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만 기자2018-11-16

"북극을 통해 적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 해안에 상륙했다. 나토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최근 나토와 노르웨이가 진행한 '트라이던트 정쳐 2018(Trident Juncture)' 훈련은 이 같은 상황을 상정해 두고 진행됐다. 나토가 설정한 가상의 적은 '러시아'다. 이번 훈련에는 29개 나토 회원국뿐만 아니라 나토 비 회원국인 스웨덴과 핀란드 등 31개국에서 5만여 명의 병력과 미국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 등 함정 65대와 항공기 250대, 탱크와 차량 1만여대가 참여했다. 나토의 이번 훈련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87년에 체결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러시아가 위반했다며 조약 탈퇴를 시사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9월 초 병력 30만 명이 참여한 '동방 2018' 훈련을 통해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한 뒤 치러졌다. 이에 과거 냉전시대처럼 동서 간 군사적 긴장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는 "최근 러시아가 벨라루스와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북극해 연안에 해군기지 6곳을 새로 건설했다"며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에 대해 우려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5년 동안 핵잠수함을 비롯해 23척의 함선을 북극해를 관장하는 북방함대 전력에 추가했다. 나토와 노르웨이가 러시아 인근의 발트해와 북극해에서 최대 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냉전 종식 이후 나토의 최대 규모 군사훈련"이라고 소개하면서 "나토의 능력과 유럽, 북미 안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줄 것"이 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와 가까운 북극해에 미군의 항공모함이 30년 만에 진출하고 자국을 가상의 적국으로 상정한 이번 훈련에 대해 러시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경 근처에서 벌어지는 나토의 군사 활동이 냉전 이후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또한, 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나토가 북극 지역에서 무모한 무력시위를 벌인다면 우리 안보를 위해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전문가들은 스웨덴과 핀란드 등 비(非) 나토 소속 국가들의 훈련 참가가 향후 인근 정세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가까운 이들 국가가 러시아를 자극해가면서 까지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는 게 러시아에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나토의 군사적·정치적 행동은 러시아의 인접 지역에서 이뤄지는 활동임에도 사전 통보가 전혀 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에 나토 측은 "철저하게 방어적인 훈련으로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원국에 참관단을 초청했다"고 말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위클리굿뉴스 11월 11일, 47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11-16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 이후 남북분단을 상징하던 장소에서 새로운 변화들이 시작되고 있다. 남북 양측은 공동경비구역(JSA)에서 10월 1일부터 20일 동안 각기 자기 측 지역에 매설된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JSA 비무장화 조치도 시작돼 10월 25일 오후 1시부터 JSA 내 모든 화기 및 탄약을 제거하고 초소 근무에서 철수했다. 이제 JSA에는 남북 각각 35명의 비무장 인원만이 상주한다. 또한, 11월 1일부터 '하늘, 바다, 땅'에서의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 포사격 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 훈련이 중지됐으며 동·서해 완충 구역 내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도 중단됐다. 이번 조치로 일몰 후 금지된 서해5도 야간 조업도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남북 간 서해 해상에서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도 10년 만에 재개됐다. 남북군사 당국은 11월 2일 오전 9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서해 해상에서 조업 중인 '제3국 불법조업 선박 현황'을 상호교환했다. 이는 지난 7월 복원된 '국제상선 공통망'을 통해 2008년 5월 이후 중단됐던 상호 정보교환이 10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밖에도 11월 1일부터 비무장지대 내 11개소 시범철수 GP에 대한 철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철수 GP에는 남북이 사전에 약속한 대로 황색수기를 게양하고 있다. 또 5일부터는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하구 공동이용 수역에서 남북 공동수로 조사가 시작했다. 이 조사가 마무리되면 민간선박의 자유항행을 위한 '해도'가 제공될 예정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군사 분야의 합의이행이 속도를 내는 것은 그동안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결국은 양측의 실천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클리굿뉴스 11월 11일, 47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11-15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종교개혁을 단행했던 개혁주의자들의 구호다. 이 말은 교회가 특별하게 '개혁된' 때가 있었음을 전제한다. 종교개혁 기념일은 교회가 말씀과 믿음으로 '개혁된' 때를 기억하는 날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지 1년이 지났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개혁, 자기 깨어짐의 변혁이 진행되고 있을까. ‘종교개혁 500주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과제로 1)세습, 2)혐오와 배제, 3)신학교육의 위기 등을 총 세 차례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 주제 '신학교육의 위기'를 다룬다. 기로에 선 한국교회 신학교육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지난해와 올해까지 많은 교단 신학교들이 크고 작은 학내 분규와 교단과의 갈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신입생 수급 어려움과 이로 인한 재정난, 무인가 신학교의 난립으로 인해 한국교회 신학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예장합동 총신대학교는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의 전횡으로 학사마비 사태를 겪었다. 총신대뿐만 아니라 침신대와 한신대도 일부 재단이사들의 학교 사유화 시도와 총장선출 문제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학사운영이 마비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런 문제들 속에 각 교단 산하 신학대학원의 신입생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총신 신대원의 경우 2018년도 입시에서 293명 모집에 475명이 지원해 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신대 신대원은 2018년 2.14대 1, 합신과 백석 신대원은 각각 1.5대 1과 1.18대 1에 머물렀다.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외부적 요인 외에도 내부적으로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과 분리, 신학 내 학문 간 분리, 교육목적과 과정의 분리, 이론과 실천의 분리, 소통의 부재 등 요인도 신대원 진학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신학교를 향한 관심이 줄어들고 한국교회의 교세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각 교단 신학교들은 8~90년대 교회 부흥기에 맞춰 설정된 입학정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개신교는 신자 수 967만 명(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목사 수는 대략 6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철저하게 성직자 수급관리를 하고 있는 천주교의 경우 신자 574만 명에 신부는 4,998명 (2017년 천주교 자체통계)이다. 