 장악한 수도와 예멘 북부 대부분 지역의 접근을 차단했다. 구호물자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준수 기자2017-04-26

한국과 미국, 유럽, 아시아에 거주하는 탈북자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탈북민 총회'를 개최했다.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총회에서 탈북자 대표 30여명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독재와 인권탄압 실태를 폭로하고 핵무기 개발을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과 북한 사회의 민주주의화를 위한 브뤼셀 선언'을 채택했다. 이들은 "김정은 정권은 현재 북한에서 자행되는 모든 형태의 반인권적 행태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북한은 강제북송 탈북민 처형과 탄압, 정치범 수용소 운영, 해외노동자 근로 형태 등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요구를 하루 속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의 인권 의식 증진과 북한 정권의 인권개선 노력을 압박하기 위해 대북정보 유입 등 실질적 변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탈북자 대표들은 이미 자유와 인권을 찾은 전 세계 탈북자들이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김정은 정권 치하에서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과 함께 '평양의 봄'을 준비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을 결의했다. 김형진 벨기에·EU 주재 대사는 "탈북자들은 북한 인권의 실태와 북한 정권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면서 "EU가 북핵 문제 대응에서 준동맹이 돼 준 것과 북한 인권·해외노동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둔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북한 인권 국제협력대사는 "르완다나 시리아 인권문제보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가 낮은데, 이제는 전 세계에 사는, 피해자인 3만 명의 탈북자들이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총회를 주관한 '유럽총연'의 장만석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형제자매들은 북녘땅에서 인권유린 범죄에 신음하고 있다"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ICC 회부와 유엔 안보리 제소 등 강력한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김주련 기자2017-04-26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북한의 위협을 차단하겠다며 굿을 벌였던 말레이시아 유명 주술사가 자신의 주술적 행위는 모두 연극이었다고 고백했다.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자 보모'(주술사의 왕)로 자칭해 온 주술사 이브라힘 맛 진(66)은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모든 게 연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주술이 깃든 망원경이라며) 대나무 막대를 들여다봤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폭탄이라면서 코코넛을 던지기도 했다"면서 "회개하고 이런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브라힘은 지난달 13일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 법의학연구소(IPFN)에 나타나 내외신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를 북한의 위협에서 보호한다며 무속 성격이 강한 주술 의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는 김정남 암살 이후 말레이시아와 갈등을 빚던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들을 전원 억류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었기에 이런 행동은 말레이시아 국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슬람 모독과 그릇된 종교관 전파 등 혐의로 이브라힘을 기소했고, 말레이시아 샤리아(이슬람율법) 법원은 최근 그에게 6개월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이브라힘은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이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운 채 인도양에서 실종됐을 때도 비슷한 의식을 치렀으며,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주술사에 실종기 수색을 의존했다는 국제적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무속신앙 전통이 뿌리 깊이 남아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브라힘이 단순히 유명해질 목적으로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사건·사고마다 모습을 드러내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김준수 기자2017-04-25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내가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차세대 리더십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카고 대학에서 수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말하고 "(퇴임 후) 해야 할 산적한 이슈들이 있지만 이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날 타운홀 미팅은 퇴임 이후 첫 번째 대외활동이다. 실제로 지난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난 지 95일 만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최우선 목표는 청년들과 함께 공동체를 조직하고 시민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향후 시카고대 인근에 설립될 오바마 대통령 도서관이 이 같은 미션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에서 학생들이 내놓은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했다. 그러면서 현 정국 상황과 정치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결혼과 관련한 질문에서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에게) 반응하기 위해 듣는 게 아니라 그를 이해하려고 경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결혼생활에서 이를 알게 됐다"고 해 좌중을 웃음을 유도한 뒤 "이를 지킨다면 결코 결혼생활을 통해 심장마비나 후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자신과 반대의견을 지닌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서 "캠퍼스 내 경험들을 주제로 공화당 지지 학생들과도 토론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 시절 시카고 공공주택 거주자들과 만나 공동체를 조직하고 대통령 재직 시 재단을 설립했던 일 등을 회고하며 "그동안 정치적 경험을 담은 회고록에 이를 담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시카고 공동체는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줬다. 나는 이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면서 "시카고 공동체는 내게 각기 사람마다 중요한 사연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준수 기자2017-04-25

