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성교육 도서 논란 이후 초등학생 성교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한 교사 단체가 제작한 초등 성교육과 젠더 교육 자료가 학부모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교육의 일부인 생리 모의고사 내용이다.(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생리혈의 색깔과 종류, 심지어 생리혈이 어떤 모습에 가장 가까운지 고르는 문제가 나온다. 흐르는 피, 핏덩이, 딱딱한 고체라는 답안 아래 생리혈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그림까지 보여준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교육의 일부 자료 내용이다. 생리대에 실제 생리혈이 묻은 것처럼 색칠해보는 활동 작품이다.(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수채화 도구로 생리대에 실제 생리혈이 묻은 것처럼 붉게 칠해보는 활동도 이어진다. 체내형 생리대인 탐폰을 물에 담가 피를 흡수하는 과정을 느껴보는 실습 과정도 있다. 한 교사 단체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교육의 일부 자료 내용이다.

남녀학생 가리지 않고 이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학부모 전정미(38) 씨는 “몸에서 생명을 품기 위해서 나오는 피를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냐”며 “아이들이 이런 교육을 받는다면 나중에 커서 생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너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다른 학부모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유혜영(48) 씨는 “학교에서 이렇게까지 교육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아이들에게 너무 자극적이고 이러한 교육은 분명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성교육은 공교육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급진적 성교육에 잘못된 인식 심을까 우려

논란이 된 교사 단체는 초등학생들의 젠더 교육과 성 인지 감수성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2017년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육이 아이들의 흥미만을 이끌어내고 자극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성교육 기관 카도쉬아카데미 최경화 소장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교육을 이 단체에서는 하고 있다”며 “몸 교육이라고 하지만 많은 신체 기관 중에서 생식기만을 위주로 하는 교육은 아이들을 너무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이 단체의 성향이 성교육에 담겨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양성평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는 “헌법 36조가 말하고 있는 양성평등은 남녀의 평등이다. 성 평등과 양성평등은 완전히 다른 단어인데 이 단체에서는 계속해서 양성평등을 해체하는 성 평등 개념을 교육하고 있다”며 “낙태를 허용하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성향을 가진 이 단체의 성교육은 결국 이런 정신이 다 녹아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단체는 페미니즘 성향과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서적을 아이들에게 추천하며 독후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과도한 성적 묘사로 논란이 됐던 <나다움 어린이 책>도 이 단체가 추천하는 학급문고에 포함되어 있다.

최경화 소장은 이러한 교육은 분명히 남자와 여자의 성별을 해체시키는 교육이라고 우려했다. 최 소장은 “남자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남자로 자라고, 여자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여자로 자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순리를 해체시키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교육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성 정체성 혼란을 줄 수 있는 뿌리가 깊은 사상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급진적인 성교육에 더해 동성애 옹호와 성 평등 교육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다음 세대 교육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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