교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개신교 목사의 수가 천주교 신부에 비해 대략 7.5배나 많다. 이는 정통교단 신학교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부흥기 때 우후죽순 생겨난 무인가 신학교에서 ‘목회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무인가 신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신학 커리큘럼 없이 속성으로 1년에서 빠르면 1주일 만에 신학교졸업장을 딸 수 있다. 국내 주요 신학대학원은 각 교단 수세 교인이면서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목사후보생으로 추천을 받아야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시험 과정도 성경과 영어, 철학 등 철저한 필답고사와 면접고사를 치르는 게 보통이다. 총신 신대원의 경우 합숙면접을 통해 성격장애, 범죄경력 등을 철저하게 평가한다. 하지만 이들 무인가 신학교의 문제는 어떠한 검증 절차도 없이 '누구나', '쉽게' 목사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유독 한국교회에서 목회자의 자질이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ATS처럼 초교파적인 신학교육 인증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총신대학교 총장 대행을 지낸 김길성 교수는 "무인가 신학교 문제는 종교의 자유 영역이기 때문에 국가조차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학함의 과정을 '의사 수련'에 비유했다. "의과대학이 예과 본과를 두는 것처럼 목회자들도 학부 4년 과정에서 신학과 인문학을, 신학대학원 3년 과정에서 목회자가 되기 위한 교단신학을 철저히 훈련하고 목회 현장에서 강도사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쉽게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은 계속해서 자기 혁신 중이지만 한국교회와 신학교들은 해묵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신학생들은 학내분규 속에 온전히 공부하지 못하고, 졸업하고 나서도 갈 곳이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신학교는 신입생 수급 차질로 존폐위기다. 오랜 시간 당면한 신학교육의 위기 앞에 무책임하게 대응했던 신학교와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뼈를 깎는 자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클리굿뉴스 11월 11일, 47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11-14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1980년 암울한 시대에 좌절하고 고뇌하던 수많은 청춘을 위로한 노래 '청춘'의 가사 일부다. 40여 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었지만, 2018년의 청춘은 여전히 '청춘'을 노래한다. 그렇다면 청춘의 아픔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초상'일까? <위클리굿뉴스>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주변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처한 실제적인 고민을 요청해, 청년 멘토들과 함께 이에 대해 짚어보고 해답을 모색하는 특집 기획을 연재한다. 이번호에서는 청년사역과 목회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를 만났다. Q. 살다보면 소위 잘 나간다는 비기독교인의 삶을 보며 비교의식을 가질 때가 많다. 특히 고난 가운데 주님 안에서 감사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크리스천 청년도 많은데. 송태근 목사(이하 송): 현실의 문제를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재확립해서 이겨내는 것이 믿음의 선진들이 취했던 태도이다. 바울은 현실적 불행에 대해서 현실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소망'을 분명히 한다(빌 3:8). 베드로도 스스로를 '나그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분명한 '소망'을 성도들에게 설명한다(벧1:1).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느끼는 절망감에 대해서 '신앙'을 가졌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현실적인 행복의 조건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만일 누군가 신앙을 그렇게 설정하고 유혹한다면 잘못된 가르침이다. 성경은 바른 '소망'을 바라볼 것을 말하고 있다. 분명한 소망을 붙잡을 때 현실을 이길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은 영국의 헨리 8세(왼편)와 <대사들>(오른편)이라는 작품이다. 헨리 8세는 1534년 수장령을 선포했다. 영국 국왕이 영국 교회의 머리라고 선언한 것이다. 교황에게 대적할 만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헨리 8세로 인해 영국과 로마 교황청의 관계가 나빠졌고, 프랑스에서는 이 둘을 중재하기 위해 두 명의 대사들을 보냈다. 두 명의 대사를 표현한 그림이 오른편의 <대사들>이다. 그림 속 두 사람 사이에 많은 물건이 나온다. 이 그림을 그린 한스 홀바인은 정치적 분열과 혼란한 시대에서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중재를 도모하는 의미를 표현하는 많은 물건을 대사들 사이에 배치했다. 두 사람 가운데 길게 늘어진 그림은 해골이며, 인생의 무상함을 표현한다. 왼편 상단에는 녹색 커튼 뒤로 마치 숨은 그림처럼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그려 넣었다. 즉 홀바인은 세상은 잘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지만 역사는 커튼 뒤에서 예수님이 지켜보며 움직이고 계신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현실을 살면서 잘나가는 사람들,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을 보며 불행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스 홀바인의 조언처럼, 역사를 움직이는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기억한다면 현실의 절망감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위클리굿뉴스 Q. 주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믿음과 구원의 확신, 어떻게 가질 수 있나. 송: 처녀가 스스로 잉태하는 것이 가능한가?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이 이해되는가?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다면 어떤 상태로, 어디로 가게 되는지 상상이 가는가? 크리스천은 이처럼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이다. 믿음은 우리의 행위나 노력의 산물이 아니다. 믿음의 확신은 하나님의 선물(엡 2:8)이다. 하지만 반드시 '성경'을 '통해서' 얻은 것이어야 한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끊임없는 고통과 풍랑 속에서 살아간다. 그럴 때도 흔들리지 않고 확신 있게 나아갈 수 있는 것 역시 '성경을 통해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아래 그림은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가 젊은 시절에 그린 작품이다. 신앙을 가진 청년이었지만, 그 역시 결혼, 성공, 행복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렘브란트는 배의 풍경을 빛과 어둠으로 나눈다. 왼편의 빛에 노출된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이다. 풍랑을 만나면 '보편적으로' 누구든지 이런 모습으로 몸부림친다는 것을 표현한다. 반대로 오른편의 제자들을 보면 예수님 앞에서 풍랑이 일어난 것에 대해 원망하기도 하고, 체념하기도 한다. 예수님을 모신 배는 항상 고요한 바다를 항해하지 않는다. 풍랑을 만나고 폭우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을 모신 배는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든지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것이 비단길, 꽃길을 간다고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붙잡는 것임을 믿어야 한다. ▲렘브란트의 <갈릴리 바다의 풍랑 속 예수> ⓒ위클리굿뉴스 Q. 늘 상황에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 여기고 실행해왔다. 설령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내 의지에 따른 결정일까봐 망설이게 된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궁금하다. 송: 하나님의 시선이 있음을 믿고 걸어가야 한다. 어떤 길은 우리의 시선에 완벽한 길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사망의 길이다(잠 14:27). 