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 가정을 만나고 있는 시리아월드비전 직원의 모습. (사진제공=월드비전)
▲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 가정을 만나고 있는 시리아월드비전 직원의 모습. (사진제공=월드비전)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지진피해를 입은 시리아 아동의 정신건강이 우려된다고 7일 경고했다.

월드비전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시리아 북서부의 대다수 어린이들은 분쟁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이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비전이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32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구의 94%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51%는 집이 파괴되었으며, 82%는 임시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42%가 지역의 교육 시설이 손상되었다고 답했으며, 이 중 84%는 지진이 자녀의 교육 서비스 접근에 영향을 미쳐 아동 착취, 아동 노동, 조혼 및 기타 아동이 직면하게 될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월드비전이 지난해에 실시한 한 연구에서는 응답 아동들의 66%가 생활 환경 전반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였다. 2021년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분쟁이 고조되던 시기에 월드비전 파트너가 수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해당 지역의 18세 미만 국내실향민의 10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oij)는 “파괴적인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리아 내 인도적 지원은 복합적인 위기로 고통 받아온 시리아 난민 가족과 어린이들의 엄청난 필요를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시리아 북서부에 대한 모든 접근 경로를 개방하고 긴급 대응을 위해 배정된 자금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수석 정신건강전문가인 피오나 코이에트(Phiona Koyiet)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리아의 아동들은 스트레스 관련 정신 장애와 인지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상황에 장기적으로 노출되어 있었다”며 “정신적 고통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막을 수 있도록 아동들의 정신 건강 지원을 우선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시리아·튀르키예 긴급구호활동을 위해 초기 한화 약 127억원(1천만 달러) 지원에서 상향 조정해 총 한화 약 635억원 (미화 5천만 달러)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와 산리우르파, 킬리스, 아디야만, 하타이 지역, 그리고 시리아 북부의 아자즈, 아프린, 이들립, 알레포 지역을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월드비전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