한국·미국·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 시 감내할 수 없는 징벌적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추가적인 전략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한이 감내할 수 없는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회담에서 3국 대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북한이 비핵화 입장을 바꾸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대북제재 압박 기조를 더욱 유지·강화함으로써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은 북한의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이날 북한이 핵실험 또는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열렸다. 김 본부장 외에도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했다. 3국 대표들은 이날 대복압박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박해가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최근 중국의 적극적인 안보리 결의 이행과 추가적인 대북 제재 조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가는데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28일 개최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회의가 북핵 불용이라는 확고한 원칙에 근거해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준수 기자2017-04-24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의 통일ㆍ대북정책 구상을 살펴보는 토론회가 진행됐다. 5개 정당 대표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동의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후보마다 차이점을 보였다. "한반도 평화 위해 남북관계 개선 필요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는 24일 프레스센터에서 5개 정당 정책 담당자를 초청해 '차기 정부의 통일ㆍ대북정책 구상을 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제훈 북민협 회장은 인사말에서 "인도적 대북지원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북한 동포들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었다"며 "상황이 나쁘다고 해서 인도주의적 정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 차기 정부는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수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에 나선 5개 정당 대표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방법에 대해선 차이를 보였다. 이인배 수석전문위원(바른정당 외교통일위원회)은 "평화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힘이 있을 때 평화도 가능한 것"이라며 사드를 비롯한 미국의 전략자산을 공유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역대 정부가 노력해왔지만 북핵 위기는 계속돼왔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간 대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더 나아가 북한이 5차 핵실험까지 하게 된 이유에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이라고 비판했다. 윤영석 의원은 "북핵 문제는 국민들을 위협하는 실제적이고 엄존하는 현실이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무대책 낙관주의'가 오늘날 위기를 초래한 중요한 원인"이라며 "대화도 필요하지만 북핵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확고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근식 정책대변인(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은 "국민의당의 정책 기조는 자강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햇볕정책을 계승해 과정으로서의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가 일정부분 해결됐을 때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평화체제 구축을 선순환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재 일변도의 정책으로는 경색된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튼튼한 국방정책'으로 비핵화 평화체제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협 의원은 "북한을 제재하는 정책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수단이 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중심이 되어 4강 외교를 주도하는 가운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통일', '남북이 잘 사는 통일의 길'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경제가 장기 침체와 저성장 늪에 빠져있다. 해법은 남북 경제협력의 확대"라며 "남북경협은 우리 경제를 살리고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교류 협력ㆍ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시급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과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를 위해 차기 정부가 집중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학계 및 남북관계 전문가, 단체 실무자들이 제안한 정책 발표가 이어졌다. 임강택 민화협 정책위원장은 남북관계 재정립을 위해 사회문화ㆍ경제 분야에서 남북교류 협력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임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통일 지향적 방향으로 교류협력 정책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민합의와 호혜성에 기반한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인도주의 정신 실현 및 사회문화교류 사업 등 최소한의 교류협력은 어떠한 정치적 상황에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교류협력 △이산가족 상봉의 우선 추진 △남북인도주의협약 체결 △사회문화교류대북정책의 지속성 및 일관성 확보 △대북제재 조치 완화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재개 등을 제안했다. 강영식 북민협 정책위원장은 정치ㆍ군사적 상황과는 상관 없이 민간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새로 출범하는 새 정부는 과감한 노력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대북지원을 추진함에 있어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결정을 지양하고 민관협력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적인 인도적 대북지원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민간차원의 대북지원 활동 정상화 △민간단체의 자율성 및 독립성 보장 △남북간 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 개발협력사업 △중단된 지방자치단체의 대북 지원 재개 △남북한 간의 인도적 지원과 개발협력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꼽았다.

김준수 기자2017-04-24

프랑스 대선이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마린 르펜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1차 투표 공식 결과에 따르면 개표가 98% 진행된 상황에서 마크롱이 23.82%, 르펜이 21.58%를 득표, 각각 1, 2위로 사실상 결선진출을 확정 지었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19.96%,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은 19.49%에 그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진영을 대표하는 기성 양대 정당(현재는 사회당과 공화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결선투표를 도입한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과 르펜이 격돌하는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5월 7일 진행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선에서는 마크롱이 르펜에게 압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전날 저녁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늘 당장 결선이 실시될 경우 마크롱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2∼64%로, 르펜(36∼38%)을 압도했다. 마크롱과 르펜은 향후 2주간 각각 유럽연합 찬성과 탈퇴,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문화적 다원주의와 프랑스 우선주의 등의 이슈를 놓고 결선에서 마지막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잇따라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극우세력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마크롱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 집회에서 "프랑스 국민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면서 "국가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 애국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프랑스와 유럽의 희망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르펜도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 지역의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마크롱을 집권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준수 기자2017-04-24