반면 때론 이해되지 않는 일을 만나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이 하나님이 인도하셨던 과정임을 고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럼 어떻게 앞길을 계획하고 걸어가야 할까? 과거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는 것, 비록 내일이 보이지 않아도 지금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내어드리며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이 비전을 쫓는 삶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위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때로는 자유의지를 통해서 결정되는 실수마저도 하나님은 선으로 바꾸신다. 그것을 믿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필요하다. 아래 그림은 독실한 신앙을 가진 아담 엘스하이머라는 화가의 작품 <이집트로의 도피>다. 당나귀에 탄 요셉과 마리아는 이집트로 피난 중이다. 이들 뒤에는 온통 먹구름뿐이고, 요셉은 등불 하나만을 의지한 채 어둠을 헤쳐나가고 있다.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할까? 그러나 그것은 요셉의 시선이다. 하나님의 시선은 어떨까? 요셉이 지나온 과거(오른편)에는 밝은 달이 떠 있다. 그들이 만날 미래(왼편)에는 먹구름이 더 크다. 하지만 그들을 맞이할 목자들이 있고, 하늘에는 별이 있어서 그들을 인도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시선이며, 그분의 방식이다. 때때로 우리는 먹구름 속을 걷는 것처럼 어둡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이런 시선으로 보고 계신다.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비전이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아담 엘스하이머의 <이집트로의 도피> ⓒ위클리굿뉴스 Q.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갈수록 더해지는 태도에 마음이 괴롭다.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참고 이해해야 하나. 송: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갈등과 미움 없이 순적하게 지낼 수 없다. 신앙의 양심으로 살아가면서 관계에 어려움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두려워해서 피한다면 바울은 '세상 밖으로 나가라'고 말한다(고전 5:10). 바울의 표현대로 우리는 어차피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또한 말씀을 실천해서 빛과 소금이 돼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세상에서 타협하고 침묵하라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용서를 해야 할 영역이 있지만, 불의와 모순까지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은 용서하고 감싸줘야 한다. 그러나 도를 넘은 것이라든지, 불의의 영역이라면 과감히 끊어야 한다.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이중계약, 뇌물, 성희롱, 성차별, 부당함 등까지 참고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영역이 모호해지면서 크리스천이 사회에서 영향력을 상실했다. 지금 괴로워하는 부분이 개인적인 부분인지, 아니면 과감히 끊어야 하는 부분인지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크리스천이 가져야 하는 시선은 개인의 행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어두운 곳까지 미쳐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세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16세기 네덜란드 종교개혁 화가였던 피테르 브뢰헬의 <거지들>이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당시 사회를 풍자한다. 농부, 관리, 군인, 상인들이 목발을 짚고 있는데, 네덜란드 속담을 반영하고 있다. '거짓은 목발을 짚는다'라는 속담이다. 사회의 모든 영역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브뢰헬은 이 그림의 핵심을 오른편 뒤에 검은 옷을 입고 지나가는 종교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즉 사회는 불의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종교인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있음을 풍자하고 있다. 혹시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회 속에서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피테르 브뢰헬 <거지들> ⓒ위클리굿뉴스 (위클리굿뉴스 11월 11일, 47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11-13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거제 살인사건' 등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잔혹한 살인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발생한 '강서구 전처 살인사건'이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가정폭력은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금기어와 같았다. 그러나 사회 공동체의 암묵적인 방관 속에 오랫동안 곪아있던 '가정폭력'은 우리사회의 뇌관이 되고 있다. 죽고 사는 문제 '가정폭력' 지난 10월 2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사건 피해자 이모(47)씨의 딸이었다. 그는 사건 피의자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김모(49)씨를 향해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 시켜야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면서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을 선고 받도록 청원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발생한 '강서구 전처 살인사건'은 피의자 김씨가 이혼한 아내인 이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씨가 4년 전부터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여론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과거 총 두 차례에 걸쳐 김씨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5년 가족은 용기를 내 처음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김씨는 2시간 만에 풀려났고, 경찰의 접근금지명령에도 가족 주변을 계속 배회하며 이씨와 자녀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일삼았다. 2016년 두 번째 신고 당시에도 상황은 1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찰로부터 "직접 위해를 가한 게 아니라 처벌 강도가 약하다. 다음에 또 그러면 신고 앱을 깔아서 신고하라"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피해자 보호 대책도 충분한 강제력을 행사하지 못해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유야무야 처리되는 사이 협박은 실제 살인으로 이어졌다. 사회 인식 및 제도 강화 시급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으로 신고 접수된 건수는 2013년 약 16만 건에서 2017년 약 27만 9,000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자구책으로 신고를 선택하는 가정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실제 검거로 이어진 건수는 약 3만 9,000건으로 13% 정도에 그쳤다. 또한 검거 인원 4만 5,200여 명 가운데 구속인원은 단 384명에 불과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부장은 '강서구 전처 살인사건'을 계기로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부장은 "신체적 폭력 외에도 지속적인 언어폭력, 정서적 협박, 통제 등 일상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데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법적 개입이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이처럼 가정폭력의 개념과 유형은 매우 다양한데 사회가 잘 모르거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도 굉장히 유념해야 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 부장은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과 더불어 "형사처벌, 보호처분,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등 적절하고 적극적인 법적 개입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가정폭력이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가정폭력특례법의 목적조항을 바꾸고,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는 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불행히도 한국에서 가정폭력은 피해자가 유달리 고소 의지가 있지 않으면 사건처리가 안 되는 법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보호사건이라고 하면서 처리를 안 해주고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등으로 면죄부를 주는 법제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 시킬 수 없게 만든다"며 "가해자가 돌아가면 수십 년간 형성돼온 폭행이 또 반복되고 결국 인명피해가 나는 사건이 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이 교수는 이번 사건이 지금 보호돼야 할 것이 '가정'이 아닌 '피해자의 목숨'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사회는 그동안 수박 겉핥기로 본질을 보지 않았다"며 "가정의 폭력은 '누군가 죽어야 끝나는 사건'이라는 것을 이제라도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일단 형사사건처럼 시작하되 갱생이 되면 나중에 법원에서 가정보호사건으로 변경해서 처벌하면 된다"며 "법의 중심축을 가정의 보호에서 피해자의 생명권 보호로 옮겨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클리굿뉴스 11월 11일, 47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11-11

한-중, 다음세대 복음화가 희망이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학원 선교를 하는 김성조 장로. 그는 어린 시절 선교사가 꿈이었다. 여러 이유로 일반 대학에 진학해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선교사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중국에서 하는 사업을 통해 평신도 선교사로 섬길 수는 없을까?'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지금의 중국 학원선교다. 한국에서 많은 학생을 보내기도 하고 중국 학생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시키기도 한다. 복음과 교육을 끈으로 한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하북성의 성도인 석가장시에 위치한 연방국제학교(중·고등학교)의 국제부와 귀주대학교 한국사무실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00여 명의 졸업생과 총 21명의 재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 장로가 학원 선교사로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특별히 사람과의 관계는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2015년에는 한국에 있는 일들을 모두 정리하고 중국의 산으로 들어가려고까지 했다. 그런데 그때 중국 교육부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귀주성에 있는 귀주대학교 장학 프로그램을 맡아달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있는 목회자 자녀들을 귀주대학교 대학과정과 석·박사 과정을 밟게 했다. 지금도 이들에게 국가장학금과 생활비를 줘가면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으로 인해 김 장로는 중국 학원 선교를 놓을 수 없었다. 지금은 중국 국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국제부를 맡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인 중국의 산간벽지에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학교를 세운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도시들은 정말 잘 삽니다. 하지만 농촌은 아직 많이 어려워요. 그곳에 복음을 들고 도움의 손길을 줘야 합니다. 시골 아이들을 복음 안에서 잘 양육하고 가르쳐서 자립하도록 만들려고 합니다. 그들이 농촌 선교사로 중국의 농촌 곳곳에 세워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중국의 도시와 농촌을 두루 섬기며 복음의 땅으로 만들고 있는 김성조 장로. 그는 지금처럼 복음을 마음에 새긴 중국인 학생들을 계속해서 흘려보내면, 반드시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中 정부 막아서지만, 복음 막을 수 없어" "중국은 종교범을 최고의 악질범으로 생각해요. 종교가 들어가면 그들의 사상이 깨져버리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복음을 막을 방법은 없어요. 지금 중국 정부가 강하게 막아서지만 계속해서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장로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중국 현지 학생들을 크리스천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중국 아이들 가정을 방문해서 조상신을 섬기는 재단을 가리키면서 저것을 깰 것은 너희뿐 이라고 얘기해주었어요. 저는 그들을 통해 중국이 변화되는 꿈을 꿉니다." 그가 전하는 복음은 특별하지 않다. 그저 따뜻하다. "국제부에 다니는 한국 친구들을 중국 반에 넣어서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게 합니다. 그렇게 가까워진 중국 현지 친구들의 생일도 챙겨주고 식당과 기숙사에서 함께 밥 먹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기도하고 예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식으로 중국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영접하고 복음의 맛을 다른 사람에게 맛보게 하고 있어요. 저는 이런 사역이 너무 신나고 좋아요!" (위클리굿뉴스 11월 4일, 46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11-07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종교개혁을 단행했던 개혁주의자들의 구호다. 이 말은 교회가 특별하게 ‘개혁된’ 때가 있었음을 전제한다. 종교개혁 기념일은 교회가 말씀과 믿음으로 '개혁된' 때를 기억하는 날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지 1년이 지났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개혁, 자기 깨어짐의 변혁이 진행되고 있을까. '종교개혁 500주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과제로 1)세습, 2)혐오와 배제, 3)신학교육의 위기 등을 총 세 차례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혐오와 배제'를 다룬다. 혐오하고 혐오받는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한국교회는 가짜뉴스로 홍역을 앓고 있다. 가짜뉴스에 등장하는 이슈는 주로 '무슬림(난민-외국인)과 동성애'다. 가짜뉴스의 패턴은 난민과 동성애로 인한 위협을 부풀리거나 이들을 반대했다가 박해를 당했다는 식이다. 이처럼 한국교회 내에서 무슬림, 동성애자들에 관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사회관계망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왜 특정 대상을 향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만들어내고 가공해서 유통했을까. 무엇을 위해 또, 누구를 위해서? 최근 NCCK 언론위원회에서 주최한 '가짜뉴스와 개신교' 세미나에 참석한 매원 감리교회 이주현 목사는 "10년 전부터 교회가 침체했다. 성장이 멈췄고 교인 수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구성원들의 결집을 위해 선정적인 이슈가 필요했고 종북, 동성애, 이슬람을 통해 결집을 꾀하려는 프레임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가 건강한 자정을 선택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적'을 찾아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기독교 역사에서 내부결속과 위기 해소를 위해 적을 만들어낸 사례는 많다. 중세교회는 수많은 여성을 마녀로 몰거나 유대인과 무슬림을 '악마화'했다. 일례로 당시 흑사병이 창궐했던 유럽에서 유대인들이 우물과 샘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진위와 상관없이 분풀이와 희생양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폭도로 변해 유대인 거주지에 불을 지르고 유대인들을 살해했다. 혐오의 대상이 된 유대인들이 가짜뉴스에 의해 희생된 것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이러한 혐오와 미움의 대상이 과거 '공산주의'였고 오늘날 '무슬림과 동성애자'로 바뀌었다. 교회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어떤가. 한국교회는 '혐오하고, 혐오 받는' 집단이 되고 말았다. 