국내 거주 중인 북한이탈주민 10명 가운데 9명은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이 발표한 '2016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냐'는 질문에 92.3%(2천451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이탈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비율(92.3%)을 한국행정연구원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들의 인식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16 사회통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8천 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한 결과 '매우 그렇다'는 12.9%, '약간 그렇다'는 49.6%로 나타났다. 탈북민의 자긍심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62.5%)보다 29.8%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장인숙 남북하나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을 떠나 한국에서 새 삶을 시작한 데 대한 기대와 희망이 섞여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1~3년인 탈북민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매우 크다고 응답한 비율이 59.8%로 나타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한국 거주 기간이 3~5년인 탈북민의 경우 46.5%, 5~10년 48.4%, 10년 이상은 46.5%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1997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입국한 만 15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2천66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남북하나재단 소속 전문 상담사의 대면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은정 기자2017-04-21

비선실세라 불리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상뿐 아니라 화장품부터 잠옷 등 사소한 것 까지 챙겨준 것으로 밝혀졌다. 물품의 구매 대금 대다수는 최씨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최씨 운전기사 방모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방씨는 특검이 "최씨가 독일로 도피하기 전에도 대통령의 화장품이나 옷가지 등을 구입해서 보내줬느냐"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물품 구매처는 주로 압구정 현대백화점 화장품 가게였으며 결제는 주로 최씨 개인 신용카드나 얀슨(최씨 운영 회사) 법인카드로 이뤄졌다고 그는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입는 잠옷과 박 전 대통령이 마시는 음료 등도 최씨 돈으로 구매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들인 물품은 청와대 이영선 경호관이나 윤전추 행정관에게 차명폰으로 연락해 건네준 것으로 전해졌다. 방씨는 청와대 서류가 최씨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중간 창구 역할을 했다. 그는 특검조사에서 "일주일에 2~3회 이영선 행정관으로부터 쇼핑백을 받아 최씨 집에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씨가 '이영선에게 연락해 쇼핑백을 받아오라'고 하면 이영선에게 연락해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장소는 주로 현대고교 뒤편 의상실 근처였다"고 전했다. 이 쇼핑백들은 항상 상단이 접혀있었으며 스테이플러로 여러 차례 박음질 된 후 그 부분이 다시 테이프로 밀봉됐다는 것이 방씨의 진술이다. 그는 "서류들이 들어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 무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최씨가 나한테 다시 가져다 주라고 연락한다. 그러면 이영선과 연락해 장소와 시간을 정했다"며 "최씨가 이영선한테 보낼 때도 스테이플로러 상단을 찍고 다시 테이프로 밀봉했기 때문에 내용물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방씨의 이와 같은 '쇼핑백 셔틀'은 지난해 9월 초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수 기자2017-04-21

일본 여야의원들이 21일 오전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 소속 자민당, 민진당, 오사카유신회 등 여야 의원들은 이날 춘계대제(春季大祭)가 열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로는 작년 춘계대제에는 90여명이, 추계대제에는 80여명이 각각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전 춘·추계대제와 마찬가지로 참배는 하지 않고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공물로 보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낸 것에 대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도발행위를 자제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미국과 영향력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베 총리 외에도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일본유족회 회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문부과학 부(副)대신도 마사카키를 봉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련 기자2017-04-2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대학 시절 친구의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내용을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홍 후보가 한나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돼지 흥분제 이야기' 중 일부다. 홍 후보는 고려대 법대 1학년생 때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같은 하숙집의 S대 1학년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월미도 야유회 때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며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면서 해당 남학생이 맥주에 흥분제를 타서 여학생에게 먹였으나 여학생의 반발로 미수에 그친 점, 하숙집 동료들 간 흥분제 약효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홍 후보는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서술했다. 해당 부분을 발췌한 사진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명백한 성범죄 모의라면서 분노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야권에서도 홍 후보를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대학교 1학년 학생을 상대로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홍준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 후보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전부 내가 얘기를 하고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얘기를 하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을 다 해놨다"면서 "내가 관계된 게 아니라 S대 학생들끼리 한 얘기를 내가 관여한듯이 해놓고 내가 후회하는 듯이 정리가 되는 그런 포맷"이라고 밝혔다. 또한 "요즘 언론에서 문제를 삼는 것 보니까 이제 유력후보가 돼 가는 모양"이라며 "그건 이미 10년 전 책이 나왔고, 45년 전 얘기"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관련자들 실명은 공개 못하는 게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련 기자2017-04-21

김준수 기자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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