한국교회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은 '선망하는 종교'에서 '믿을 수없는 종교'로 바뀌었다. 2015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개신교가 신자 수에서는 1위지만 사회적 신뢰도 부분에서는 꼴찌였다. 한국교회의 어두운 현실은 동성애나 난민, 이슬람에 대해서는 혐오와 배제의 언어로 열심을 내며 반대를 외치면서 교회 안에 만연한 탐욕과 위선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데 있다. 한국교회는 건강한 토론과 사유하는 힘에서 나오는 설득의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마틴 루터가 부패한 가톨릭교회에 맞섰을 때도 그가 택한 방법은 잘못된 신학과 교리에 대한 '95개조 반박문'을 내거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객관적인 진리로 건강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가했다. 상대방을 악마로 매도하거나, 덮어놓고 비판하지 않았다. 성경에 근거하여 말하고 설득했다. 폭력에는 끝까지 반대했다. 한국교회는 루터가 취했던 태도에서 배우고 행해야 한다. 이 땅에 오셔서 이웃사랑과 환대를 가르치신 예수. 그의 이름으로 혐오와 배제의 말을 앞세우고 있는 한국교회. 예수가다시 오셔서 교회를 보면 뭐라 하실까. 특정 대상을 악마화하고 적으로 설정하는 것은 이웃사랑과 환대를 말하는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지 않는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 그리고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 20:16)"고 말이다. (위클리굿뉴스 11월 4일, 46호 기사)

김신규 기자2018-11-05

매년 겨울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플루엔자(독감)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올해도 본격 겨울을 앞두고 백신 무료접종 혜택을 받는 아동의 절반 정도가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대상자는 약 10명 중 8명이 접종을 마쳤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 오후 5시 기준 생후 6개월∼12세 아동 562만명 중 52.6%, 만 65세 이상 노인 759만명 중 76.8%가 접종을 마쳤다. 이러한 결과는 질본이 올해 교육부와 공동으로 시행한 '어린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집중 접종주간'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아동 접종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질본은 "7∼12세 연령에서 접종률이 낮은 것은 사회활동이 왕성한 보호자와 학습활동이 바쁜 대상자의 특성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정통신문 발송, 문자 공지 등을 통해 내달까지 접종률을 8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인플루엔자 발생·전파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겨울철 건강 보호를 위해 11월까지 접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보호자와 학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동은 전국의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방문 전관할보건소,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보건복지콜센터(129)에 문의해 당일 접종이 가능한 기관을 안내받는 게 좋다.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접종 기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노인층의 경우 오는 11월 15일(목)까지는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그 후에는 보건소에서 백신 물량이 떨어질 때까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보통 12월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동안 안전한 겨울을 보내려면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 약 3∼12개월(평균 6개월) 정도 유지되는 것을 감안해 이달까지는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11-05

만물(萬物)이 푸른 봄철을 뜻하는 청춘(靑春). 그러나 푸름의 상징은 이제 옛이야기. 2018년의 청춘은 빛바래져 가고 있다. 비 온 뒤 땅의 푸름이 우거지듯이,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비가 절실하다. 이에 <위클리굿뉴스>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주변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처한 실제적인 고민을 요청해, 청년 멘토들과 함께 이에 대해 짚어보고 해답을 모색하는 특집 기획을 연재한다. 이번호에서는 온누리교회 총괄수석목사, 호주 시드니새순교회 담임목회를 거쳐 현재 한국에서 사람살리는교회를 섬기고 있는 라준석 목사를 만났다. 그는 특유의 따뜻하지만, 예리한 조언으로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치고 괴로워도 가장 중요한 본질 '믿음' 버리면 안돼" Q 살다보면 소위 잘 나간다는 비기독교인의 삶을 보며 비교의식을 가질 때가 많다. 특히 고난 가운데 주님 안에서 감사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크리스천 청년도 많은데. 라준석 목사(이하 라): 중요한 것은 관점이다. 사람들의 관점에서 바라볼 땐 끊임없이 비교하게 된다. 비교우위에 있다 보면 교만하고, 비교하위에 있다면 좌절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 하나님의 큰 계획과 그분의 변치 않는 사랑, 나만의 달란트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소유가 인생을 규정하지 않는다는 자존감이 회복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난에 대한 깨달음이다. 주님 앞에 엎드리지 않는 자의 형통은 복이 아니라 큰 화다. 고난 없는 형통은 그 자체가 무서운 징벌일 수 있다. 사람은 형통할 때 하나님을 기억하기보다, 고난 받을 때 하나님을 기억하고 비로소 가까이 나온다. 하나님을 떠나서 멋대로 사는데 어떤 장애도 없다면 돌아올 기회가 멀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난이 축복인가? 쉽지 않지만,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 분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면 이것은 축복이다. Q 주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믿음과 구원의 확신, 어떻게 가질 수 있나. 라: 하나님의 약속은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핵심은 모든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약속은 약속하시는 자의 신실성에 달려있다. 그런데 약속 받는 자의 상황 때문에 약속이 흔들린다. 특히 많은 크리스천이 '내가 변화되지 않았는데, 과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일까'를 고민하고 갈등한다. 바로 그 자체가 주님을 믿었다는 증거라 말하고 싶다. 내가 주인인 사람들은 절대 주님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믿음은 내가 잘 산다는 것에도 증명되지만, 내가 잘 살지 못할 때에 고민하고 갈등하며 죄스러워 하는 것으로도 반증될 수 있다. Q 늘 상황에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 여기고 실행해왔다. 설령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내 의지에 따른 결정일까봐 망설이게 된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궁금하다. 라: 어떤 문제를 놓고 기도할 때 응답을 확실히 받으면 시도하겠다는 크리스천들이 있다. 그런 경우 세월이 오래 걸리거나 응답이 끝까지 안 올 수도 있다. 먼저 충분히 기도하고 시도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은 특별한 경우 외에 우리에게 주신 판단력 등을 사용하신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소원을 무시하는 분이 아니다. 소원을 주시고 행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하나님의 사인일 경우가 많다. 진로, 교제 등 모든 것이 아주 상식적인 부분을 통해서 역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때 즉시 병을 고쳐주기도 하지만, 그 병의 전문의를 만나게 해주시는 것도 기도 응답이다. Q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갈수록 더해지는 태도에 마음이 괴롭다.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참고 이해해야 하나. 라: 참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본인이 먼저 괴롭다. 힘든 걸 하는 게 영성이고 크리스천이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마음을 넓히는 것에 힘써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용납할 수 있는 마음과 긍휼함을 구하라. 그리고 어떤 행위에 대해 인격으로 생각하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문다. 속을 알려고 하면 굉장히 복잡해진다. 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도 사람 속을 알면 무섭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끝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따라갈 때 끝자락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마음이 괜찮다. 하나님의 마음은 올바른 길을 제시해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참음과 용납을 말씀하시는 것이지 하나님 좋으라고 하는 건 아니다. ▲사람살리는교회 라준석 목사 ⓒ위클리굿뉴스 "주님 보시기에 진짜 괜찮은 삶 살 때 비로소 행복 완성" Q 힘들게 직장에 들어왔는데, 일에 치여 말씀과 기도생활이 어려울 때가 많다. 직장을 다니며 멀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고민이다. 라: 힘써야 한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힘쓴다. 예를 들면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 돌아가시면 힘써서 가지 않나. 가장 중요한 것이 신앙인데 그것이 버리는 1순위가 되면 안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다음 기회는 내 소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만 주어지는 것이다. 보통 현재의 힘든 상황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더 힘든 일이 왔을 때 선택하는 방식을 좌우한다. 조언하고 싶은 것은 힘든 상황을 뚫고 나가는 친구, 동역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동역자가 가족이면 더 좋다. 교회에서만이 아닌 삶에서도 자극을 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Q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지만 아직까지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친구들이 모두 결혼해 조급한 생각마저 든다. 배우자 기도를 할 때, 어떤 부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나? 라: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위해 기도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고, 저와 맞는 사람이 있을 때 알아보게 해주시고, 좋은 마음이 생겼을 때 고백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구했다. 배우자를 위한 기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기도만 하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사람도 많이 만나봐야 한다. 많이 사귀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좋아하는 스타일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배우자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때 표현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감성과 의지를 사용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감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다. 사랑이라는 본질에 있어서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순수한 사랑을 찾아가야 된다. 내 마음의 가시와 거품, 교만을 뽑아내고 상대방에게 덕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주 앞에 서야 한다. Q 요즘 교회엔 성비로 놓고 보면 형제보다 유독 자매가 많다. 그래서 일부 자매는 비기독교인과 결혼을 해야 할 것 같다. 크리스천을 만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 고민이다. 라: 크리스천은 크리스천을 만나는게 좋다. 그러나 설령 비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버려서는 안 된다. 만약 비기독교인과 결혼을 생각한다면 시간을 늦추지 말고 믿음 안에 하나가 되도록 애를 써야 한다. 목회자와 함께 만나서 시간을 가지면서 그가 기도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믿음만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건 또 다른 차원이다. 그걸 "나는 자신 있어"라며 일부러 이어갈 필요는 없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되겠지만, 인생의 시간을 그렇게 쓰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결혼은 선교가 아니다. 결혼을 선교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선교사역으로 이 한 사람을 구할 거야"라는 마음이라면 차라리 결혼하지 말고 선교지로 가면 된다. Q 결혼 후 위기가 닥쳤고, 남편을 용서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 크리스천이 이혼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다. 죽고 싶고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이럴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쉽게 결정하면 안 된다. 최소 세 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봐야 한다. 둘째, 존중하는 사람과 상담을 해봐야 한다. 이 시간이 아픈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셋째, 내가 헤어졌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 헤어지지 않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이득을 100 가지고 손해를 0으로 할 수는 없다. 나는 이득만 보겠다면 그건 도둑이다. 결론으로 내가 사랑하고 용납할 수 있는 부분보다 견딜 수 없는 부분이 많을 때는 어떻게 하겠나. 교회와 사회가 이혼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한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 자체로 받아주면서 다시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뜻은 헤어지지 않고 잘 사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일어났을 때 역시 하나님은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게끔 품는 것이 중요하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김신규 기자2018-11-05

봄철마다 황사로 인한 '한반도 공기질저하'는 이제 옛말이 됐다. 이제 한반도 상공은 사시사철 황사나 미세먼지, 스모그현상 등의 영향으로 공기질이 악화되는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대기질 악화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청명한 가을하늘이 무색하게 지난 달 몇 차례 한반도는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올 겨울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일대의 대기 조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모그와의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중국기후센터와 환경감시종합센터가 올 겨울 베이징·톈진·하베이 등 중국 수도권 일대 대기 기상조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기온은 높고 강수량은 적지만 겨울 계절풍이 약한 관계로 대기오염을 억제하는 대기 확산조건이 지난해 겨울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중국국가대기오염방지조치센터도 엘니뇨의 발생으로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예상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대기오염을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올 겨울 중국 공기질의 악화는 최근 국제 경제흐름과 맞물린 측면도 있다. 즉 지난 몇 년간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중국 수도권 공장의 경우 겨울철에는 가동을 전면 중단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영향에 의한 경기둔화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기존의 조치를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올 겨울 스모그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해진 것이다. 실제로 베이징 시가 석탄 난방을 줄이고 1만 1,000여 개의 오염물질 배출 공장을 폐쇄한 결과 PM2.5 미세먼지 농도가 2013년 90g/㎥에서 지난해 58g/㎥로 낮아지고, 1년 중 대기질이 양호한 날도 50일 이상 늘어난 바 있다. 거기에다 중국 동북부 주요 28개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 목표도 2017년보다 3%안팎으로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올 겨울 스모그나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국 대기오염은 에너지 체계를 비롯한 산업 전반과 연관돼 있어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중국의 대기 문제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고려대환경연구소가 미국 국립대기해양청(NOAA) 위성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의 대기오염물질이 대기흐름에 따라 한반도로 유입되는 현상이 시간대가 흐름에 따라 급격하게 달라지는 모습이 관측됐다. 때문에 올 겨울 우리나라의 대기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겨울철 미세먼지를 실어오는 북서풍이 중국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불지만 이런 겨울 계절풍이 약한 상황에서 중국이 석탄 가동 공장을 늘린다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더많이 우리나라로 오게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중국에서 오는북서계절풍이 약할 경우, 오히려 미세먼지는 중국에 축적될 뿐 우리나라로 건너올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의 우울한 전망이 한반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금상첨화지만, 반대의 경우 대기질 개선을 위한 한중 양국의 협력 방안이 절실한 실정이다. (위클리굿뉴스 11월 4일, 46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8-11-05

4년째 내전 중인 예멘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군과 후티 반군 사이의 군사적 충돌뿐만 아니라 자연재해와 콜레라까지 기승을 부려 2015년 내전 개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월 15일에는 아흐메드 빈 다그르 총리가 근무 태만으로 해임되는 등 정치적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다그르 총리의 해임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하디 대통령은 "총리가 경제 정책을 형편없이 집행해 오면서 통화가치의 폭락을 초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15년 4월 내전 이후 예멘 리알화의 가치는 180% 폭락했고 식료품 가격은 평균 68% 폭등했다. 내전과 굶주림, 정치적 불안은 예멘인을 기아와 죽음, 난민으로 내몰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예멘 전체 인구 중 절반이 하루 2달러(2,200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구호단체의 식료품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78.5%에 이른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관 리즈 그란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예멘 내전이 계속될 경우 3개월 이내에 민간인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예멘 전체 인구의 약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금까지 기아와 군사충돌로 사망한 민간인은 약 1만여 명이며 이 중 어린이가 2,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참혹한 내전 상황을 피해 200만 명에 이르는 예멘인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 이러한 난민 중 일부가 올해 6월 제주도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난민 유입이 뜸했던 한국에 이들이 오게 된 것은 예멘 난민을 주로 받아들였던 유럽과 중동이난민 입국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로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은 총 458명으로 이 중 339명은 최근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아 1년간 한국에 머물게 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예멘인을 강제 추방할 경우 생명과 신체에 위협을 받을 위험이 있어 체류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예멘의 내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예멘인들은 나라 안팎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클리굿뉴스 11월 4일, 46호 기사)

천보라 기자2018-11-05

서울의 최고 미식을 선정하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가 공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는 한국적인 맛으로 찬사를 받을만한 새로운 고메(미식가) 식당들이 발견됐다는 평가다. 미쉐린 코리아는 최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를 발간하고 스타 쉐프 수여식을 진행했다. 올해 1~3스타에 선정된 레스토랑은 지난 2018년보다 2곳이 늘어난 총 26곳으로, 절반이 한식당이거나 한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 레스토랑이었다. 미쉐린에 실린 레스토랑 가운데 최고등급인 3스타의 주인공은 올해도 광주요그룹의 한식 레스토랑 가온과 서울신라호텔의 라연이 차지했다. 이로써 가온과 라연은 3년 연속 3스타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2스타에는 레스토랑 5곳이 선정됐다. 한식 레스토랑 권숙수와 정식당, 일식 레스토랑 코지마 외에 지난해 1스타에서 별 하나를 추가한 한식 레스토랑 밍글스와 일본 스타일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알라 프리마가 격상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1스타는 올해 총 레스토랑 19곳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퓨전 레스토랑 모수, 무오키, 스테이, 한식 레스토랑 이종국 104, '한식의 대모' 조희숙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공간 등 5곳이 새롭게 미쉐린 스타 반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미쉐린 가이드의 그웬달 뿔레넥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이미 2곳의 3스타 레스토랑을 가진 서울은 세계적인 미식의 새 장을 열며 깊은 인상을 줬다"며 "열정적이고 독특한 음식 문화는 물론 수준 높은 음식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Michelin)이 발간하는 레스토랑 평가서·안내서 <미쉐린 가이드>는 별 개수로 등급을 표시한다. 각각의 등급은 △3스타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 △2스타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집' △1스타 '특별히 훌륭한 집'을 의미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지난 2017년판부터 시작해 올해가 세 번째 발간이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김신규 기자2018-11-05

현 정부에서 복지정책을 무분별하게 늘릴 경우, 향후 미래세대가 부담하기 힘든 '재정폭탄'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정부에서 조세재정연구원장을 역임한 옥동석 교수(인천대 무역학과)의 <중장기 재정위험과 관리방안>이라는 용역보고서가 그것이다.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긴 '고령화사회' 한국은 가용노동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임에도 복지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데, 긴 안목에서 복지정책과 재정개혁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이 보고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해당하는 2021년 국가채무가 중앙과 지방정부를 포함해 약 900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예상은 당초 정부가 지난 8월 재정전망에서 차기 정부 첫해인 2022년에 국가 채무가 9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것과 대비를 보인다. 이처럼 국가채무가 크게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 보고서는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등 현 정부 신설 및 확대된 복지정책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재정이 투입되는 일자리사업과 공무원 증원에 의한 비용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이를 감안한다면 국가채무는 더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보고서는 현 복지정책을 유지한다 해도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장기 재정악화는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규모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11% 수준이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변화에 의해 오는 2040년 복지지출 비중은 OECD 평균인 21.1%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 2021년 GDP 대비 채무비율은 44.2%로 기존 예상치보다 6.8%P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채무비율은 이미 100%를 넘어선 미국, 프랑스와 비교할 때는 낮지만 당초 정부가 목표했던 '적정 관리선'인 40%를 넘는 수치다. 거기에다 2000~2016년 국가채무증가율이 OECD 35개국 중 4번째로 높을 만큼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심각성을 더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재 재정상황이 젊은 세대에게 불리한 만큼 정부가 투명한 장기재정 계획을 공유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러한 내용과 관련 "국가채무 전망은 실적을 반영한 초기값과 추계 전제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2017년 결산실적 및 최근 경제여건을 반영한 <2018~2022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2021년 국가채무는 843조 원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재정정책학회 보고서는 2017년 국가채무 초기값(669조 1,000억 원)을 2017년 실제 결산치(660조 2,000억 원)보다 8조 9,000억 원 높게 산정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김신규 기자2018-11-05

한반도 훈풍일까? 위기일까? 위클리굿뉴스는 지난 호에서 창간 1주년 기획 특집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논의 등 급변하고 있는 '대전환의 한반도' 현실을 짚어봤다. 또한 이러한 시점에서 통일 독일의 경험을 비춰 우리 국민들의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각을 조명했다. 이번 호에서는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 남북의 평화통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사회나 한국교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살펴본다. 현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일부의 우려도 없지 않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기운은 훈풍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한반도가 전쟁의 도가니로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전망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수사적 표현'에 불과할 뿐 체제 선택의 문제가 남북이 서로 양보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분단 70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남과 북은 사상과 문화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북통일이 현실이 돼도 한동안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국민들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정치적인 통일에 앞서 우선 남북 교류협력과 사회경제적 통합이 우선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소한 대만식이나 홍콩식의 통일방안도 남북한 통일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일 준비 제대로 하고 있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종전선언과 북핵 폐기가 논의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통일준비의 퇴보를 우려한다. 모든 정책이 평화라는 미명 하에 '분단고착화, 영구분단'으로 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북한주민의 노예적 생활상황, 북한의 잔혹한 인권탄압 등을 거론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낭만적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막대한 통일비용과 남북 경제적 차이에 따른 우리의 경제적 손실도 우려한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 제품의 단가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통일 후 인구가 늘어나지만, 반면에 활용할 수 있는 큰 땅이 생기고 풍부한 자원이 생긴다는 점도 우리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탈북지식인들로 구성된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현재의 북한 주민들에게는 남한과 같은 사회 경제제도와 자본주의 시장 등에 대한 시장의 적응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독일이 통일될 당시에는 동독의 시장규모도 아주 작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제도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였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제도는 물론 시장과 의식적인 측면에서 지금의 남북한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일부에서의 통일비용 우려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평화혁명'이라고 밝혔던 서울대 통일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남북의 평화적 공존이 통일보다 먼저라는 점을 강조했다. 4·27판문점 선언은 북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런 훈풍을 한국교회와 죽음도 불사한 북녘 신앙인들의 오랜 기도 결실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남북이 서로 다른 두 체제가 하나로 결합되는 과정인 만큼 양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한 채 상호 협력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과 같은 협의체 성격의 연합제. △구소련 △미국 △독일 등처럼 외교권과 군사권을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체제인 연방제. 연합제와 낮은 단계 연방제의 공통성 아래 점진적 통일을 지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일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70년 분단을 겪어온 만큼 통일을 위한 연합과 협력의식, 마인드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C국에서 탈북민 사역을 했던 김동춘 목사(SFC 대표간사)는 성경에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연합과 협력의 좋은 모델을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70년을 넘게 전혀 다른 사고체계와 행동양식을 가졌던 남과 북이 만났을 때 갈등 발생은 당연하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이런 갈등 해소와 통일코리아를 세우기 위한 연합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즉 학사 에스라의 영적각성과 능력 있는 총독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건축은 연합과 협력의 모델인데 북한교회 세우는 것과 북한사회 치유하는 것에 대한 협력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훈풍으로 '통일이 온다'란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 성도들은 일희일비하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도록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기독교적인 통일은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통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개방과 부흥에 중점을 두고 북한을 섬기는데 집중해야 한다. 또한 남북한 사람들을 포함한 동북아의 다양한 민족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통일이후의 사회를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한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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